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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418

명동 거리 단상

조회 2702 추천 3 2014.03.11 19:50:35

어제는 명동에 가 아메리칸 허슬을 보았다.

보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맞는 시간대가 없어 영화관에서 내릴까 조바심냈던 영화였는데, 마침 딱 맞는 시간대를 발견하곤 신나게 명동으로 고고씽.

 

예상했던대로 영화관내에 사람들은 거의 없었지만, 마찬가지로 예상했던 바와 같이 사람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안좋은 시간대에 배정받는 영화를 구태여 영화관에서 찾아보는 사람들 특유의, 기대에 부응하면 힘껏 반응해주겠다는 분위기 팽배 + 여기있는 사람들 비슷한 취향을 가진 부류니까 이해하겠지하며 마음껏 빵빵 터지기 + 타인의 그런 리액션 보며 같이 더더 업되기, ….)

 

다만 첨부터 끝까지 이 구역의 미친 ㄴ ㄴ 은 누구인가를 찾듯 정신없이 몰아치는 에너지와 스피디함에(강약중강약 이런건 시시하다. 난 첨부터 끝까지 강강강강 고고씽!! 요런 느낌?) 마지막엔 좀 벅찬 느낌이 있었지만 배우들의 뽜이팅 넘치는 연기와 재기 넘치는 대사들만으로도 찾아보길 잘했다 싶었다.

 

영화 보고 나와 어슬렁 어슬렁 명동길을 좀 걸었더랬다.

사실 명동은 예전엔 내가 싫어하는 몇몇 지역중 하나였었다.

드글드글 거리는 사람들에 빽빽한 프랜차이즈 가게들, 특별한 볼거리도 없는 그 곳에 왜들 그렇게 모여대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많이 우울할 때 희한하게도 그 곳이 생각났었고 많이 끌려 가끔 그 곳을 찾았었다 

그리고 어제야 비로소 알 것 같았다. 어느날 갑자기 그리고 그 이후로 내가 이 곳에 끌렸던 이유를.

그 곳은 온전히 뜨내기들이 장악한 구역이었기 때문이었다.

명동만큼  생활 범주가 (직장이든 집이든 아니면 또래 집단이 자주 모이는 곳이든)  그 구역 어딘가에 소속된 사람들이 아닌 어중이 떠중이 비중이 높은 곳이 또 있을까?

 

이방인이 당연한 공간. 

 

그게 내게 위로가 되었다.



크래커

2014.03.11 20:09:23

전 명동 좋아하고 자주 가는데 그래서였군요 ㅋ

용감하게

2014.03.11 21:43:21

공감가네요 전 여행 중에 느끼는 이방인이 되는 경험이 정말 좋아요

LikeaVirgin

2014.03.12 00:30:51

어메리칸 허슬 저도 꼭 보고싶어여 ㅠㅠ


plastic

2014.03.12 09:00:11

예전에 종종 갔었는데...
로드샵 잔뜩 모여있고 외국어로 막 써있고 한국말과 외국말이 반씩 섞여 들리는, 복잡한데 묘하게 활기찬 분위기가 끌렸나 봐요. 글 읽고 생각해 보니.
모두가 이방인이라 역설적으로 모두가 평등한 곳.

likeglue

2014.03.12 10:15:07

와...저도 사람많은걸 무지 싫어하면서도

명동은 한때 좋아했었는데,... 

그 이유가 뭘까..싶으면서도 

말씀하신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수 있었던것같네요.ㅎㅎ

명동,광화문,종로구청,인사동,뒤쪽 삼청동, 더 뒤쪽으로 북악스카이웨이쪽.. 다좋아요. 

이태원도 그렇구요.

제 나와바리가 아니라 그런지 이방인이 된것같거든요...

으힝으힝

2014.03.12 15:30:09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이봐띵똥

2014.03.12 17:41:47

아메리칸 허슬 보실 분은  가급적 영화관에서 보세요. 사람들이랑 같이 빵빵 터지면서 더 몰두하게 되는 영화혼자보면 그 부분이 아쉬울 영화예요.

명동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들 제각각이겠지만 그곳이 어디든 내가 좋아하는 곳이 있다면 그걸로 된거죠 뭐 J

오랜만에 들어왔어도 여전히 계신 분들 방가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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