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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804

며칠 전 밤 난 침대에 누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난 남자친구 밑에 누워있었고 우린 섹스하는 중이었다.

사귀는 초반에 섹스를 할 때는 애무도 많이 해줘서 거의 항상 내가 흥분한 다음에 삽입이 이루어졌는데
거의 1년이 지나자 너무 짧은 전희에 거의 항상 내가 흥분도 하기 전에 삽입을 했다.
남자는 순식간에 발기하지만 여자는 몸이 달궈지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그걸 모르는 듯 했다. 아니면, 알면서도 귀찮아서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사귀기 초반부터 난 그에게 흥분이 아직 안된 상태인데 삽입하면 아프다고 여러 차례 말했었다. 그때마다 남친은 "그래?...." 그러고 말았다.  근데도 애무 시간은 점점 짧아졌던 거 같다.

남자친구는 한번 섹스하면 좀 오래하는 편인데, 내가 많이 흥분되있으면 오래 하는게 좋았지만, 항상 그런 건 아니니까 가끔씩 한시간 넘게 계속하다보면 나중엔 질이 아파올 때도 있었다.  어떤 때는 섹스 도중에 거의 5분마다 아프냐고 물었고, 난 계속 아프다,고 대답했다. 아파? 아파. 아파? 응. 아파? 응. 같은 질문과 대답이 반복되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멈추지도 않을 거면서 왜 물어볼까. 난 궁금해져서 물었다.

"너...우리 섹스할 때 왜 내가 아프다고 해도 계속 해?"
"그거는 누구나가 가진 조금의 사디즘이라고 할까?"

너무나도 놀라서 내가 사디즘??? 이라며 눈이 커지자, 아주 쬐금의, 누구에게라도 있을 법한 쪼금의 사디즘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내 아픔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걸 그 때 알아챘어야 했을까...

 

 며칠 전 우리는 섹스를 했다.  전희 시작한지 오 분도 안되어 삽입했고, 처음부터 아프기만 한 섹스가 시작되었다.
흥분되었을 때 였다면 너무나도 기분좋은 자극이었을 것이, 질을 송곳으로 찌르는 듯이 아팠다.
나는 남자친구를 제지했다. "나 너무 아파서 더 이상 못하겠어."  그러자 "알았어. 내가 이제 사정할게" 하며 계속하는 남친.  아 맞다, 얘는 내가 아프다고 해도 계속하는 아이였지.


난 내 남자친구랑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 남자친구는 다정하고 날 잘 이해해주며 나와 비슷한 아이였기 때문이었다.  얘가 내 첫 남자고, 이제 결혼하면 얘랑만 섹스하고 살아야 할 터인데.   나도 분명 좋은 섹스를 할 수 있는 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친의 무심함으로 이런 식의 일방적이고 아프기만한 섹스를, 천하게 말해서 한 마디로 남자한테 대주기만 하는 섹스를 이제 평생하고 살아야하는구나,하는데 생각이 미치자 눈물이 차올랐다.

몇 년 전인가 한 친구가 그랬다. 첨에는 남자친구가 애무 많이 해주지만, 나중되면 그냥 중간에 밤에 자다 깨서 섹스하거나 하면 전희도 없이 바로 삽입한다고. 난 그 얘기를 듣고 경악하며 '안 아파???' 물어보자 친구는 '아프지, 뭐.' 하며 체념하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쩌겠냐는 듯... 그 때가 내가 20대 중반일 때 쯤인데 성경험이 없어 주위에서 주워듣는 얘기로만 지식을 쌓아가던 때였다. 그 때 친구의 말을 들으면서 남자에 대한 불신, 공포, 실망감이 엄습했던 기억이 있다.
근데 내 남자친구도 결국 똑같았고... 비슷한 감정이 올라왔다.   한없이 작은 소녀같아진 무기력한 기분으로 통증을 참으며 섹스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양쪽 눈꼬리 밖으로 눈물이 흘렀지만 섹스에 전념하는 남자친구는 알아채지 못했다. 섹스가 끝난 후 빨리 가라며 떠미는 내 표정이 안 좋았던 걸 눈치챈 걸까.  남자친구가 왜 그러냐,며 물었다.  그렇게 아팠냐, 이제 아프면 안 할게, 그랬다.
난 날 흥분시키는 전희를 많이 해줬으면 할 뿐인데...
어디선가 책에서 읽었나, 남자가 초반에는 여자의 허락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전희를 많이 하다가 한번 섹스를 시작하면 대부분 여자들이 쉽게 허락하기에 전희가 짧아진다고...

돌이켜보면 남자친구가 섹스를 원할 때 나는 '오늘은 몸이 안좋다'며 거절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사귀던 초반엔 애무도 많이 했고 그래서 섹스할 때 느낌도 좋아서 서로 원한 적도 많았고, 섹스를 거절당할 때 남자들이 되게 무안해하고 상처받는다고 들어서 내 남자친구에게 그런 무안함을 주기 싫어서였다.

 이젠... 종종 거절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허락받기 위해서라도 날 충분히 흥분시켜주지 않을까?  
근데 침대에서 '나 아직 흥분이 안됐어'라고 내가 말할 수 있을까 싶다... 과연 입이 떨어질까...

슬프다. 난 기분좋은 섹스를 하길 바랄 뿐인데...


 



Geek

2013.09.14 12:10:23

섹스에서의 인간소외가 따로 없군요.

사디즘이란 단어를 쓴다는게

남의 고통을 즐긴다는 건데

왠지 욕나오네요.

--------------

여자에게 오르가즘을 주려고 오래 하는 것도 아니고

여자가 오르가즘을 느끼면 비로소 자기도 사정하는

그런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 남자 잔인합니다.

인간성은 괜찮아요?

마크로라이드

2013.09.14 12:54:06

근데 착한 남친이에요. 저 많이 사랑해주고 많이 챙겨주고 잘해줘요... ㅠㅠ 평소에 폭력을 쓰는건 상상도 못할 사람인데..ㅜㅜ

Geek

2013.09.14 13:00:39

좀 더 여러 남자 만나보시길 바래요.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그러신 것 같아요.

저는 이 글 읽고 "개새끼"라고 입밖까지 나왔어요.

 

 

헤르다

2013.09.15 16:21:16

추천
1

제 남자는 착하고 다 좋은데 이것만 좀... 이 아니라, 이것 때문에 안되는거예요.

피차 섹스라는 건 서로 좋자고 하는건데, 이정도면 폭력에 가까운 거 아닌가요.

남친이 새디즘이 있고, 글쓴분이 마조히즘이 있으면 괜찮아도 그런 거 아니잖아요.

스스로를 그런 꼴 당하게 두지 마세요. 1년, 2년, 3년을 만나도 여자 충분히 만족시켜주는 남자는

정말 많아요. 직접적으로 때려야만 폭력인가요. 전 이런 것도 엄연히 폭력이라고 생각돼요.

fatal

2013.09.14 12:39:07

욕나오네요 222

몇몇 철없는 남자XX들은 여자들이 침대에서 말하는 '아프다'를 곧이곧대로 안 듣는 것 같아요.

얻어터져서 아픈 거, 불에 데어 아픈 거, 칼로 찔려 아픈 거, 이런 것과 마찬가지의 통각을 일컫는 말인데도 그런 것과는 뭔가 다른 종류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야동 같은데 나오는 거 (아아아아~#$%^&뭐 그런 거;;) 보고 생긴 환타지.

그런 남자한텐 "아파~"한다고 해서 말이 먹히지 않아요. 엄청 쎄게 비틀어 꼬집는다든가 싸대기를 날린다든가 해서 남자가 정색을 하면, "바로 그렇게 아픈 거 처럼 아픈 거다"라는 걸 알려줘야 해요. (뭐... 꼭 폭력을 쓰라는 말은 아니지만... "아프다 = 혐오스럽다"라는 건 정색을 하고 분명히 알려주세요.)

fatal

2013.09.14 12:51:58

아 그리고, 누구에게나 쪼금은 있는 사디즘, 이건 정말 개소리. 내 여자가 나 때문에 쪼금이라도 아프다 불쾌하다 하면 놀래서 흠칫하고 겁먹고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 남자들이 천지에 깔렸어요.

아쿠아스톰

2013.09.14 13:46:11

그 인간은 실컷 무안해도 돼요. 글 읽으니까 진짜 화나네요. 님이 섹스토이도 아니고 욕나오네요. 저런 무서운 사람이 남자친구라니.

Sookie

2013.09.14 13:55:42

누구나 가지는 조금의 새디즘이라고요???

그런 걸 그렇구나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면

쌍방간의 합의가 있어야죠.

어디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개소리 지껄이는 겁니까 남자친구??

 

사랑하는 여자와 하는 섹스인데

왜 자기 좋은 것만 여자 생각과 말은 무시하고 한답니까?

글쓴님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만 좋자고 하는 아주 이기적이고 이기적인

그런 섹스를 하는 사람이잖아요.

 

이거 진짜 아닌데요 전.

저 생각을 뿌리까지 다 고치고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 그게 뭐가 나쁜지 잘 모를걸요)

다시 생각하시라고 하고 싶네요.

비미

2013.09.14 14:52:40

다들 욕해주니까 넘어가려고 했는데
댓글이 하나라도 더 달려야 더 빨리 깨달으실 거 같아서 씁니다.
이건 아닙니다.
(이부분은 읽으신 거 같아 삭제해요.)

Thorn

2013.09.14 15:35:34

남자들의 훌륭한 반면교사가 하나 있네요.....

마크로라이드

2013.09.14 15:38:05

아...너무 충격적이에요. 이런 반응들이 나오다니...  평소엔 그냥 좋은 남친인데...ㅜㅜ

Michelle

2013.09.14 15:41:03

정 떨어지지 않으세요? 다양하게 만나보셨으면 좋겠어요. 비교상대가 없어서 내가 이렇게 하면 남친도 이렇게 되지 않을까, 별별 생각 다 하시는 것 같은데 '누구나'를 들먹이며 사디즘 합리화시키는 건 정말 경악의 경악이네요. 그리고 왜 말을 못하세요? 상대가 이미 나를 존중하지 않는데 난 너랑 하는 거 별로다, 하기 싫다, 아프니까 당장 그만둬라, 왜 말을 못해요. 아우 내가 다 화나네 정말.

하트송

2013.09.14 16:34:06

진짜 인간성은 침대에서 나오는거에요. 님이 아파서 우는데도 모르고, 아프다고 하면 사디즘 어쩌구 하는 남자가 뭐가 좋은 남자에요? 다른여자를 만났다면 섹스 못한다고 엄청 구박받고 욕먹었을텐데 순진한 님을 만나서 하고싶은거 다 하고 성의도 배려도 없는 섹스 아무렇게나 하면서 살아온것 같네요. 네가 전희도 잘 안하고 너무 못해서 이제 다신 안할거라고 말해주세요.

슈코

2013.09.14 17:38:46

단지 섹스가 하고픈건지..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나누고 싶은건지..의문이 드네요. 지금 당장 여러사람을 경험해볼수는 없으니, 두 분이서 진지하게 이야기 나눠보세요. 또다시 그런 상황이 오면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을것 같아요.. 너무 속상해마시구요.

세라자드

2013.09.14 18:04:37

추천
2

남친분이 분명 잘못하고 있는 건 맞지만, 글쓴님에게서도 passive-aggresive의 성향이 보이네요.

진짜 원하는 게 뭔지 (longer 전희) 입도 뻥긋 안하면서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고 있잖아요. 

콕 집어서 말을 했는데도 남친이 계속 저런 식이라면 더이상 만날 가치도 없지만,

남친에 대한 분노를 자기 몸에 대한 직무유기로 푸시는 방식도 분명 좋지는 않군요. 

'내 몸은 내가 지킨다!' 가 아니라 '나는 보살핌 받아야 하는 존재' 라고 생각하고 계시잖아요.





비타민이필요해

2013.09.14 22:59:37

근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글 읽으면서 느끼는 게 글쓴 님은 마조히즘 적인 성향이 다분한 듯 해요.

보통 저런 게 없는 여자라면 심하게 화를 내거나 정떨어지거든요.

근데 비공님도 계속 남친이 좋다는 걸 보면, 내면에서 저걸 즐기는, 아니 수용하는 면이 있네요. 전체적인 글 분위기도 그렇고. 엄청나게, 이성적으로 싫어해야 할 상황인데, 조금은 미화된 듯한 글이거든요.  본인 이야기가 아니라 이야기 한 편 지어낸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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