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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250

애인이 너무 너무 좋다가도

마음이 뚝 하고 갑자기 떨어지는 순간들이 종종 있는데 

그럴 때마다 슬프고 너무 무서워요

내가 마음을 열게 된 첫 사람

그래서 어쩌면 첫 "사랑"

마음을 열고 예쁜 사랑하다가도 이런 순간들이 닥칠 때 마다 다시 마음을 쾅 닫고 싶게 되고

상처 받지 않을거야, 나는 나만이 지킬 수 있어, 그러니까 많이 사랑하지 않을거야 라고 발버둥 치고

다시 예전의 나로, 다시 갑각류 상태로 돌아가고 싶어지고 

아 도대체 사랑은 왜 이렇게 어려운걸까요


지금 이 순간의 행복에만 집중하자고 혼자 다짐하고 또 다짐해도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도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초조함

내 안의 불안이 연애 때문인지 학교 때문인지 취준 때문인지 모르겠어요

내 삶의 모든 부정적인 것들이 다 같이 뒤죽박죽 섞여버려서 

그냥 불안이라는 하나의 큰 덩어리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애인의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

그래서 더 힘든 문제


쓸데없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불안해하지 말고 

오늘.바로.지금.이 순간의 행복에만 집중하는 것,

올해의 목표로도 세웠는데 

2월도 벌써 중순을 지나가는 지금 

제가 너무 어려운 목표를 세웠나봐요

안정감이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답답한 마음에, 러패 늘 구경만 해오다 처음 글을 올립니다 :)

모두 설연휴 잘 보내셨길 바라요



뜬뜬우왕

2018.02.19 11:52:58

오늘을 살아내기가 어렵네요.갑각류여도 어려울거예요.연체류라도 어렵겠지요. 그냥 오늘 웃었으면 내일 또다시 웃겠지.하는 맘으로 살면 덜 불안하지 않을까요.

daa

2018.02.21 02:03:59

연체류여도 어렵다는 말 정말 진리네요 ㅎㅎ 정말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기분이에요. 내일은 내일 걱정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네요. 좋은 한 주 보내세요!

3월의 마른 모래

2018.02.20 00:16:48

마음에 집착이 있을 때 불안하더라구요. 자신의 능력 밖의 것에는 집착을 놓을 때 조금이라도 편해지지 않나 싶네요. 왠 스님같은 소린가 싶지만--;;

daa

2018.02.21 02:05:57

으앗... 제가 드디어 남자친구에게 집착을 하게 되었나 싶네요 허허허허. 맞아요, 오늘의 연애도 복잡한 마당에 내일의 연애는 특히나도 너무나도 나의 능력 밖의 것인데 말이에요! 스님같은 소리 감사합니다 :) 

유은

2018.02.20 01:53:23

상대가 나 싫다 하는 것보다 내가 상대한테 실망하는 게 더 무서워요

daa

2018.02.21 02:07:47

공감해요. 그래서 혹시 너무 매일같이 함께하면 내가 상대에게 실망하게 될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커질까봐 자꾸 거리를 두려고 하다가도, 또 너무 사랑하니까 매일같이 같이 있고 싶고... 그놈의 밸런스를 맞춘다는 건 넘나 어려운 것... 좋은 한 주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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