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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323

이곳을 꽤 오래전부터 알게되어 올라오는글들은 자주 읽어봤었는데

이렇게 직접 글을 쓰게 된건 처음이네요..

이곳에 현명한 조언을 해주실분들이 많을것 같아 고민거리 좀 올려봅니다..


어느덧 결혼 3년차가 되어가고 아이 하나 있는 맞벌이부부입니다.


연애때 다방면으로 얕게라도 많은 지식을 갖고 있고

아주 재미있진 않아도 대화가 끊이지 않고

배려있는 말투와 행동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혼 준비하면서부터 신뢰감이 깨지는 여러 상황들이 발생했어요


축가를 해주기로 했던 남편 친구들이 결혼식당일 전날 아무 미안한 기색없이 못하겠다고 통보를 하더니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결국 제가 급하게 친구를 섭외해서 치루는 과정에서

남편이나, 남편친구들에 대한 신뢰가 많이 깨졌고

그런 상황에서 친구들에게 어떤 강한 액션도 취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에 더 황당했던기억이 있어요..


또한 해외여행을 안가본 저였기에 결혼준비에 다른것들은 거의 제가 알아보고 진행했었지만

신혼여행 만큼은 남편에게 전담해서 맡겼었는데 비행기티켓예매를 잘못하는등의 실수도 있으면서

신혼여행도 행복하지만은 않게 지냈던것 같아요



저는 연애때부터 결혼후까지 줄곧 한직장을 꾸준히 다닌데 비해 남편은 3번정도의 이직이 있었고

생활력, 성실함이 매우 부족했던 아빠와 그게 결국 친정부모님의 이혼으로 이어진 가정환경을

가지고 있었던 저는 과거의 아빠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내면에서 남편의 모습을 불안하고 무능력한 가장으로 인식시켜 버렸던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도 정돈되지 않은 집을 볼때면 한숨섞인 목소리로 뱉는 잔소리에

저도 화가 나는 상황이 되면 무능력한 가장이라고 생각하던 저의 내면의 목소리가 폭발해서 남편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상황도 잦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저런 문제로 트러블이 생겼고 신혼이었지만 꽤 많이 싸웠던것 같습니다.



아기를 낳고 몸이 정말 많이 안좋아지게 되면서 제가 일을 계속 못하게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남편의 생활력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지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현재까지는 제 수입이 조금 더 많지만

건강 문제나 아이 교육문제 등으로 인해 일을 그만둘 상황이 충분히 생길 수 있다는것이 저는 늘 불안하고

뭔가 준비해야할것 같고..그래서 운동이나 작은 자격증 공부나 꾸준히 하려고 하고 있어요


이에 반해 남편은 결혼후 살이 많이 쪄서 고혈압 소견이 있어 헬스장을 꽤 오랜기간 등록했지만

나가는 횟수가 정말 손에 꼽을 정도여서 운동가라고 잔소리를 해도 듣기싫은 소리로 치부해버리니

이에 대한 말도 조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작년부터 준비하고 있는 기사자격증도 집에서는 공부가 힘들다고 하여

주말에 독박육아하며 도서관이고 헬스장이고 나가라고 하는데도

싫은 기색에 저도 포기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외에도 집문제, 아기문제 등에서 누구앞에 나서서 싫은 소리 하고 나서야 할때도 제가 거의 하고 있고

연애때 남편의 든든하고 배려깊던 모습을 좋아했던 저로써

지금의 남편에게는 사랑과 존경, 존중같은 마음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물론 위에 나열한 문제를 제외하고는 장점도 많은 사람입니다.

무엇보다 아기를 정말 예뻐하고 이직은 계속 하긴 했지만 열심히 회사 다니고 있고

술담배 등 즐기지는 않아서 불필요한 큰 지출이 있지도 않구요


하지만 저는 위에 문제들이 너무 마음깊이 박혀서

남편에 대한 신뢰가 제로에 가까운 상태이며

서로 아주 작은 다툼에도 큰 싸움으로 번지는 상황이 반복되어 지친 상태입니다.


남편의 잘못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자로써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갈만한 말들을 저도 많이 뱉어냈었고

남편도 거기에 상처를 많이 받은걸 잘 알고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남편부모님도 이혼을 하셨기 때문에

(남편쪽도 어머니가 생활력이 무척 강하시고 아버님은 한량스타일이나 고집쎄고 말투가 많이 쎕니다.)

이혼없이 잘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강합니다.


제잘못 남편잘못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떻게 해결해가면 좋을지

작은 조언이라도 얻으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가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글 올려봅니다..


너무 길고 좋지 않은 내용이라 올리면서도 죄송한 마음이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Waterfull

2018.02.19 17:21:19

남편이 아니라 내가 문제 같아요.

내 아버지에 대한 투사가 너무 심해서

그것 자체가 남편을 더 그런쪽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요.

연세가 어찌 되는지 모르겠지만

아버지에 대한 내면 작업을 하신다면

그래서 아버지에 대한 나의 원망이나 뭉쳐진 감정이 조금 누그러진다면

남편과도 제 2의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심리치료나 분석을 받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요.

 

라떼가좋아

2018.02.19 17:27:11

댓글감사합니다.

저도 심리치료같은게 저 스스로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해본적은 있는데

감히 실행에 옮기질 못했던 것 같아요

아빠랑 관계에 있어서는 나쁘지 않았지만(어려서는 엄마의 희생과 고생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당연시 생각해왔던것 같아요) 

성인이 되고 직접 내가 그 상황을 겪게되면서 엄마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고

그러면서 아빠에 대해 미운 감정이 커진 것 같아요

진지하게 심리상담에 대해 알아보고 실행에 옮겨봐야할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노타이틀

2018.02.19 17:24:07

사춘기 아들한테 잔소리하는 엄마 같군요. 일단 응급처치로, 상처될 말들을 앞으로 절대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할 말이 있으면 짜증내지 말고 차분하게 하고, 어질러저 있으면 차근차근 이거 치워줘, 저거 버려줘, 지시하고 부탁하세요. 남편이 그 부분에 있어 책임감이 없는 게 눈에 보입니다. 은근히 맘속으로 집안일은 아내가 더 해주길 바래서일 겁니다. 하지만 꾸준히 시키다보면, 어질러져 있는 걸 발견했을 때 '아 저거 결국 내가 치워야 하는 거니 지금 치워버리자'라고 행동의 변화가 오게 될 겁니다. 제가 경험해본 걸 얘기해드립니다. 아들들이 자라면서 엄마와 소원해지는 까닭이 사춘기 시절 엄마에게 진저리를 치면서부터 아닐까 합니다. 


저도 사업을 하면서 직원에게서 그런 감정을 느낄 때가 있는데, 그들을 대하는 원칙은 연민(긍휼)과 예의입니다. 절대 짜증이나 화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성장하길 기다려주는 것인데, 이것이 저를 화와 스트레스에서 자유를 주는 걸 경험합니다.

라떼가좋아

2018.02.19 17:29:14

사춘기아들이 엄마에게 진저리 친다는 표현이 와닿는것보면

이미 남편이 저한테 진저리 치고 있다는것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저의 표현이 남편한테 큰 상처가 될걸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고 

스스로에 대한 방어처럼 당연시하며 감정을 폭발시켰던것 같네요..

저부터 변화해야하는게 답인것 같네요..

ㄷㅊㅋ

2018.02.19 17:32:16

참 애쓰며 살아오셨을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의 상황이 정말 심각한 건지, 아니면 과거에 내가 보았던 어떤 상황과 비슷해서

지레 겁먹는 건지 한번 찬찬히 생각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라 정말로 이 현실이 감당이 안 된다면 어떤 결정이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습관화된 불안이나 두려움 때문에 현실을 더 심각하게 보는 것 같다면

마음 챙길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보여요.

라떼가좋아

2018.02.19 17:37:51

첫줄보자마자 눈물이 쏟아져서 놀랐어요


남들눈에는 지극히 평범한 오히려 좋은 쪽에 속하는 남편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빠와 아버님의 모습에 남편을 대입시켜 부인인 제가 남편을 무능한 예비 실패자로 만들고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미안하네요 남편한테..

ㄷㅊㅋ

2018.02.19 17:45:32

그동안 위로가 많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친구들 상담사든 다 좋으니 위로받을 수 있는 데에서 위로 듬뿍 받고

님 마음 젤 먼저 챙기세요.

마음 위로 충분히 받고 힘 생기면 그때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가면 돼요.

라떼가좋아

2018.02.19 17:50:32

엄마, 어머님처럼 살고 싶지 않은 마음에 더 기를 쓰고 잘해보려고 했던 욕심들이

남편을 지치게, 저한테서 질리게 했을것 같아요

저를 돌아보는 심리상담이 우선적으로 필요할것 같아요

따뜻한 말씀 너무 감사드리고 현명하게 해결방법 찾아보겠습니다..

뜬뜬우왕

2018.02.19 17:41:39

연애때 씌운 콩깍지를 결혼후에도 가져가려는게 문제인거 같습니다.제가볼땐 남편분은 덜렁거리는 면은 있지만 인간적이고 따뜻한면이 많은것같고,님은 대신에 차분하고 이지적인 부분이 많은것 같은데,그렇게 이런 일 저런 일로 인해 서로의 한계를 알았으니 역할분담을 재편성 하고,누구나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건 아셨음 좋겠어요.

라떼가좋아

2018.02.19 17:55:14

부족한 제가 결혼 이후 많은것을 떠안게 되면서 저의 한계에 다다른것 같아요..

제가 차라리 그많은것들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렇지 못하니 몸과 마음이 지쳐버리면서 남편탓으로 돌리려고 했던것 같아요

남편뿐만 아니라 저또한 연애때와 많이도 변했겠죠..

저와 남편의 불완전함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인정해야할것 같아요..


사람냄새

2018.02.19 17:54:07

음...웃는일들을 많이만들려고 노력해봐요

싸울일보다 웃는일을 많이 만들면서 대화를 많이하면 방법과 길이 보일꺼에요 ㅎㅎ

라떼가좋아

2018.02.20 09:09:39

서로 웃을일이 많다는거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웃을일이 많아질 날을 바래봅니다..댓글 감사드려요

신사

2018.02.19 22:26:23

개선시키려는 노력을 하시는게 느껴져요.. 얼마나 힘드실지 ㅠ

남편분 입장도 중요하지만 전 글쓴이님 마음이 우선인거같아요

글쓴이님 마음부터 치유를 하고나서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 나가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응원할게요!!

라떼가좋아

2018.02.20 09:12:01

이렇게 고민하고 해결해가고자 노력한다는것을 남편을 알지 모르겠어요

본인의 상처가 당장은 크게 느껴지고 보일것 같아요 상대와 저 모두..

본인의 상처를 치유해야 상대도 넓게 품을 수 있을것 같아서 제 마음들여다보는게 우선일것 같아요

마음과 노력을 알아주셔서 따뜻하네요..감사합니다


유은

2018.02.20 01:52:17

속상하시겠네요... 저도 그 마음 알 것 같아요.
마음 속 무언가가 건드려져 그 프레임 씌우게 되고 걷잡을 수 없게 되는 거요. 저도 그런 면이 있거든요. 반면 남친이나 남편이 직장을 옮기는 것 등에는 그리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 같구요. (오히려 제가 잘 옮기는 편이었고, 게을러요. 만약 저한테 그런 것으로 프레임 씌우고 판단한다면 저는 저희 부모님이 제게 그랬던 것이 건드려질 것 같아요.)
그런데 남친이 사소한 약속을 안 지키거나 외면하는 거 같을 때 등등 제가 크게 반응하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 지금 남친도 그거에 알레르기 난 것처럼 더욱 외면하는 상황이에요. 서로 상처가 부분 것처럼.
(심리 상담은 가격이 좀 있겠지만 압구정에 있는 김선희 부부상담도 좋은 거 같아요. 저는 결혼도 안 했고 받아 본 적이 없지만 그 분 글을 읽는데 그것만으로 치유될 때가 있었고든요. 참고하시라고 적어봐요.)

라떼가좋아

2018.02.20 09:14:57

아마 제가 꽂히고 상처주는 부분들이 이미 남편도 부모님에게서 이미 한번 받았던 상처일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들어요

어머님과 제 성격이 매우 비슷하게 느껴지고 그런 얘기를 주변에서도 꽤 듣는것봐서는

이미 생긴 상처를 덧내고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댓글 달아주신것보고 김선희 부부상담 검색해봤는데 경력도 오래되시고 부부상담에서 인정받고 계신분 같아요

쓰신글들 읽어보고 도움 받을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늦은 밤 공감과 댓글 감사드립니다..

이진학

2018.02.20 13:15:13

남자가 더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세요.

가족의 수입이지 남편의 수입으로 사는거 아니잖아요.


어짜피 맺은 인연 헤어질꺼 아니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맞춰서 사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사람을 잘 알아보지 않고 사람 볼 줄 몰랐던 님 탓도 매우 큽니다.

라떼가좋아

2018.02.20 14:20:10

남자가 더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수입에 관하여 조금 더 많다고 쓴 부분은 혹시라도 여자이기때문에 수입이 적고 노동강도가 적은 일을 하니

집안일을 당연시 더 해야한다는 생각을 혹시 가지시는 분이 있을까봐 그런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쓴것일 뿐이고

위에도 썼다시피 제가 능력이나 체력이 더 되면 가장으로써도 일할 생각도 있어 그에 대한 대비를 나름 하고 있는 상태이구요

사람볼줄 몰랐다고 제탓이라는 말에는 뭐라 딱히 변명할건 없네요.

신사

2018.02.20 15:32:24

"비밀글 입니다."

:

라떼가좋아

2018.02.20 16:08:40

어쩌면 저는 남편한테서 "수고많아, 늘 고생하는거 내가 다 알고 있어 고마워"

그런 말을 듣고 싶었던건지도 모르겠어요

제 능력과 체력보다 많이 애써서 하고 있고 그거에 힘에 부치면서도

인정받고 있지 못하는것을 더 못견뎌했을수도 있어요..


이런글을 올린것도 마음한편으로는 "니가 옳고, 남편은 잘못됐어" 라는 말을 들으며

그래 역시 내가 맞아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올린 부분도 분명히 있을거에요


하지만 현명한댓글 달아주신분들 덕분에 남편보다는 저의 문제를 되짚고 저를 더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어요


온전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한만큼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큰것만큼은 분명한데 

이것만큼은 남편이 꼭 알아주고 같은 마음으로 보조하며 맞춰주었으면 좋겠어요.


두번이나 상담글을 읽어주시고 부끄럽지만 인정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댓글을 주셔서

힘이 많이 납니다.


좋은 마음을 알아봐주시는 눈이계셔서 저보다 훨씬 더 좋은 분 만나실 수 있을것 같아요

신사님도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상미상

2018.02.21 10:19:40

음 제 생각엔 남편에 대한 신뢰감이 깨진 에피소드들이 그렇게 사람에게 실망할 정도로 심각한 일인가 싶어요. 아버님과의 일 때문에 남편이란 존재에 대해 이상적인 상을 그려놓고 능력같은 것을 엄격한 잣대로 판단을 하면서 실망하고 불안해하시는게 아닌가 싶구요.


내 마음이 불안하고 두려우니까 자꾸 화가 나서 상대를 공격하게 되는데 공격하면 상대는 방어하게 되어 있어서 서로 의도치 않게 상처주게 되고 남편은 부인이 본인을 신뢰하지 않고 능력이 모자라다고 생각한다는걸 분명히 느낄텐데 본인이 자발적으로 열렬히 원하지 않는 자기개발은 동력이 없는거 같아요.


두 분이 다 좋은 분들이실 것 같은데 서로 그런 일상이 반복되면 얼마나 마음이 힘드실까요.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도 즐겁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게 좋은거 같아요. 미래에 대한 불안은 남편이 한 직장을 쭉 다녀도 있고 사업을 해도 있고 공무원이라 안정적일 것 같아도 그 나름대로 있을 것 같아요.


남편이 부족하면 내가 채운다는 마인드 있으신거 같은데 상대에게 향하는 채찍질을 멈추고 내가 채운다는 쪽에 집중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 어차피 인생 홀로가는거라고 내 자신에게 능력이 있어야 언제 어떤 상황이 와도 헤쳐나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싫다 싫다하면 정말 정이 떨어지고 다 싫어져서 회복이 안되니까 작은거라도 좋은 점을 발견해서 의도적으로 크게 생각해보시면 어때요. 술담배 안하는거 정말 큰 장점이고 아기 예뻐해주고 회사 열심히 다니는 것 기본이지만 정말 장점이거든요.


도서관 가서 공부해라 헬쓰장가서 운동해라 말고 서로 공통적으로 좋아하는거 있으면 같이 해보고 주말에 각자 자유시간도 가져보고 각자가 마음이 편해야 같이 있어도 날카롭지 않은거 같아요. 남편을 어떻게 바꿀지에 촛점을 맞추지 마시고 일단 내가 좋아하는거 소소하게 하면서 기분을 업시킨 후에 둘이 원래 좋아했던거 짧은 시간이라도 같이 하면서 칭찬도 해주고 기도 살려주고 실망스러운 일이지만 도덕적으로 문제있는 일 아니면 그럴 수 있어 라고 반응해주고 이런 식으로 조금씩 노력해보세요.

라떼가좋아

2018.02.21 14:04:06

조언중에 가장  따끔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현실적이지만 제가 알면서도 피하고 있던걸 마주한 기분이랄까요..


나열한 에피소드들이 어찌보면 별거 아닐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본문에는 없지만 결혼식뿐만 아니라 돌잔치에서도 큰 문제가 있었고

인생에 몇번안되는 가장 기쁘고 축복받아야할 날에 신뢰가 깨지면서 내가 이사람을 믿고 평생을 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커진 것 같아요.

이후 자잘한 약속들이 어겨지면서 불신이 강하게 자리잡았던 것 같구요..


지금도 자주 싸우기는 하지만 남편이 출장가있거나 직접적으로 부딪치는 일이 없을때에는

누구보다 다정하게 전화 자주 걸어주고 하는걸 보면 잘 지낼 수 있을거라는 희망이 들기도 하지만

좋은 분위기에서도 이러다 곧 싸울거야 또 틀어지겠지 하는 의심이 스물스물 나오면서 저를 괴롭히기도 해요..


자기개발과 운동같은 경우는 둘다 본인이 원해서 시작을 하게 됐던거였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모습에 더 화가 났던것 같아요

어린 아기가 있는 집에서는 엄마, 아빠 두명 동시에 개인시간을 갖는다는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남편에게 시간을 주면 자동으로 저는 퇴근이후나 주말에 홀로 육아를 맡게 되고

그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개인시간을 뺏기는것 같아서 더 다그치게 되기도 하구요


사이가 좋을때면야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을 하는게 저희 부부나 아이에게 좋겠지만

같이 있을때 싸우는 모습이 많으니 제가 상처받는게 싫고 아이에게 싸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의도적으로 함께있는 시간을 피하게 되는 것도 있는것 같아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철학관 같은데도 가봤는데

거기서도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내가 잘한다고, 혹은 답답하다고 모든일을 혼자 하려고 하니까 남자가 할 일이 없어지고

더 무능하게 느껴지는거라고..

내가 할일, 남편이 할일을 구분해 남편의 자리를 만들어주라고


남편에게도 문제가 없는것은 아니지만 제가 그걸 더 크게 보고 크게 만들고 있는가봅니다..

조금 떨어져서 내 마음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보고

후에 남편과 해결방법을 찾는것이 맞을것 같아요


언젠가 남편과 얘기를 나누다가 현재의 우리가 어떤것 같냐고 물은적이 있는데

남편은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이정도면 우리 잘살고 있는거 아니냐고 하더라구요

그에 반해 저는 전반적으로 불만족스럽고 아직 부족한게 많으니 미래를 위해 더 준비해야 한다는 쪽이었구요

이런 긍정적이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저의 기질이 저를 불행하고 만들고 있을거에요


천천히, 마음을 많이 비우고 남편의 속도에 맞춰서

제 기준에 조금 못미치더라도 거기서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권토중래

2018.02.23 14:25:40

그래도 본인의 문제를 자각하고 계시니..남편분과 행복하시길~

라떼가좋아

2018.02.26 17:56:55

댓글 감사합니다.

gravity3

2018.02.24 14:10:21

저랑 비슷한 부분이 많으세요. 저도 결혼 3년차. 아기 한명 있고 맞벌이에요. 남편의 생활력 부족 문제로 결혼초부터 늘 마음앓이 하고 있구요. 잦은 이직과 그 과정에서 일을 몇달씩이고 쉴 때가 많았어요. 제가 임신중에도, 아기 낳고 제가 휴직상태였을 때도요. 그래서 이 문제가 얼마나 피말리는 스트레스인지 저도 잘 압니다ㅠㅠㅠ

저는 일단 남편이 어쨌든 일을 하는 상태이면 잔소리는 안해요. 근데 이직 과정에서 몇달씩 공백이 생기고 그때 별 노력없이 집에서 놀고 먹는건 정말 못보겠더라구요. 남편에 대한 신뢰감 하락,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는 마음이 절로 생겨버렸어요. 직접적으로 말하거나 티내지 않긴 했는데, 어딘가엔 묻어서 저도 모르게 표출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덕분(?)에 전 제가 경제적인 능력을 곧죽어도 가져야겠단 책임감은 무지 상승했네요.

남편에게 갖게 된 불신같은게 단박에 없어지는건 힘든 것 같구요. 그냥 잘하는점 위주로 예쁘게 봐주는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돈 꼬박꼬박 벌어오니 애쓰고 있네. 아기랑 잘 놀아주니 예쁘네. 등등 이런점에 점수를 주고 예쁘게 봐주고 칭찬을 엄청 해주세요. 그냥 억지로라도요. 너무 당연한거여서 칭찬해줄게 아닐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냥 애기처럼 생각하고 궁디팡팡해주며 잘한다고 해주시면 남편도 그부분에 있어서는 더 잘하려고 노력할지도 몰라요. 그럼 그런 노력하는 모습 보며 내 마음도 좀 나아지구요.

그리고 남편이 안되는 부분은 그냥 과감하게 포기하시는 것도 방법일 것 같구요. 또한 싸우실 때 자존심을 건드는 말은 지금부터라도 하지 마시길 바랄게요. 자존심을 건드는 말은 상황 개선은 1도 안되면서 마음만 멀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ㅠㅠ 주워 담을 수도 없고 상처만 남고.

저도 결혼한 여자로, 육아를 하고 있는 아기 엄마로, 글쓴님께서 많이 힘드실거란거 너무 잘 압니다ㅠㅠ 저도 비슷한 문제로 힘드니까요ㅠㅠ 현재 가지고 있는 불안함을 좀 내려 놓으시구요. 그 불안감이 남편에게 큰 기대를 하게 하고 또 충족되지 않는 기대에 남편에게 실망하게 되고 현재 남편이 잘하고 있는 점은 안보이게 되니까요.

함께 힘내도록 해요ㅠㅠ 결혼 3년차쯤이 고비라고 하더라구요. 잘 넘겨보도록 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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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33 사랑이 주제인 책들을 읽고있는데 이해가 안가는게 많아요 [2] 친구없어서외로워 2018-08-07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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