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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418

윗집 고양이

조회 590 추천 0 2018.03.15 11:12:00


몇주전 방문 밖 현관에서 바스락 인기척이 나길래 나가보았다. 

윗집 아들일줄 알았는데 아무도 없길래 뭐야...귀신이야..? 하고 돌아서는데- 

조그마한 고양이가  호기심 가득한 동그란 눈으로 날 내려다 보고있었다. 


너무 놀라 소리부터 빽 질렀는데- 도망도 안가고 계속 보기에- 당황했다가,

전에 길고양이 주려고 사두었던 사료가 있던것이 생각나 방으로 들어왔다. 

이 겁없는 고양이는 나를 따라 방으로 들어와선 구석구석 집구경을 하고 내가 주는 사료를 오도독 오도독 잘도 먹었다. 


전에 환기한다고 현관문을 열어두었을때 들어와서 살고 있었나? 

주인한텐 뭐라고 해야하나? 

아.. 너무 이쁘다 ㅜㅜ 키우고 싶다 ㅜㅜ 

또, 너무 날 아는 애 마냥 자연스럽게 구는 고양이를 보며,내가 요즘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귀신고양이 한테 홀린게 아닐까? 

별의 별생각을 다 했다. 


처음 본 그날 목에 하얀 침받이를 하고, 양말을 신은 녀석과 하얀색은 없이 밝고 어두운 회색의 두마리의 고양이가 우리집에와서 놀다가 갔다. 하얀양말이는 무려 침대에서 나와 동침을 하고 갔다;; 


그후로 고양이들은 내가 집에 없을땐 어딘가 숨었다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와서 한껏 재롱부리다 가고, 

잘때면 사라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와서 출근준비하는 시간동안 재롱을 떨다 갔다. 

이러니 내가 홀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더 들게 했었다.. 





알고보니, 고양이는 윗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였다. 

벌써 키운지 2달 가량 지났었을 때였으며, 우리집 현관까지는 여러번 오르내리락 했던 모양이였다. 

내가 보통 방문을 닫고 살고, 드라마나 영화를 틀어놓으니 인기척을 못느꼈던 것이다. 


참고로 내가 지내고 있는 집 구조를 설명하자면, 

2층짜리 주택으로, 도로에서 접근가능한 2층과 

낮은 지대로 뒷마당으로 접근가능한 1층이 있다. 

2층은 주인집 가족이 지내고 있고, 나는 1층에 지내고 있다.

내가 지내는곳 현관에는 원형 철제계단이 있어 윗층으로 올라갈수 있다. 

그 철제계단에는 빈 박스등을 두어 서로의 소음과 왕래를 막아둔 상태. 

고양이에게는 환상적인 캣타워 였을거라 생각된다. ㅎㅎ 


주인집이 키우는 고양이라는것을 알게되고 나는 한층 마음이 편해졌다. 

내가 이 아이들을 거둬야 하나 라는 고민은 싹 사라졌고 무한히 사랑할수 있는 존재가 생긴것에 감사했다. 

고양이들은 자신들이 찾은 비밀공간의  고양이와 놀줄 아는 나를 좋아해주었다. 

내가 퇴근해서 돌아오면, 잠들기 전까지 이녀석들은 우리집에서만 있었다. 

집을 비우지 않는 주말에는 아주 우리집에서 놀고 먹고 자고의 반복.. 


주인집 사람들의 눈치가 보이려할때쯤, 역시나 아기 고양이들의 편애가 서운했었는지, 

우리집으로 내려오는 계단을 보다 많은 박스들로 견고히 막았고, 

내방과 연결된 방(아버님 서재로 알고있다)의 문을 닫아 고양이의 왕래를 막았다. 

한동안 뜸해진 고양이 방문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그제, 잠이 들 시간쯤? 윗방에 사람이 왔다갔다 하는 소리가 들렸다. 

윗방은 마루바닥으로 되어있어 사람이 걸으며 삐걱하는 소리가 들린다. 

약간의 쿵쿵거림과 걷는 소리가 나길래 아직 안주무셨네 했는데.. 

서재의 문이 열림과 동시에 기회를 엿보던 고양이들이 우다다 뛰어 내방으로 내려왔다. 


윗집이 나보다 2시간 정도 이른시간에 잠이 드는데, 

잠들기 전 나의 방으로의 여행을 허하는 것일까? 

ㅋㅋ 귀요미들... 애들이 내려오면 걷는게 불편해진다. ㅋㅋ 

작은 녀석은 내가 걸으면 내 다리 사이사이 왔다갔다하며 자신의 몸을 부비고, 

잘못하여 몇번 발에 채여도 좋다고 달라붙는다 ㅋㅋ 



ㅎㅎㅎ... 사실 마지막 2줄 자랑하려고 앞에 이렇게 길게 쓴것 같다.. 

고양이들이 왕래하는 이집에서 이사나가긴 글른거 같다 ㅋㅋㅋㅋ 

이집이 너무 좋다.. 주인아저씨와 사이좋게 지내야지 ^ㅡ^ 



뜬뜬우왕

2018.03.15 11:45:54

뜬우 대령했습니다~~~
고양이집사님이 되시려나봐요! 그렇게 다들 길고양이에 정을 붙여서 데려오든지, 지인 여행간 사이에 맡아서 키우다 아예 입양을 하든지해서 인연이 되더라구요.참,사람인연도 우연같은 인연으로 시작들을 많이 하지만 동물이랑도 그렇게 되는것 같애요.^-^

뾰로롱-

2018.03.15 12:11:53

뜬우님 ^ㅡ^ ㅎㅎㅎㅎ 

음,, 전 메인 집사는 안될것 같구, 말단 계약직 메이드정도로 만족 하려구요~ 

언젠가 제 거취가 명확해지고, 보다 안정이 찾아올때 묘생을 함께할 고양이 만나길 발라고있어요. ㅎㅎ

lily0206

2018.03.15 11:52:05

고양이도 귀엽고, 글도 귀여워요! ㅎㅎㅎㅎ 그런 행복한 나나들이 지속되었으면 좋겠어요! 

뾰로롱-

2018.03.15 12:18:40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이 꿀꿀하고, 축 쳐진 기분을 날씨탓도 못하구 있었어요. 

꿀꿀한 글을 쓰려다, 고양이 자랑이나 해야지 하고 쓰고선.. 

너무 차분하게 쓴거 아냐? 생각했는데.. 역시 제 귀여움은,, 숨겨도 숨겨지지 않나봐요 ....... :)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땐 모두 다 내가 너무 귀여운 탓이다. 라고 생각하라던 트위터 생각나서 써봤어요.


요즘 제 귀여움이 폭발하나봐요- 

그만 귀여워도 될텐데...허허..

Waterfull

2018.03.15 12:38:32

고양이 왈

"아랫집 호구가 이제 이사 안 갈껀가봐"

"그래 몇 번만 더 비벼대면

이 집 살 기세야."

뾰로롱-

2018.03.15 12:48:15

호구 잡힌건 맞는거 같아요 ㅋㅋㅋㅋ 

마트갈때마다 고양이 사료, 고양이 간식 사고, 

고양이 장난감 많이 파는데는 어디 없나 기웃기웃 대고 있는거 보니 ㅋㅋ 


집은 살능력 되면 이미 샀을텐데말이죠~ 

고양이들이 나눠주는 귀여움이면 좀더 빨리 살수 있겠죠?! ㅎㅎ

몽이누나

2018.03.15 14:17:43

으으 너무 부러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뾰로롱-

2018.03.15 19:22:53

ㅎㅎㅎㅎ 자랑글 맞답니다 히히히히 


저 몽이누나님 뵐때마다 말하고 싶었는데 ㅋㅋ 

제가 딴데서 몽이언니, 몽이이모 이런 닉 쓸때 있거든요~ 

제가 얹혀살던 삼촌네 샤모예드가 몽이였어서 ㅎㅎ 

ㅎㅎ 괜히 반갑고 그랬었어요 히히히 


전 냐옹이가 놀러 와서 이만 총총총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진학

2018.03.16 02:17:49

그렇게 고양이 가족은 2집 살림에 익숙해지고 ... ㅋㅋㅋ.

뾰로롱-

2018.03.16 08:55:35

ㅋㅋㅋㅋㅋ 윗집에 화장실 안비워주면 내려와서 응아만 하고 가고, 

물 안갈아줬더니 한참놀다가 올라가서 물마시고 내려오고 ㅋㅋㅋㅋ 

`Valar morghulis`

2018.03.17 01:16:56

ㅋㅋㅋ아가야들 두집살림하네ㅎㅎ 저도 요즘 고냥이두마리 기르는데 귀여워죽겠음ㅎㅎㅎ

고양이는 사랑입니다~ㅎㅎㅎ

뾰로롱-

2018.03.20 16:13:29

고양이를 알게되고,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주는 고양이 동영상의 해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어요. 

고양이는 사랑입니다!!! 

빛나는순간

2018.03.18 19:58:09

ㅋㅋㅋ글 읽는 내내 고양이들과 글쓴님이 상상되서 입가에 웃음이 자꾸 지어지네요. 아~ 너무 귀여워라 :)

뾰로롱-

2018.03.20 16:17:43

ㅎㅎㅎㅎ 고양이의 힘이란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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