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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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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정말 제 인생에서 큰 영향을 준 존재였어요.

그런데 현재 27살, 두번째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많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엄마랑 대화하기가 꺼려지고 불편한 마음만 듭니다.



이 문제를 얘기하려면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엄마와 남다른 애착관계를 갖고 있었어요.

위에 오빠 두명이 있는데, 작은오빠가 엄마를 장난으로 괴롭힐때면

마치 제가 괴롭힘 당하는 것 처럼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였거든요.

엄마가 싫다는데 계속 장난치는 오빠가 너무 싫었어요.


이건 귀여운 일화지만, 사실 엄마와 아빠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두 분 모두 연애 경험이 전무했고 중매로 만나 결혼하셨어요.

아빠는 형한테 매일 맞으면서 자라 경찰이 되셨고

그 버릇은 그대로 이어져서 엄마랑 싸우면 항상 손찌검을 하셨습니다.

의심과 집착하는 면도 있었구요.

지금은 좀 나아지셨지만 거의 의처증에 가까웠죠.



엄마도 화나면 보통 성격은 아니라서

같이 싸우고 소리지르고 했지만 그래도 일방적으로 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엄마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엄마를 괴롭히는 건 뭐든 싫었습니다.


엄마는 저와 친구같은 모녀가 되고싶다고 하셨어요.

엄마한테만은 거짓말을 절대 하지말라고 강조하셨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어렸을때 흔히 하는 '(사실 놀다 왔으면서)학원 갔다 왔다'는 거짓말도 한번도 한적이 없고

엄마가 싫어할만한 행동을 하거나 사소한 거짓말만 해도 죄책감에 엄마한테 바로 울면서 털어놓았었어요.



하지만 20살이 되면서 저도 엄마로부터 조금씩 정신적인 독립을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맘때쯤부터 '아 엄마 생각이 다 맞는건 아니네, 나랑 많이 다르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내 생각은 뭐지'를 찾으려고 했었고 엄마랑 조금씩 트러블이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제가 주관이나 고집이 좀 센 편인데 엄마는 유독 그걸 많이 지적했어요.

저는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엄마는 왜 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지 않지'

라는 생각에 자주 토라지고 슬펐었어요.


엄마는 제가 그럴때마다 이해를 못하고 버거워하는 모습이었고

결국엔 '아 엄마가 힘든걸 보니 내가 뭔가 잘못했나보다'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돌이켜보면 엄마는 날 이해하기 힘든 성향의 사람이고, 많이 다른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아빠와의 관계에는 항상 엄마가 끼어있었기 때문에 엄마와 더 애착관계가 강했던 것 같아요.

왜냐면 아빠가 성격이 불같고, 본인 맘대로 생각하는 면이 있어서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과하게 화내고 행동하셨거든요


오빠들의 경우에는 맞기도 하고, 친구 집에서 말없이 외박했다고 거기로 경찰차도 보냈었어요(휴..)

때문에 엄마는 아빠랑 저희가 최대한 트러블이 없어야한다고 생각해서

늦거나 하면 엄마한테 애기하고, 엄마가 중간에서 적당히 거짓말 하는 식이었어요




무튼 이런 상황에서 자라오다가 제가 타지로 대학을 가게되고 첫 연애를 했는데

돌이켜보면 그 친구는 저희 엄마랑 성격이 비슷했어요

적당히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미래를 중시하는..

그래서 엄마가 그 친구를 많이 아끼고 좋아했고, 오히려 타지에 혼자 있는데 잘됐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이 친구와 성향이 정확히 반대였어요.

언젠가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고, 감정이 예민해서 이유 없이 불안함도 자주 느끼고

미래에 대해 큰 계획이나 안정성은 중요하지 않았죠.

3년동안 만났지만 이런 부분들로 인해 권태기가 왔고 힘들게 헤어졌어요.


헤어진 과정은 사실 지금도 마음이 아파요.

이 친구가 인턴+저 보려고 서울로 올라와 있었거든요.

근데 권태기가 닥친 마당에 사소한 다툼이 있었고

이 친구도 저한테 지쳤는지 처음으로 모진 말을 많이 했었어요.


그 모습에 며칠동안 힘들게 고민하다가 헤어짐을 결심했고

얼굴은 보고 헤어져야겠다 싶어서 내려가기 며칠 전에 만나서 헤어지게 됐어요.

저를 보러 왔는데 결국 헤어지게 된거니까 너무 미안하고 속상하고

정말 패닉이 오더라구요.. 첫 이별이라 더 힘들고, 내가 뭘 한건가 싶고..


근데 방구석에서 울고있는 저한테 엄마가 카톡을 보냈더라구요.

위로해주려는 건줄 알았는데 타지에 온 애한테 그렇게 모질게 하다니 정말  실망이라구요..


사실 그 친구를 엄마가 좋게 봐줬으면 좋겠어서 그 친구 흉을 본적이 없어요.

다툰 얘기를 해도 제 탓이라고 많이 그랬었구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려고 해도 울고있는 딸한테 엄마라는 사람이 꼭 이렇게 해야만 하나

너무 서러웠고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그때 어떤 마음의 벽이 생긴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지금 남자친구랑 연락을 하게 됐어요.

계속 취미로 음악을 하다가 알게 된 사이고

같이 작업을 하면서 친분을 쌓게 되었어요. (남자친구는 음악 하는 사람이구요)

사실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따로 만난다던가 관심을 표하는 행위는 하지 않았어요.

저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냥 권태기여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죠.


전남친이랑 헤어진 후 연락을 자주 했는데

전남친이랑 힘들었던 부분이 이 사람이랑은 너무 자연스럽게 잘 맞는게 느껴졌고

섣부르게 위로하려고 하지 않지만 같이 있으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많이 편해지고 웃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빠른 감이 있지만 서로 마음이 가서 만나게 되었는데..


하필 남친이 집앞에 데러다주다가 제가 껴안고 뽀뽀하는걸(그날따라 하필..ㅠㅠ;;)

엄마가 집 창문으로 보게되었고, 집에 오니 당장 헤어지라고, 제정신이냐고

장문의 카톡을 보내왔고 잘 설명을 해봐도 감정적인 말만 늘어놓으셨어요.


며칠만에 사귀는게 말이 되냐고, 전남친 만날때부터 만나고 있었지? 라며 반확정으로 떠보는데

그때부터는 설득할 마음도,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싹 사라지더라구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싶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갔어요.


그 이후에 엄마랑 차분히 한 번 얘기해본적도 있는데

엄마가 마음을 연 것 같아서 사실 음악하는 사람이고, 같이 음악 작업을 했었다고 털어놓으니

'넌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배신을 한거다, 씻을 수 없는 상처다'라고 하면서

'그 사람(현 남친)은 그냥 느낌이 싫다, 엄마 나이면 딱 보면 안다'고 막무가내로 나오시더라구요.

사진도 보여줬고, 부모님도 다 계시고 평범한 집안입니다.

처음 발견한 모습은 당황스러웠을지라도, 그 이후에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했다고 생각해요.


근데 엄마는 처음 발견한 모습과 음악을 한다는게 너무 싫으신 것 같아요.

그 사람으로 인해 제가 엄마를 속였다는 것도 그렇구요.



그 이후로도 몇개월 동안 엄마는 통금을 10시로 정해놓고(원래는 10시반이에요)

5분이라도 늦으면 또 카톡와서 남친 험담하고, 감정적인 막말을 막 퍼부었어요.

남친한테 전화해서 헤어지라고 할거다, 호적에서 파버린다 등등..


처음에는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달래고, 참고 이러다가

계속 이러니 저도 정말 힘들고 반항심도 생겨서 며칠 전에 엄마한테 하고싶은 말을 다 했어요


무슨 마음이신지 그 이후로 오히려 화내기보다 저한테 미안한듯 보이면서

괜히 챙겨주시고 그러셨는데 저는 영문을 모르겠어서 불편했거든요

그래서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더니 본인이 노력하는데 왜 별 반응이 없지?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제가 한 말 다 한 이후로 남자친구 험담을 하거나, 그 얘기를 꺼내진 않으세요

그치만 그거와 별개로 저한테 계속 서운함은 있으신 것 같아요

'너는 엄마 마음을 너무 모른다, 표정이 퉁명스럽다' 등등 말씀하시구요..


사실 저는 이제 더이상 지쳐서 엄마 생각을 알고 싶지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아요

엄마도 마찬가지로 절 이해하지도 못할 뿐더러 다독여주지도 않으니까요.


다만 남자친구와는 성향도 잘 맞고 저에게 큰 힘이 되는 사람이라 오래 오래 만나고 싶은데

엄마가 여전히 남친을 좋아하지는 않으니 그게 걱정입니다.

언제든 또 예전처럼 싫어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구요ㅠㅠ..

그리고 계속 중간에서 아빠한테 그렇게 싫어하는 거짓말을 해야한다는 것도

엄마는 싫고 불편하신 것 같습니다.



중간에서 제 역할이 중요하겠지만 사실 지금 어떻게 할 힘도, 마음도 없습니다.

지금은 엄마가 남친을 좀 덜 싫어하는 것 같아서

(남친 만나는 사실 아는거 남친한테 말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당장은 아니더라도 좀 지난 뒤에 그냥 헤어졌다고 할까 생각도 드는데 그건 나중을 생각했을때 별로일까요?

아니면 어느정도 엄마와 타협하고 잘 지내보는게 좋을까요?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소중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ㅠㅠ


  








 




뾰로롱-

2018.09.05 08:03:06

"비밀글 입니다."

:

은하수물결

2019.02.10 23:44:34

이제서야 댓글 달지만 처음에 진짜 헉했어요 ㅠㅠ 사실 아빠가 바람 피신 적이 있고 그걸로 두 분이 심하게 다투셨었거든요.... 아빠가 바람 펴놓고서 스스로 아닌척 하려고 엄마 자존심을 거의 짓뭉갠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그 전부터도 저희 엄마는 유독 거짓말에 민감하셨어요. 어린 아이일때 할 수 있을법한 귀여운 거짓말에도 큰 실망감을 느끼셨고 저한테 항상 거짓말 하지 말것을 강조하셨었어요.
현재 남자친구와 1년 조금 넘어가는데 아직도 종종 과한 이입을 하시네요.. 오늘도 남친이랑 똑같은 배경 프사(책 문구)를 해놨더니 바꾸면 안되겠냐고 반 협박을 하시네요. 남친 번호 알고 계시거든요 ㅠㅠ 그래서 또 헤어졌다고 거짓말을 해야하나 엄청 고민입니다... 그래도 응원해주신 덕분에 엄마한테는 단호한 입장을 잘 취하고 있어요. 그러고나서 자식으로서 도리와 소소한 얘기 이런건 잘 하려고 하구요... 늦었지만 조언 감사드립니다 ㅎㅎ

테레자비나

2018.09.05 08:49:59

추천
1
출근길이라 자세히는 못 읽었지만 생각나는 영상이 있네요.
제가 좋아하는 김지윤 좋은연애연구소 소장님의
엄마 남자는 엄마 남자, 내 남자는 내 남자 라는
유투브 영상 보시며 마음 좀 편해지시길 바랄게요.

테레자비나

2018.09.05 15:41:54

자매품으로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 는 책도 추천입니다. Ebs 다큐에 '마더쇼크' 도 괜찮구요.

시간 여유가 생겨 다 읽었는데 제 일인양 마음이 아프네요..
전 이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저희 엄마도 제 남자친구나 기타 저의 생활에 과도한 딴지와 집착, 의존성향이 강하셨거든요. 딸 걱정을 표면에 두른 어머니 자신의 감정 토로하기..
저는 갠적으로 20대에 3개월씩 두 차례 상담을 받고 언니와도 어머니에 대한 일로 대화를 많이 하고 여러 과정을 거쳐
지금은 어느 정도 어머니를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되고 단호한 거절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한국 사회에서 딸과 엄마의 관계는 참 전 생애를 거쳐 보듬어야 하는 문제 같습니다.

아무쪼록 본인의 인생을 위한 과정, 잘 헤쳐나가길 바래요

은하수물결

2018.10.20 03:28:02

이 글을 올리고 잠깐 상황이 괜찮아져 이 글을 다시 보면 이때 생각이 날까 두려워 제대로 들어온적이 없네요.. 또 다시 비슷한 상황이 생겨서 님께서 달아주신 영상을 보려고 합니다. 인터넷상이지만 이렇게 공감해주시는 분이 계심에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다른 분들도 이 글을 잃으신다면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합니다..!

아티스트같이

2018.09.05 10:02:54

사실 좋은 딸과 좋은 여친은 양립하기 힘들죠,,

은하수물결

2019.02.10 23:20:59

맞아요..각별하지만 이해받지 못한 딸일수록 더 그런 것 같아요..

헤이즐넛

2018.09.05 10:17:44

"비밀글 입니다."

:

은하수물결

2019.02.10 23:24:41

안녕하세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댓글을 다네요.. 이 글을 올렸던 당시에 너무 심적으로 지쳐있어서 그저 하루하루 살아내는데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긴 댓글을 읽고도 따로 답댓글을 못남겼네요 ㅠㅠ 지금은 연애 잘 하고 계신가요? 저는 힘내서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지칠때도 있답니다 ㅠㅠㅠ 저희 엄마의 고집은 참.... 너무나도 대단하세요.... 엄마와의 트러블로 또 제 마음 못잡고 휘청이고 있었는데 헤이즐넛님 댓글 보고 다시 정신차려 봅니다. 마찬가지로 힘내세요! 우리 인생의 주인공은 우리니까요!

쵸코캣

2018.09.05 10:20:30

엄마가 남친을 처음 보고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남친 인상의 어떤점이 마음에 들지 않은 건지 물어보신 적 있나요? 예를 들어 껄렁껄렁해 보인다든지, 인상이 좋지 않다든지 뭔가 구체적으로 님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을 해주셨나요? 음악하는 사람이라는 점 때문에 직업이 안정적이지 않은데다가 바깥에서 스킨십하는 모습까지 목격하니까 그냥 다 마음에 안들게 느끼시는 건가요? 일단 어머니랑 차근차근 대화를 통해 어디가 어떻게 싫으신 건지 님이 납득이 잘 되는지를 판단해 보세요.


어머니가 남친을 싫어하는 이유가 님도 납득이 간다면 남친과의 만남을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지만 (어른들이 사람 보는 눈이 비교적 정확하다는 전제 하에), 남친이 이유 없이 그냥 싫으신 거고, 님이 스스로 판단하기에 남친이 좋은 사람이고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결심이 서있다면 어머니의 간섭은 무시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님의 어머니께서 님의 연애사에 일반적인 기준에서 도를 넘어선 지나친 간섭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예를 들어, 전남친과 현남친 사이에서 연애 기간이 겹치거나 텀이 짧다고 해서 어머니께서 제정신이냐고 카톡을 장문으로 보낸 건 보통 어머니들과 매우 다르게 느껴져 뜨악 했어요. 앞에서 길게 설명하신 것처럼 아직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독립이 이루어지지 않은 걸로 보이고요.


제일 중요한 건, 님 스스로의 사람 보는 기준을 세우고, 스스로 선택한 사람을 믿고 가족을 포함한 남의 의견에 관계 없이 밀어붙일 수 있는 자신감이 있느냐는 거에요. 아직 나이가 어리시다면, 남친과 부모님 사이에서 겪는 이런 갈등도 하나의 성장 과정이에요. 남친과 앞으로 계속 만나게 되든 만나지 않고 헤어지게 되든, 언젠가는 (1) 부모님과 완전히 독립해서 님의 의견을 밀어붙이거나, 또는 (2) 님과 부모님의 사람 보는 기준이 비슷해 져서 부모님과 갈등의 요인이 되지 않는 남자를 만나게 되거든요...

은하수물결

2019.02.10 23:39:14

안녕하세요! 늦게서나마 댓글을 답니다..ㅠㅠ 우선 인상이나 말투 이런 납득가능한 이유로 반대한게 아니라 제가 매달려 뽀뽀하고 있는 것, 전남친이랑 헤어지고 얼마 안되서 만나는 것, 엄마에게 말 안한것, 음악 관련일을 하는 것(전문직을 선호하세요) 이런 이유로 싫어하셨어요. 즉 엄마의 기준에 어긋나는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반대하시는거죠. 사진 보여드렸을때도 그냥 ‘멍청하게 생겼다’ ..? 이런게 다였어요. 차라리 인상이나 그 사람의 행동이 이유였다면 어른의 지혜다, 내가 아직 못보는 걸 엄마가 보는 거다라고 생각할수도 있었겠는데 다시 자세히 물어도 그냥 ‘그 사람이 싫다’라고만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전 납득할 수 없었고 엄마와 이 문제에 대해선 더이상 얘기하지 않기로 했어요..(가끔 엄마가 먼저 시비걸듯이 꺼내시지만요)
말씀하신 것 처럼 저도 생각해보니 엄마가 제 연애로 너무 과하게 감정 이입 및 간섭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엄마가 저한테 딴지를 걸거나 남친을 비난해도 최대한 둥굴둥굴하게 넘어가되 너무 심할땐 할 말은 간단하게 하는 식으로 지내고 있답니다. 예전에는 엄마와 다투면 정말 너무나도 과로웠는데 지금은 그래도 어느정도 떨어져서 ‘내가 지금 힘들구나’라고 심플하게 느끼려고 하고있어요. 조언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전 아직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아요. 겉으로는 나름 반항도 하고 제 고집도 부리지만 그러면서도 불안해요. 왠지 모르게 부모님 말을 어기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고, 내 믿음이 잘못됐을 때 옆에는 아무도 없을 것 같아 두렵구요. 그래도 제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투명하게 보고싶어요 언젠가는. 계속 노력하다보면 저도 그게 가능한 어른이 될 수 있겠죠? 그럴거라 믿습니다. 초코렛님이 말씀하신 (2)와 같은 사람은 전 정말로 원치 않네요 ㅠㅠㅎㅎ

Waterfull

2018.09.05 10:51:55

제가 아마 님 어머니 나이쯤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님은 딸이지 어머니의 어머니는 아닌데 님의 어머님은 자기 딸이 진짜 사랑을 하게 되면서

자신을 버릴까봐 분리불안을 겪고 있는 것이고

어머니기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위력을 행사하며

님에게 온갖 양아치 짓을 다 하고 있는 거예요.

협잡군이라고 하죠.

안스러운 어머니지만 어머니 자신이 딸의 딸처럼 돌봄 받고 살아가고 싶은

욕망에서 벗어나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될 때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해서

생기는 불행 같아요.

저는 님에게 어머니가 호적을 파 가지고 가란 말이

또는 님이 헤어져서 슬픈 날 님을 비난한 것이

님에게 그저 상처 줄 목적 만으로 그렇게 했다고 느껴져요.

어머니가 님에게 그동안 위안을 많이 받았을 것이고

님이 어머니 삶의 기쁨이었고 님에게 어머니가 많은 것을 주었긴 했지만

이제는 님도 어머니도 각자의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때입니다.

저는 님이 어머니에게 독한 면을 보여줘야 어머니가 비로소 그 점을

수용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예의바르게 대하지만 그리고 통금을 지키지만

어머니에게 용돈을 받아쓰지 마시고 어머니에게 자신의 사생활 이야기를 전혀 하지 마세요.

그리고 어머니가 양아치처럼 굴면 (협박하거나 설득력 없이 굴면) 냉랭하게 대하시길 바래요.

못들은척 해도 돼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면

어머니도 자신의 삶은 더이상 딸에게 기대어 살아갈 수 없음을

느끼시겠죠.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더 잘 보듬어 주었어야 하는데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많은 좌절을 겪는 경우 더 딸에게 집착하는 것 같아요.

딸을 존중하지는 않고 자신의 일부처럼 착취하기도 하는 것도 같구요.

어머니가 좀 더 좋은 어머니로 살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님의

거리감이 필요합니다. 그게 진정한 효도에요. 지금 잠시 웃고 즐겁고

만족스럽게 해드리는 것 보다 더 큰 효도 입니다.

어머니의 부모도 못해준 

진짜 부모가 하는 일이에요.

잘 해조시길 바래요.

님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Waterfull

2018.09.05 11:56:04

그리고 지금은 어머니가 불안에 휩싸여

님에 대해 어머니로의 마음을 잊고 있지만

어느날 먼 훗날

어머니가 한 뼘 성장하고

님도 한 뼘 성장해 있을 때 서로

진짜 딸과 어머니로

또 진짜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

만날수 있는 날이 올거예요.

지금을 잘 버티고 견디면 그런 날이 올 겁니다.

저는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어요.

은하수물결

2018.10.20 03:36:12

워터풀님의 댓글을 보면서 얼마나 많을 위안을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다시 또 힘들어져서 마음을 다잡으려고 다시 댓글을 읽는 중인데.. 속상하고 힘들어서 눈물만 납니다. 하지만 언젠가 저와 엄마 둘다 괜찮아질거라는 말에 진정한 위로를 받아요. 아빠때문에 힘들어하던 엄마, 그런 엄마를 지켜주고 싶었던 제 모습이 생각나면서 많이 슬퍼요. 엄마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게 다가 아니라는 말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아볼게요. 평온한 주말 보내시길 바라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ㄷㅊㅋ

2018.09.05 12:28:35

불쾌할수도 있지만 직설적으로 말하면
특별한 관계 아니고 님을 통제할 수 있는
감정 쓰레기통으로 설정한 것처럼 보여요.
불행했던 엄마들은 종종 자기도 모르게 딸을 자기 불행으로 끌어들여 옵니다. 자기도 모르게 하는 짓이니까, 따님이 정신차리고 거부하고 도망쳐나와야 합니다. 모녀지간이 항상 그렇게 서로를 위하고 아름답기만 한 게 아니거든요. 빨리 독립할수록 님에게도 어머니에게도 좋아요. 원망할 짓을 줄이는 지름길이거든요.

은하수물결

2019.02.11 00:36:33

굉장히 직설적이긴 하지만 공감되는 말입니다 ㅠㅠ 늦었지만 감사하다는 말 전합니다. 실제로 엄마와 사이좋게 지내왔지만 제가 엄마를 위로한만큼 엄마에게 그런 것 받아본적이 없어요.. 독립한다고 과연 엄마가 절 자유롭게 두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으로선 그게 ㅚ선의 방법이겠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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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04 깊은 고민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트 아시나요?? 페퍼민트차 2018-12-15 224  
55303 친구구해여@@@@@@@@@@@@@@@@@@@@@@@@@@@@@@@@2 친구없어서외로워 2018-12-15 212  
55302 나의 건강 [2] 뾰로롱- 2018-12-14 353  
55301 흡입력 강한 진공 청소기....아줌마 내려와요.. [1] 로즈마미 2018-12-14 285  
55300 오지랍일지도 모르지만 feat. 남자친구 [5] Waterfull 2018-12-14 694  
55299 20대후반! [4] 고송이 2018-12-14 458  
55298 안녕하세요-또 오랜만입니다! [2] 4000m걷기 2018-12-14 267  
55297 오늘 허그데이래여 [3] 몽이누나 2018-12-14 282  
55296 혼란스러운 고양이 [1] 팔미온 2018-12-14 238  
55295 질문! [3] 여자 2018-12-14 253  
55294 세상을 향한 절규 [6] 만만새 2018-12-13 323  
55293 떠난 사람의 여유, 남겨진 사람의 이유 [4] 십일월달력 2018-12-13 490  
55292 그녀가 말해주기를, [8] 여자 2018-12-13 609  
55291 국산 방탄모의 위엄 [2] 로즈마미 2018-12-13 246  
55290 신년운세와 명동돈까스 [9] 몽이누나 2018-12-13 475  
55289 저 결혼할 수 있을까요? [1] 아사히 2018-12-13 595  
55288 친구끼리 대화할때 [1] 로즈마미 2018-12-12 331  
55287 서른넘어서 처음 해보신분 있나요? [3] jann 2018-12-12 1048  
55286 설레임,사랑 이러한 감정들보다 신뢰가 중요할수도 있나요? [3] 너의 시선 2018-12-12 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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