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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733



이글을 쓰는데 스스로에게 조심스럽고, 그리고 내가 얘기할 이 직업군을 갖고있는 본인, 가족, 친구 또는 지인 분들이 상처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한번도 기억을 쭉 나열하여 정리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글이 어떻게 써질지 모르겠다. 

나는 내 상황을, 그때 느꼈던 생각을, 지금까지 나의 삶의 영향을 미치는 일을 글로써 풀어내는 것이 나에게 왜곡된 인지를 알아차리고 또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10대 시절 집안사정이 눈에 띄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으나 

뭔가 타고난 착함인지 눈치 덕에 부모님에게 손 벌리도 뭐 사 달라고

졸라보지 못 한 채로 그렇게 체념하며 자랐다. 

나 혼자 밥벌이 할 수 있기를 바라며 학창 시절이 빨리 지나가기 를바랐다. 


중2병 걸려 나름 속 썩인적은 있었으나, 이후로는 사고 안치고 마음도 바로잡고 집안의 자랑이 되려고 노력 했었다. 


여상을 졸업하고 대학에 갈 수 있는 기회는 있었으나 가지 않았다.( 이런얘기는꼭 끼워넣고싶다. 나에게 기회가 있었다는걸 기억하기위해) 그때당시에는 내가 무엇이 되고싶은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불확실했다. 다른이들이 무엇이 되겠다 한참 꿈 꿀 나이에 나는 현실에서 살아남아야한다는 어떤 처절한 생각을 갖고있었다. 아이러니 한것은, 그 어린나이에 “여자는 시집만 잘 가면 된다” 라는 생각을 갖고있었다. 적당히 돈벌고 해서 적당할 때 시집이나 잘 가자. 하는게 나의 안전한 항로 같은 것이었다. 


반박할 새도 없이 스르르 물들어버린.....


참, 부끄럽기 짝이 없다.

여자의 인생은 남자의 능력, 남자에 의해 삶의 질이 결정 된다는 걸 

정말 굳게 믿고 있었다니..

O나주라지..(현재의 생각: 행복은 개인의 자유, 자기확신, 믿음 이 본바탕이 된다고 생각함)


2000년대 초반, 지방에 있는 공단에 취업공고가 나와 취업을 하게되었다. 이유는 돈. 

당시에는 나름 열심히 하고, 연봉도 크게 보였기에, 눈에 보이는(연봉) 만 보고 그곳에 지원하여 1년6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게됐다. 

당시에는 내 손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너무 갖고 싶었다.

어떻게든 빨리. 



집을 떠나 지방에서 기숙하며 지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고, 무엇보다 3교대 근무 한다는것 또한 몸에 무리가 왔었다. 

지금도 3교대는 돈을 아무리 많이 번다고 하더라도 다시는 하고싶지 않을정도로 그때 크게 몸이 안 좋았었다( 특히 잠을 잘 못 자게되고 그에 따라 피부가 뒤짚어지기 쉽상이었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많은 이익을 내고 또 그에 의존도가 높은 나라이고(예나 지금이나) 내가 속한 회사가 반도체 및 LCD TV 생산에 있어 세계 1,2 위를 다투는 곳이라 든든한 느낌이 있었다.

그때 당시 회사의 교육 때문이었는지, 월급통장에 찍히는 월급, 보너스, 상여금 따위를 보며 나는 나 나름의 자부심도 갖고 있었다. 


부모님 및 다른 친구들도 나의 그런 스스로의 결정, 타지 생활에 대한 생활력 및 나의 의지를 당시에는 ‘쳐준다(?)’인정해주는 느낌이 들었었다.  


회사내의 분위기 및, 그 안에서는 동기, 선배,후배 팀 하며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동고동락 하며 지내느라, 공장에서 일한다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는지 잘 몰랐다. 

아 남들이 공장, 생산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랐다. 라고 쓰는 게 맞겠다. 


공장 생산라인 이라는게, 월말, 연말에 분기말에 맞춰야 할 생산 목표량, 출하 목표량이 정해져있는것이고 그렇기때문에 정말 쉴 새 없이 일한 것 같다. 

입사후 1년정도 지나서 총 4팀으로 구성되어 1주일에 한번씩은 쉴 수 있었지만, 월급은 일을 덜 하는만큼줄었던걸로 기억한다. 


입사 후 1년 정도 되자, 연봉을 왜 많이 주는지, 연봉이 괜히 많은 게 아니구나..그만큼일을하는구나.. 하는 걸 일을 하며 몸소 깨달았다. 3교대로 A,B,C팀 나뉘어 일을 하게 되면 각 팀마다 3주에 한번, 2박3일 쉬는 게 쉬는날의 전부였다.

여름휴가라고 1주일씩 휴가를 받는 시기이면 2교대로 (12시간씩 근무....몸이 축난다 축나 2주간 12시간씩 밤 낮으로..) 

한달에 3일 쉬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때부터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좋은 인연을 만들지 못 한 것도 한 이유가 될 것 같다..는 작은 이유고...

솔직히 내 마음을 드러낸다면.. 

나는 그곳에서 만난 동기들 및 만난 사람들을 마음속으로 깔봤었다. 

물론 마음 착하고 효심 강한 마음으로 집안을 도와주려 입사란 사람들도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알게 된 사람 중 다수는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내 눈에 띈 것은 힘들게 일해 벌은돈을 말 그대로 흥청망청 써버리는 골빈(?) 행동을 하는, 그러면서 무리를 만들어 깔깔 거리면서 빈 수레가 요란하듯 행동하는 몇몇 것들이 내 눈에는 참 철없고 꼴 보기가 싫었다. 

밖에서 다른 사람들이 이 산업을 깔보는 말, 태도도 너무 싫었지만, 이런으로 상식밖(?) 

속된말로 무식하게 저 잘났다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내가 속한 집단의 다수를 차지한다면 왜, 사회인식이 이 직군을, 직무를 낮게 보는데도 그 나름 타당한 이유가 있겠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까? 에 대한 궁금증을 약간은 해소했었다.

정답인지 아닌지는 모르나, 그때 당시 스스로 느끼고 생각한 것이었음. 



문턱이 낮은 곳을 선택하여 돈을 벌고자 했으니, 


전국팔도에서 모여든 별별인간을 다 만날 수 있구나..하고 생각했으면 좋았으련만, 퇴사 후에 나는 그런 안 좋은 기억들을 각색하여 

남몰래 공장, 생산직을 내 마음속으로 무시하고 그 산업을 폄하하는 생각을 했었다.


재직 중 쉴 때 집에 와서 만나는 친구, 가족이 모두 그랬던건 아니었지만

이따금씩 들려오는 소리 (농담도아니고) 

“공장다닌다고? 그럼 공순이네??” 

“공순이 맞잖아, 공장다니면 공순이 공돌이지” 


...


그냥 내뱉는, 하는 말 이라고 하기엔 기분이 나빴고 몇 번은

“네가 갑근세 내봤냐? 잘 알지도 못 하면서 그렇게 말을 하니?" 

하면서 그들의 생각을 꼬집고 고쳐내려고 노력을 했었지만,

오래가지 않아 나는 나의 경험, 이력을 부끄럽게 여기게 되었다.


공장 다녔던 게 부끄러워할 일인가? 하고 질문을 던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고 대답 할 것이다. 나는 20살 초에, 사람들이 겉으로는 “직업에 귀천이 어디 있나, 직업엔 귀천이 없다” 라는 입 바른 소리를 그대로 믿었던 순진한 애였다. 


실제로 사람들이 생산직, 공장일, 이름만 들어도 아는 대기업이라 할 지라도

그 직무에 따라 

“오-그건 좋은 직업, 부러워할 직업”, 


“음-그건 좀 별로 인 직업”,


“공순이,공돌이” 라며 사람들은 그 가벼운 생각을 입을 통해 

내뱉으며 나의 인생의 일부분이었던 그 시간을 모욕하는 느낌이 들어 

자존심이 상했었다. 

그때마다 안 그런 척 하느라 애 좀 먹었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이 다 틀리다는 생각보다도,  왜 사회에서 공장, 생산직 에 

대한 인식이 이런 것인가? 하고 생각 해 본 적이 있었고, 내가 좀 부끄럽게 생각하던

그때 그곳의 몇몇 구성원들을 기억하며, 음..그래 '공순이' 소리 들을만한 애들이 모일 만 한 곳이었지....(?) 하고 나 스스로 이 사회인식에 대해 받아들이고 속마음으로는 타협하는 일을 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사람들이 공장, 생산직을 그렇게 낮추어 얘기하면 

속이 얼마나 쓰리던지.


내가 속한 곳을 마음속으로는 무시하는 마음이 들면서

밖에서 누가 무시하는 듯한 말은 못 참고 부아가 치밀었던 그때.

이 무슨 모순같은 생각인가...

그 땐 그랬다. 지금도 짙은 잔상같이 남아있는 이 모순덩어리 같은 생각의 실체를 파악하고 덜어내고 초연 해지고 싶어 글을 쓰고 있다.



지금 와서 생각해도 내가 남의 돈 사기 치고, 도둑질 해서 번 돈도 아니고, 

그렇게 못 된 일을 하며 시간을 쓴 게 아닌데도 나는 몇몇 이들의 그런 몰상식한 얘기에 

기가 죽었고, 나중엔 정말 부끄러워 할 일이 되어버리게 되었다. 

생산직 경험은 나에게 20-21살에 갖기 힘든 2 천만원 이라는 목돈을 갖게 해준 값진 시간, 여러 사람을 만나고 사회경험 (그다지 유익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지만) 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이후 사람들에게 나 공장 다닌 적 있었다. 라고 나의 말하는 건 나를 낮게 평가할까 봐, 하는 마음이 들어 내겐 쉽지 않은 일이었다. 

부끄럽지만, 사실 지금도 그렇다.(빨리 해결 하고 초연 해 지고 싶다.) 


시작은 몇 명 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에서 만나는 또래나 어른이나..20대 내내 직장 생활을 하면서, 참.. 우리나라 사회는 참 타이틀을 많이 따지는구나... 

직장 가지고, 학교 출신 가지고 사람 판단하는구나.. 하고 몸소 깨달았다. 

자격지심이 스멀스멀 자라난 시기였다.


고3, 처음 사회에 나가기 전의 나는 순수함과 패기가 넘쳤다. 

사람들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내가 잘 됨으로 인해서 그 편견을 깨주겠어! 

내가 그렇게 증명 해 보이고 말겠어! 했었지만, 

주저 앉는 건 채 1년도 안 돼서 였다. 

내가 느끼는 자격지심은 실로 무럭무럭 커가기만 했었다.


그때부터였을까, 나는 더 잘나지는 못해도 남들 ‘만큼’ 만 하고 살자. 하는 마음이 크게 자리 잡았고 거의 신념처럼 여기게 됐다. 

그저 남 눈에 뒤쳐져 보이지 않고, 고만 고만 하게 살기를 꿈꾼 게 내 20대였다. 

지금은 그런 생각이 잘못 됐고,, 나의 지나간 과거 시간을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아직도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찌릿 하고 머리에서 쥐가 날 정도로 많은 생각이 한꺼번에 뛰쳐나와 나의 마음과 머릿속을 흔들어 댄다. 


5년이 지나지 않은 일 중, 

모기업에 계약직 으로 잠시 일을 하게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 잠시 취업한건지 뭔지 왜 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표면으로만 알게 된 정보로 “좋은 회사네요, 근데 그건 어디 공장이에요?” 

라고 넘겨짚은 일이 있었다.


이 일로 인해서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잘 모르고 남들이 나를 업신여기는지도 모르고 싸우거나 얼굴 붉히기 싫어 “헤헤헤^^” 하고 다니던 나의 성격,그동안의 나의 행동을 저주 했었다.  그런 잡놈 때문에 길길이 날 뛰는 모습까진 보이기 싫어서 

“너는 여의도에 공장부지가 있는것같니?” 뭐라 하고 받아치고 넘겼는데, 나중엔 도저히 나를 폄하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카톡으로 니가 나를 그렇게 판단 한거냐며 따져 물었고, 그렇게 내 언짢은 마음을 사정없이 내비추고는 그애와 영원히 절교 했다. 

그 앤 나를 ‘자격지심쩌는 누나’ 라며 그 일을 가볍게 생각,신경쓰지않을지도모지만 나는 당시 큰 데미지를 입었었다. 


마치 나 스스로에게 까지  들키고 싶지 않았던 나의 모순된, 그런 생각과 마음을 들켜버린, 나 자신에게 '딱 걸린' 느낌. 이었다. 

당시 그런 마음의 소리와, 그 모순됨, 나의 모든 생각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는 그런 상태였을 때 말이다. 


공장에서 일한 건 10년이 좀 더 지난 일 인데, 그때의 일 한 기억이 왜 내게 이렇게 고통을 주는 걸까? 

남들과 대화 할 때 반드시 나를 다 밝히지 않아도 되지만, 내가 솔직한 건지, 내 생각은, 나의 인생 경험은 한 점 부끄러울 것이 없다고 내비치고 싶은 건지, 가끔 조금 가까워진 사람이 있으면 나의 이런 생각을 전했었다. 


말하고 속 시원하면 나는 편하겠지만.. 나는 이렇게 말을 해 놓고“저 사람이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내가 공장에서 일한 것 때문에 나를 얕잡아 볼까?” 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아무튼 20살 초반에 이상적인 사회를 꿈꿨던 나의 바람은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그 후로 나는 “직업에 귀천이 있다”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남몰래.

저 마음에 대한 나의 속 뜻은 직업 자체에 귀천이 없지만, 그 직업을 높이고 낮추는 사람들의 시선,편견 따위를 ‘나란 인간' 은 이겨낼 수 없고, 무시하고 살기가 힘들다-> 라고 결론 짓게 됐다.


이렇게 느꼈을 때 나의 느낌은

세상에 굴복한 느낌이 들었었다... 


.... 


....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하는 사람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

본인이 그런 상황(직업으로 인해 남에게 얕잡아 보이게 되는) 이 놓여본 적이 없어서 순수하게 믿고 싶은 ‘이상적인 생각’ 을 하고 있는 것일까? 


묻고 싶다. 




만만새

2019.02.12 15:11:27

사무직이 돈이 안되서 생산직이나 택배일하는 사람 많지 않나...요?그사람도 노예면서 별 시덥지 않은 소릴 하네요.ㅎ

30's

2019.02.12 15:35:02

그때 그시덥지않은 놈은 학생이었고, 앞으로 자기앞길은 창창할 것 이라고 믿는

자신감넘치던애(겉보기에) 로 기억하고있습니다. 


남의 인정에 목말라 애태웠던 자신을 한방에 바라보게 해준(마음은 아팠지만)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아직도 내 머릿속과 마음안에서 해결이안되는게 답답하지만

이렇게라도 글로 마음을 풀어낼 곳이 있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만만새

2019.02.12 15:38:22

저는 하는일이 노예의 노예의 노예일을 하다보니 참 생각이 많은 요새예요~^^

Quentum

2019.02.12 15:54:08

택배일을 하든 생산직일을 하든지 자기 업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면 되죠. 항상 남에게 인정 받고 살아야 하나요? 

30's

2019.02.13 00:57:22

네,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면 되죠... 라고 생각하고 그 생각을 계속 관철 시켜 왔으면 제가 느낀  스트레스도, 어떤 이의 폄하하는 발언에도 모욕을 느끼지도 않았겠죠.

지금은 그렇게 하는 게 나에게 얼마나 해로운지, 나 자신을 서서히 갉아먹는 스스로에게 백해무익한 일 일이라고 받아들이고 그러지 않아야지 맞는 것, 나에게 좋은 것 이라고 인지 시키려고 하고 있네요. 


30년 가까이  그렇게 살아 온걸 이제서야 강렬하고도 서서히 깨닫고 고치려니

한번에 바뀌지가 않네요. 

님 말처럼 자기 일 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건강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의견 고맙습니다. 


단핕빵

2019.02.12 16:43:49

한국이 조선시대 이후로 갑자기 발전되면서
비교하고 계급 나누고 편가르는 문화가 심해진 것 같아요.
남한테 너무 관심이 많고 캐물어서 알려하고..

일본에서 일하며 살 때 느낀 게
일본은 직업에 귀천이 없고
고졸.이나 전문대 출신이라고 무시하지 않아요.
제 일본 친구 중 한명이 당당하게 고졸이라고 말하는 것 보고 놀랐는데 지금 그 친구는 세계 여행 중입니다.

저희 아버지도 용접공으로 평생 공장에서 일하시면서 당신조차 공장에서 일한다고 초라하게 아시겠지만
호주같은 나라에서는 용접공과 같은 기술직이 억대 연봉을 받는 전문직 이죠ㅠㅠ

한국의 학벌주의 비교 차별 무시가 숨막혀서
외국에서 일하고 있어요..
이런 게 점차 사라져야 할 텐데 말이에요ㅠㅠ

어린 나이에 직업을 갖고 성실히 일하셨던 경험은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셔야 할 일 이지요!

30's

2019.02.13 05:39:15

남의 이목을 중요하게 여기 는건 서양과 다른 아시아의 문화라고 EBS 교육방송에서 본 적이 있어요.

그걸 보면서, 왜 우리사회가 남 눈을 그렇게 신경 쓰는 습관, 체면 중요시하는 문화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생각 해봤었던 적이 있었네요.

외국에 있으니까, 한국사회를 아주 조금은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된 것 같아요. 


단필빵님이 일본에서 지내본 경험으로.. 조금 더 다양한 시각을 갖게 되신 것 같고

한국의 학벌주의 비교 차별에 대해 제 마음에 공감해줘서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아버님께서 용접공이라고 말씀해주신데 대해서 마음의 울림을 받았습니다. 

비록 사이버 상이지만, 왠지 본인은 힘들어도, 고된 일을 해도 가족에게 충실하고 좋은 것 입히고 먹이고픈 

아버지 마음이 떠올라서 눈물이 아른거렸습니다....:)


우리 집 신랑은 제가 이런 얘기를 할 때면, 왜 그런 사람들의 평가에 왜 네가 상처 받느냐고, 

네가 "나 공장에서 일 한 적 있음" 했는데, 그 사람들이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 

되려 너가 그 사람들을 '역차별' 할 수 있는 거라고,  마치 

"아, 너는 직업,학벌 따져서 사람을 구별하고 차등 하려 하는 인간이구나?

그럼 너는 그에 걸 맞는 사람 인거니? 너랑 어울리면 안되겠다 ^^ 빠이~"

하며 이런 식으로 생각 하는 게 맞지 않냐고 합니다. 


들어보면 속이 시원해지는 말이기도 했고, 맞는 말이면서도

막상 내 마음에 바로 적용 시키기는... 이런 생각들의 정리가 된 것 같지 않아 좀 버겁고

내가 갖고 있는 경험이라..

그러네요.


성실히 일했던 경험, 나의 지난날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과거 말고 현재와 미래의 즐거울 일만 

생각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단필빵님, 응원 고맙습니다.:D

kkmmz

2019.02.12 17:31:00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하는 사람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 본인이 그런 상황(직업으로 인해 남에게 얕잡아보이기되는) 놓여본적이 없어서 순수하게 믿고싶은이상적인 생각 하고 있는 것일까? 묻고싶다


이 질문에 저는 귀천이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쓰신 글만으로도 몸소 배우신게 많은 것 같으세요. 직업은 내가 가진 하나의 타이틀일 수는 있어도 직업이 없다고해서 내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타인의 말들로 내가 저평가 되었다 하여도 그건 그 사람의 생각이지 내 생각은 아닐테고요. 진짜 힘은..,스펙이라는 한 줄보다 자기 상황을 헤쳐 나아갈 줄 아는 것이라 생각돼요~ 응원드립니다!

 


30's

2019.02.13 07:24:16

기차가 직진하지만 돌아보면 굴곡진 길이었다..

글 읽는 순간 머릿속에 바로 상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에 확 와 닿는 구절이었네요.


네, 직업에는 귀천이 없습니다. 

그걸 높이 사고 낮게 폄하하는 사람들의 시선, 사회적인 인식을 잘 분리해내지 못한 자신이었어서.. 

지금까지 이런 생각을 꽁꽁 감춰두고 꺼내지 못하고 풀어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님이 말해주신대로 직업은 내가가진 하나의 타이틀이고, 남들이 나를 저평하, 깔봤다고 하더라도 

그건 그들만의 생각이고~! 하는 생각을 못했던게 사실입니다. 


이성적인 생각을 통해- "응 그건 니 생각이고, 난 그렇지 않아^^" 하고 건강하게 

뿌리쳐오지 못 해왔던 나의 삶을 돌아보는 중입니다. 


응원 고맙습니다:D


Takethis

2019.02.12 22:52:34

작성자님 글 좋아해요 담백한 자기 고백 같아서.

저한테는 문화의 문제 같아요.
문화마다 다양한 양상의 귀천이 존재하고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직업이 딴 나라에서는 별 일이 아닐 수 있는거죠.
그러므로 어디나 직업의 귀천은 존재하되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게 제 생각이에요.

Takethis

2019.02.12 22:55:05

솔직히 한국에서 에이 직업에 귀천이 어딨니 라고 '쿨하게' 말할 수 있는 건 화이트컬러에 속하는(적어도 경험해본)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30's

2019.02.13 08:15:21

쿨 하게, 말하기 힘들죠. 

예전 회사 동료들에게 그 어린놈이 나의 얘기를 넘겨짚어서 거긴 어디공장이에요? 라고 물어봤다고 

길길이 날뛰면서 (그들은 내 동지고 친구라고 생각함)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냐고

진짜 어이가 없다면서 나의 마음을 내비췄는데


그들에게 돌아오는 말은  

"네가 좀 오바 하는거 아니야?" 

"내 친구도 공장에서 일해. 00아 너가 좀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 

"글쎄, 나는 잘 모르겠는데? 너가 예전에 공장에서 일했던 건 사실이잖아? (공감 없는 말투)" 


라며  4명정도 됐던 친구들이 나의 마음과 심정에 공감해주지 않자, 


너희들 내 상황이 되어보지 못해서 그렇게 쉽게 말 할 수 있는 거야?  하면서

그들에게 일례를 들어 물어봤습니다. 


"우리가 지금 소개팅 많이 할 나이지? (그당시에), 하나 물어보자. 

너네 지인중 한 사람이 너네 한테 소개팅 해 준다고 해.

잘나가는 그룹 다닌다고 소개하고, 돈도 많이 번다 소개하고

S그룹, L그룹, 등등 하면서

그 사람을 소개했어. 

알고 보니 그 사람이 생산직을 다니고 있어.


너 기분이 어떨 것 같아. 

좋기만 할 것 같아? (그들이 아무 말도 못함)"  


하는 질문을 하며 그 앞에서 말 그대로 길길이 날뛰었던게 생각나네요.

나중에 개인적으로 만나 얘기를 나누었을 때 한 친구가 내게 설명하길

그때 친구들은 서로 다른 친구들의 가족들이 해당 직업군에 속해있을 까봐? 나의 격한 공감을 요구하는 상황에도 

말을 조심하게 되었고, 감정보다는 이성을 앞세워 생각한 것이 너에게 공감을 못 해준거 였다고

차근히 입장을 설명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물어봤던 소개팅남 질문에는.. (이부분은 왜인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또 입바른 소리 를 했던걸로 기억이 나네요. 


"제발 솔직하게 좀 얘기해! " 이런 마음이 막 요동쳤던 기억이 납니다.


어쩄든, 그친구의 상황설명을 듣고나니, 그 때 친구들이 참 무안하고, 쟤 왜 저래? 

하며 황당 했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었겠다, 하며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사람들이 겉으로는 입 바른 소리 하고, 이상적인 얘기는 목소리 내어 얘기하면서

자기 실속차리는데는, 자기 관련된 일에 있어서는

그렇게 사람 가리고, 직업(?) 따져서 만나는 그 상황, 그 꼴을 보는 게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물론 좋은남자, 좋은여자 찾는건 개인의 선택이고 자유지만. 


아무리 친했던 동료고 친구였어도  내 마음을 몰라주면서

자기가 겪어보지 않은 감정, 일에 대해 공감하려고 하기보다 판단하고(아무일도 아닌듯) 

자기 일에 있어서는 "음..그건 좀? " 하며 자기가 만날 남자를 볼 때

회사, 직군, 직무 따져가며 가리는 듯한 그것들의 행동에  화가 난 것이었습니다.  


그들 중 누구 하나 이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으나, 

나는 그때 친구들이  내가 예를 든 얘기에 모두 입을 다물어 버리던 그 상황이 진짜 우습고,  

최소한 내 앞에서는 솔직해도 되지 않나? 하는 마음이 들었네요. 


몇 년이나 지나 현재  그런일들이 있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

제기억속에는 모든일이 연결되어 있듯 촘촘히 기억 납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사람 속 모르는구나....씁쓸하다....

하는 생각이 들었던 일이었습니다. 


Takethis님 댓글 고맙습니다.  더불어 이렇게 제 얘기까지? 생각나게 되어 다른 썰 을 풀어내고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응원 고맙습니다! 

야야호

2019.02.12 23:46:33

직업에는 귀천이 없을지언정, 연봉에는 귀천 있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지요


어린시절 공순이로 돈 많이 발며 잘 나가던 시절,

주위 학생 친구나 취업 못하고 빌빌거리는 애들 단 한 번이라도 무시하거나 내 아래로 생각해본적이 없다면,

남자친구 상대로서 돈 없는 학생이나 못 버는 사회인을 무시해본적이 결코 없다면 인정해드리겠습니다

냉정하고도 정직하게 스스로를 한 번 돌아보세요


그나저나 글을 다시 읽어보니 재미있는 게

본인 스스로도 거기서 만난 동료 및 지인들을 깔봤군요

자기가 속한 곳을 스스로 깔볼 정도니 남들이 깔보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닐것입니다

그것을 두고 뭐라할 계제 또한 되지 못하구요

이런 것을 두고 흔히 "내로남불"이라고 하나요?


보면 볼 수록 이불킥 각일세..


--

난 재미있는게

어쨌든 안가고 못가고 안 된 과거사를 굳이 집어넣는 사람의 열등감은 대체 뭘까요?


명문고, 외고에 진학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었으나 하지 않았다

대기업에 갈 수 있었으나 가지 않았다

공무원에 합격할 수 있었으나 그만두고 다른 것을 하였다

마지막 자존심일까요? 그런거 지켜서 뭐하게? 누가 알아줍니까?


인생이란게 참 재미있어요

후회하는 인생, 합리화하는 인생을 버리고 장미빛 미래를 꿈꾸는자가 되기 바랍니다

님 인생 진심 아무 도움 안되고 오히려 정력낭비 시간낭비 감정소모 늙어만 갑니다


마지막으로

님이 진짜 잘나가고 있다면... 

속칭 사회가 정의내리고 규정하는 전문직이라던가 괜찮은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면

이런 글을 쓸 이유도 없겠죠

99%의 확률로 귀천을 따지고 계실테구요


Takethis

2019.02.13 00:04:36

에휴

30's

2019.02.13 02:43:00

제가 쓴 글에 대해 모든 이로부터 긍정의 피드백을 바라고 쓴 것은 아니지만 

쓴소리에 움찔 하게 되고, 님이 생각해보라는 것을 스스로 떠올려 봤네요. 


님이 말한 것처럼 20살 당시에는, 취업이 안돼서 빌빌(?) 거리는 주변 이들이 많이 있지도 않았고, 

거의 다 학생이라, 또는 남자친구가 돈이 없는 학생이어서(?)

나보다 못 버는 사회인이어서 무시한 적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렇다고 인정해주지 않아도 됩니다. 

그 '인정' 은 나 스스로 기억을 재정립하고, 그런 생각을 했던 나 자신을 바로 보고  "아오...이불킥 할 일이었군...그래도 괜찮아.. 지금은 내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을 마주 할 용기가 생겼고, 이젠 그러지 않을 거야" 하는 마음에서 비롯한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으로 대체하겠습니다. 


'공순이' 소리가 그렇게 듣기 싫었는데

'공순이로 돈 벌며 잘나가는 시절' 이라고 짚어 주신 거는, 내 의견을 비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의미는 아니시겠죠.


당시 제가 돈을 잘 번다고, 남보다 더 잘나간다고 여기지 않았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 안에서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돈) 금액을 빨리 이룰 수 있는 것이 이 일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당시 연봉+상여금 및 보너스 하여 3천 만원 가까이 되었음)  고졸로 연봉을 저 정도  받을 수 있는 곳이 공장-생산직이었기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선택 한 것이었었고,이 때 당시에도 친구들, 또는 지인들에게

'공순이, 공돌이' 라는 소리 사회적인 편견?이 가득한 소리를 듣기도 했었고요.

내가 있는곳이 남들이 그렇게 인정해주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과,  한편으론
내가 열심히 살고 있는데 니들이 뭔 상관인가? 그리고 내가 몸담은 회사 왜 모욕하는가? 하는 화나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던 터라 있었던 터라, 쥐고 있는 돈이 남들보다 넉넉했다고 해서 남을 낮춰보거나 

깔 본 적. 없습니다. 

사람인지라 기억하고 싶은것만 기억하게되서..

제 기억에는 제가 또래 친구들 보다 먼저 사회에 나갔고 돈을 먼저 번다고 해서 소위 '뻐긴다' 하는 것은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빨리 더 어른이 되어야지...내가 사회생활을 먼저 해보니까 좀 더 어른스러운 것 같아. 

하는 마음이 들어  어른 인척 허세를 부리기도 했었네요

저는 아니라고 기억하지만 하지만, 당시 누군가에겐 저의 그 혼자 세상 다 아는 척 허세 떠는 꼴이

뻐기는 일로 보여졌을 수도 있겠습니다.

20살, 21살이 어른 허세라니..제가 생각해도 참 꼴 보기 싫은 부끄러운 마음과 행동이었네요...

지금 서른이 넘어서도 지혜롭지 못 한 것에 놀라울 때가 많은데....참..


인생에 과거를 후회하는 인생은 나의 남은 인생에 도움 안되고 시간 낭비,에너지 낭비, 감정 소모 

늙어 만 갈 뿐이다.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후회하는 인생이 어디 좋은 게 있겠습니까.  님 말대로 힘만 빠지죠..

머리로는 이해되고, 이렇게 하면 나에게 더 이롭다. 이렇게 하는 게 맞다. 라고는 알고 있는데,

제 마음이 어떤 일을 마주치거나 이런 일을 기억 할 때마다 요동치고 트라우마같이 생각이 들고 하니 

이렇게 제 생각을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덧붙이는 글로, 저는 퇴사 후 전문대를 갔습니다. 

[대학을 갈 수 있었는데 못갔다.] 에 대해 '마지막자존심' 이라고 생각되신다면, 그게 맞는가 봅니다. 

남들이 볼 때, 과거사라고, 그저 그렇게 덧붙이는 것이 '열등감' 처럼 보여질 지언정

제가 그 것을 기억하고 싶은 이유는  그때 당시에 저에게는 선택지가 있었고,

내가 '어쩔 수 없이' 생산직을 선택하여 가게 된 것이 아닌, 

당시  나에게 뭐가 필요한지 스스로 충분한 생각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통해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고,

나에게 분.명.히. 선택권이 있었다는 것을 상기 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님이 진짜 잘나가고 있다면... 

속칭 사회가 정의내리고 규정하는 전문직이라던가 괜찮은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면

이런 글을 쓸 이유도 없겠죠

99%의 확률로 귀천을 따지고 계실테구요]


이렇게 써 주신 것에 내 마음을 그래도 제대로 간파하고 계시구나 하고 생각이 듭니다. 

님이 말 한대로 제가 사회에서 정의 내리고 규정하는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전문직인 사람을 assist 하는 직업 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민을 와있는 상태입니다.

다행이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감사하며 다니고 있는지 모릅니다.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과는 별개로  저는 아직 까지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고

직업의 귀천이 없다. 하는 마음과 동시에 

내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아직도 직업이 그 사람을 대변해준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 두마음을 동시에 갖고, 있는게 여간 성가신게 아닌 것 같습니다. 

직업이 그 사람을 어떤 사람인지 설명해준다. 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인가? : 가 더 중요한 이곳에서는(전부가 아닌 대다수의 사람들의 생각) 

사실 남의 이목에 온 정신을 쏟으며, 남의 인정을 바라고 살아왔던 내게 많은 혼란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곳 사람들의 남의 이목,의견은 신경 쓰지 않는 (상식적인 수준, 사회생활 할 정도의 서로 배려하고 신경 쓰고, 남 눈을 의식하는 것은 분명히 있음) 자기 생각이 확고하고, 자기 확신이 많은 사람들로 보였고, 이것은 

문화에서 오는 차이가 분명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나고 30년 가까이 지내다 온 나는 이곳 사람들의  생각, 자기 확신, 믿음이 너무 신기했고, 

양날의 검처럼, 자기를 믿는 마음이 큰 만큼, 어떻게 보면 독불장군 같은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대게는 적당한 선에서 본인의 생각이 확고하고, 왜 자기가 이 일을 선택했고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는 사실이 제겐 놀라움으로, 큰 자극으로 다가 온 게 사실이었습니다. 

20살 초반 사람들의 입방아를 통해,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사회 인식에 대해 굴복한 나는 이후로 '남들 '만큼' 만 하고 살자' 하고 생각하며 지내왔고, 새로운 환경, 사람들의 의식이 있는 이곳에서 알게 된 사람들의 생각 습관? 은 나에게 

가장 큰 문화충격이었습니다.


이런 부끄러운 생각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한 글을 쓴 요지에는

나는 직업을 귀하니 천하니 거리낌 없이 표현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 

사회에 깊이 뿌리 박혀있는 어떤 통념?(학벌, 직업 등등) 그리고 스스로 내 마음 깊숙한 곳에라도

그런 것을 신경 쓰고 귀천을 따지는 마음, 그에 따른 자격지심 느끼는 것을 그만두고 싶어서 이고,  

내가 갖고 있는 직업이, 내 학벌이 '나' 라는 사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인간이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 지가 중요하다.' 라는 것으로 생각을 정리, 결론 짓고 싶어서

부끄럽지만, 이런 마음을 글로 풀어놓게 됐습니다.

글이 계속 길어지는 것 같아 이만 해야겠네요. 


야야호님, 나눠주신 의견 고맙습니다. 

 

나이롱킹

2019.02.12 23:46:47

'일'은 귀천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귀한 일이 시장경제안에 편입되어(바꾸어 말하면 그 일을 해주는 댓가로 돈을 받는다면) 

시장에게 판단 되어질때, 즉 직업이라는 이름으로 불릴때는 그 가치의 높고 낮음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을 해주며 받는 돈이 그 직업의 가치가 되는 것이겠지요.


중요한 것은 그 일을 해주는 댓가로 받는 돈(가치)으로 내가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내는냐가 중요합니다.



30's

2019.02.13 07:18:02

의견에 동감합니다. 


저도 직업이 나를 대변해 해주는 게 아니라, 나를 먹여 살리는 고마운 일 쯤 으로 생각하고 

그 보상으로 받은 돈으로 나를 가치 있게 만드는 것에 더 투자하고 현재를 즐겁게 보내는데 집중하는 것이 

참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른 털어내고, 정리해서 마음의 동요를 잠재우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튜닉곰

2019.02.13 12:06:24

[직업 자체에 귀천이 없지만, 그 직업을 높이고 낮추는 사람들의 시선,편견 따위를 ‘나란 인간' 은 이겨낼 수 없고, 무시하고 살기가 힘들다]


저 역시 이 말에 동의합니다. 어제 아무 댓글이 없었을때 글을 보았는데 이렇게 댓글이 많아질 줄 알았으면 미리 공감한다고 의견 남겨볼걸 그랬어요.


저같은 경우 부모님께서 소위 말하는 3D 업종, 말 그대로 더럽고 위험하고 어려운(몸이 힘든) 업계에서 일을 하시고 평생동안 그걸 옆에서 지켜봤던 저는 직종을 귀천으로 판단하지 않지만

평생 월급받아서 따라갈 수 없는 기반을 닦아 놓으셨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가업이라 할만한 걸 이어받지 않고 전혀 상관없는 컴퓨터를 배워 취업을 했습니다. 글쓴 분과 똑같이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세상의 '생각'을 무시하고 살기 힘들다고 합리화를 한 것 같습니다.


이런 주제가 화두에 오를때마다 많은 생각이 듭니다.


보통 Knowledge 기반으로 Work하는 사람이 한국적 가치에 부합하는 士자 직업이고

엔지니어이 어느 순간 부터 양복을 입고 블루칼라로 부터 자신을 분리해 [한국식 화이트칼라]로 여기게 된 것 같습니다.


이에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은 앎(Information)-기반으로 그냥 하기(do) 에 속한 직종이

어느 순간부터 '화이트 칼라'의 탈을 쓰고 존중받는 집단과 자신들을 동일시 해주길 원하면서


같은 비숙련 노동자 처지인 비숙련 공장 노동자가

블루칼라의 士자 직업인 엔지니어, 화이트칼라의 비숙련 노동자

양측과 분리되면서 상대적으로 격하된 느낌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30's

2019.02.14 05:14:12

3D 업종.. 

맞아요 그때 생산직 사람들조차 3D 직종(쓰리디, 삼디 라고 일컬으며) 이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

부모님께서 평생 몸이힘든 일(남들이 선호하지 않는 일) 해오시면서 일군 가정과 삶이 있어서 

자식됨으로 그 직업의 귀천을 판단하지 못했지만 (이건 또 부모님 직종이랑 관련되면 더 마음이 아릴 것 같아요) 

세상의 생각을 무시하기 힘들다... 라고 본인이 느끼신 부분.

깊이 공감 갑니다. 

나만 이런생각을 갖고 있는게 아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안도의 마음이 듭니다. 


아효.

나 혼자 노력한다고 사람들의 의식이 바뀐다는 건 정말 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은 일이라고 느꼈었고..

그런 인식을 바꿀 수 없으니 내가 그 인식을 따라? 아니, 타협하게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쓴 글이 흥미롭고, 생각해보게 되는 설명이에요.

엔지니어가 양복을입고 블루칼라로부터 분리되어 한국식 화이트칼라 라....

상대적으로 격하된 느낌...


왠지 이 대목에서 사람들은 나보다 잘난 사람을 보고 질투,시기 하는 것보다 (그렇게 비교하면서 본인이 불행 해 보이는 것만 느끼게 되니)  뭔가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할 사람들(?) 무시하고 깔 볼 수 있는 대상을 만들고 찾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비교 해서 남보다 나은 본인이 우월하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까. 그래야 자기가 더 괜찮은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 같으니까. -> 이런마음 은 진짜 자존감 낮고 미숙한 자기애? 같은 것 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개인도 그렇고, 어떤 집단 에서도요.

예민한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 개인의 한해서 그런 식으로 생각해서 자기 위안 삼는 것(?)이

더 많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지금 문득 생각난 것이라 정리가 잘 안되네요^^;;; 


제 생각, 마음에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D

Peter

2019.02.13 12:47:53

글쎄요. 좋은 학교를 나와 전문직이나 고연봉직군에 종사한들 후회와 집착,열등감, 질투심에서 100% 프리한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30's님이 살아온 인생을 글을 통해 글로나마 봤는데 충분히 훌륭하십니다.


사람은 누구나 부모나 선생님, 직장 상사처럼 권위가 있는 존재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니까요. 그런데 인정 욕구가 여러 번 좌절되면 강한 배신감을 느끼고 상대에게 실망하는 것 같아요, 인정받지 못했다는 상처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기도 하고요.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은 우선 나 자신이 나를 인정하는 것 같아요.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으려고만 애를 쓰고, 정작 나 자신을 인정하는 데에는 너무 인색하죠.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는데 누가 나를 챙겨서 인정해 줄까요. 우리는 모두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이고요. 내가 나 자신을 인정하고 아껴야 비로소 주변에서도 나를 존중한다고 봅니다.


나 자신에게 "너 참 괜찮다" 격려 해주세요. 자기 자신을 잘 인정하고 위로하는 사람이 어려움을 잘 극복해요. 이것이 바로 심리적인 회복 탄력성의 핵심 요소라고 하더군요. 이젠 내가 내 상처에 따뜻하게 말을 걸어줄 땝니다.

30's

2019.02.14 05:25:23

현실적인 해결책. 

나 자신이 나를 인정하는 것. 

.. 상담하는 선생님도 그렇게 말해주셨고 읽고 있는 책, 명상 등등. 

어떻게 하면 나아질 것인지 너무 정보가 많았었어요.

진짜 과유불급이죠. 

아는것만 많고, 실천이 막상 되지않으니.ㅅ.머릿속을 맴맴.....


뜸들이고..망설이다 이렇게 내 생각을 배설하듯이 풀어 놓게 되니까

제마음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보고, 

제가 느낀 마음, 사회 현상에 대해 공감해주는 댓글(마음) 에 위로도 받고 하는 마음이 듭니다.


나 자신에게 이제 그만 못살게 굴고, 저도 잘 받아주고 내가 나를 제일 잘 챙기고 

꼬-옥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내면아이라고 하나요? 모든사람은 그 아이를 마음에 갖고 있고, 그 상처받은 아이를 잘 달래고 안아주며 

살아야 한다고.. 어디선가 본(?)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여지껏 그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습니다.

님 댓글 보고 눈물이 핑 돌았네요.

상담실에 있는 것처럼..

[자기 자신을 잘 인정하고 위로하는 사람이 어려움을 잘 극복해요.] 


이제 제가 갖고있는 마음, 생각을 본글, 댓글에 나마 풀어냈으니

조금씩 정리하고 나를 안아줄 마음을 키워야겠습니다.

오늘 집에가는 퇴근길에, 어른들을 위한 동화 [너는 특별하단다] 들으면서 가야겠어요. 

남이 붙여주는 전표에 따라 나의 가치가 결정되는 게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예전MBC 라디오에서 하던 세계문학전집(종영) 재밌게 들었었는데..

이  동화속이야기 주인공인 '펀치넬로' 가 꼭 저같아서 출퇴근길에 차안에서 돌려 들었었네요....

참.. 얘기하다보니 문득문득 떠오르고 잊고있던게 새삼 떠오르기도 하고 그러네요^^;;;


Peter 님 조언, 응원 고맙습니다. :D


라영

2019.02.15 10:25:11

글을 참 잘 쓰신 것 같아요.

여러 경험을 통해 많이 성장하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굉장히 길게 댓글을 썻다가 회사에서 갑자기 일이 생겨서,, 페이지를 끄게 되며 지워졌었어요.ㅜㅜ)

Exynos

2019.03.14 15:28:46

이게다 유교성리학 때문이에요 스스로 독립하지 못하고 미국 형님들 덕에 독립한 국가라 유교성리학 사회문화와 사농공상 문화가 사라지지 않아서 이렇게 된거죠 상호존중을 기반으로한 개인주의 사회문화를 갖춰야만 하는데 ... 

domoto

2019.03.20 09:50:40

세상에 굴복하는 느낌 뭔지 알아요. 저는 님이 말하는 소위 화이트칼라에 고연봉직입니다만, 이 세계 안에서도 여러가지 잣대로 사람을 나눕니다. 첨엔 굴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으나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은 물들었나 싶을 정도로 섬뜩할때가 있어요. 저도 세상이 만든 기준으로 남을 평가하고 있었던거죠. 그러면서 저도 세상에 굴복한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지금은 세상이 정한 잣대와 나만의 기준을 섞어 사람을 일면만 보고 판단하지 않기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걸 굴복이 아니라 현실을 ‘알았다’ 라고 말하고 싶네요. 현실을 알았지만 매몰되지는 않겠습니다. 그게 제가 나름대로 지키고 싶은 가치이고 때되면 되뇌이는 노력이예요.

님도 누구보다도 현실을 깊게 느끼고 아시는 분인 것 같은데 그 무거움과 잔인함에 매몰되지 마시고 누군가는 다른 시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는 걸 기억해주시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세상엔 현실 그 이상을 꿈꾸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좋은 사람들을 앞으로 더 많이 만나실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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