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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848

안녕하세요? 힘들었을때 여기서 조언을 얻고 해결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글을 삭제한 상태지만, 다시 제가 힘들어지니 찾게되네요.. 또 한번 따뜻한 분들의 조언을 부탁드려요.


남자친구와 사귀기 시작했을 때부터 제가 더 좋아했고 항상 제가 사랑을 갈구하는 입장이였습니다. 그런 제 모습이 스스로 한심했고 자존감도 많이 낮아졌어요. 감정을 컨트롤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구요. 

초반에 여사친 문제나 연락 문제로 헤어지기 직전까지 간 적이 몇 번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고치겠다며 저를 잡아서 이별까진 이어지지 않았어요. 그렇게 잘 만나고 있는줄 알았는데, 조금만 힘든 상황이 오면 이전의 문제들까지 떠오르고 남자친구의 마음에 대해 확신이 없어서 항상 의심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제 자존심때문에 남자친구에게 직접 물어보지는 못했어요. 혼자서 울고 마음 아파하며 밤을 지새웠어요.

이런 관계는 서로에게 독이라고 판단해서 며칠 고민하다가 결국 어제 헤어지자고 이야기했고, 남자친구도 같은 문제로 지속적인 다툼이 이어지니까 제가 힘들어하는 관계는 그만하는게 맞는것 같다며 절 보내줬어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울면서 그러더라구요. 방식이 달랐을 뿐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여사친은 이미 전에 제가 얘기했을 때부터 연락을 끊은지 오래됐고, 이미 결혼한 친구와 10살 연상의 누나이기 때문에 제가 걱정하는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거라고. 제가 첫 여자친구는 아니지만, 이전에는 스킨십도 하기 싫어했었고 모든게 저와 처음이였다고 얘기하더라구요. 내일부터 어떡하지, 정말 헤어지기 싫다. 이렇게 혼잣말도 했어요. 사실 남자친구의 약한 모습이 처음이고 깊은 속마음을 처음 들어서 마음이 많이 흔들렸어요. 헤어지지 말자고 지금 얘기해버릴까 충동이 들었지만.. 며칠 고민해서 내린 결론이기에 끝까지 헤어지자고 해버렸어요. 저도 많이 울고 있어서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였거든요..


조금 진정이 되고 나서, 남자친구가 우리 이런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3개월 뒤에 같이 밥먹자고 하면 나와줄거야? 라고 물었어요.

순간 저도 모르게 그럴까? 했지만, 그러지마, 밥먹자고 하지마. 나 안기다릴거야. 라고 모질게 얘기했어요..

할 말은 다 했지만 평소같이 손도 잡고 포옹도 하고 뽀뽀도 하고 마지막은 웃으면서 헤어졌어요.

헤어지고 나서 남자친구에게 카톡이 왔어요. 그동안 너무 고마웠다고. 많이 울까봐 걱정된다고. 정말 많이 고마웠다고..

그 카톡을 보니 눈물이 펑펑 쏟아지더라구요. 그제야 정말 끝인 것 같아서..ㅠ


혼자 생각을 해봤어요. 제가 잘못한게 이제서야 보여요.. 제가 더 사랑한다고 하면서 항상 남자친구의 진심을 못받아들이고 의심하고 비교하고 온갖 것에 질투하고ㅠ 항상 모자라하고..  남자친구의 장점을 보기보다 제가 힘들다고만 생각했고 남자친구의 성향을 그대로 이해하거나 사랑하지 못하고 제가 편할대로 바꾸려고만 해왔어요. 저한테 많이 맞춰줬는데 바보같이 만족하지 못했어요. 


저 어떡하죠?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하겠고 눈물만 나와서 큰일이예요.. 마음같아서는 너무 미안하다고 당장 연락하고 싶은데, 며칠만 참다가 만나자고 해볼까요? 그래도 될까요..ㅠ



Hardboiled

2019.03.01 23:44:07

큰 공부하셨네유..얼른 달려가보셔유

빈빈

2019.03.02 00:09:22

내일 당장 달려가도 괜찮을까요?ㅠ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고 끝까지 단호하게 얘기했는데 곧바로 잡아도 괜찮을까요

Hardboiled

2019.03.02 00:27:22

추천
1
네네 그게 나을거같아요 남자분도 많이 아쉬워하니 다른 생각 더 들기전에 얼른 달려가셔유 자존심 다 버리고 감정 다말하셔유 하이팅

Takethis

2019.03.02 01:17:49

추천
1
1년전쯤 애인이 저에게 헤어지자고 했어요. 괴로워하면서도 그전부터 속썩인 부분이 많아 정리하려고 애쓰고 있었는데, 몇 주 뒤에 본인이 잘못한 것 같다며 찾아와서는 진심으로 뉘우치더라구요. 이야기해보니 서로 오해한 부분도 있었고 깊은 마음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러고 나서 관계가 훨씬 좋아졌어요.

근데 이별을 고민하신 계기가 100% 님 잘못이나 오해 때문만은 아닐거예요. 분명 객관적으로 남친이나 관계에 대해 님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들이 있을텐데, 한 번 종이에 나열해보세요.
님이 잘못한 부분들도 한 번 정리해보시구요.

지금은 애정과 슬픔때문에 다 내 잘못같고 이성적으로 판단이 어려우신 걸수도 있어요. 좀더 차분히 관계를 돌아보시면 어떨까요?

ohmysummer

2019.03.02 01:31:08

추천
1
제 얘기인줄....다시 만나셨음 좋겠어요. 그리고 자책하지마세요 그럴만한 느낌 상황이었으니 불안하고 의심이 드는거에요. 일단 생각과 마음을 좀 진정시키고 일주일간 혼자 보내보세요. 주변 친구 조언도 듣지 마시고, 내가 진짜 원하는게 뭔지 생각하고 판단해도 늦지 않아요. 결국 괴롭고 힘든 마음에 헤어진건 본인을 보호하고 아끼는 마음이 아직 있어서인거 같아요. 자존감이고뭐고 자책은 그만하시고, 뭐가 더행복한 선택인지 고민해보세요. 제 경우엔 그 시간동안 흙탕물이 좀 가라 앉고 상대방과 제 진심이 잘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전 이제 다시 만나요. 아직은 헤어질 때가 아닌거 같아요

빈빈

2019.03.02 01:51:47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모두 감사드려요ㅠ 남자친구에게서 연락이 또 올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이글 올리고 한시간도 안되어 장문으로 카톡이 왔어요..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고요. 그 카톡을 보고 곧바로 전화해서 제가 반성한 점 얘기하고 다시 만나자고 너무 미안하다고 얘기했어요. 그 전에 여기 댓글들을 봤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긴 하지만 ㅠ 다시 만나기로 하고도 관계에 걸림돌이 되는 점들을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만나면서 지켜달라할 점은 지켜달라고 똑부러지게 얘기하고 전보다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예쁘게 다시 만나보려구요. 저도 상대방도 서로에 대한 깊은 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진심어린 조언들 정말 감사합니다

Takethis

2019.03.02 02:36:04

왠지 그러실 것 같았어요 ^, ^
그래도 관계에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 같아 좋네요. 문제를 개선시킬 기회도 생긴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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