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804

힘들어도, 일단 GO

조회 13537 추천 1 2011.05.14 13:55:06

시작한지 며칠 되었다고 벌써 문제에 봉착했네요.

 

나이들어서 하는 연애는 내부 갈등보다는 외부 갈등이 더 무서운 것 같습니다.

 

잘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에서 반대를 하네요.

 

이유는 어머니의 '감' 때문입니다. 혹은 '촉'이라고 하나요? 얼굴 한번 안보시고 그 '감'이 안좋다고 반대를 하십니다.

 

정말 당황했습니다. 난감하더군요.

 

뭔가 진지한 단계로 접어들려는 찰나에 외부에서 제동이 걸리네요.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아직 뭔가 계획을 잡기도 전인데, 반대부터 하시니, 그것도 막무가내로 반대를 하시니 뭘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 '감'뒤엔 뭔가가 더 있겠지만, 쉽게 속 이야기를 안꺼내시는 것을 보니, 집요하게 파고들 상황도 아니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표면적인 문제는 아니겠죠.

 

그래서 한동안 고민을 좀 해봤습니다. 답이 나올리가 없었습니다. 지치더군요. 짜증이 마구 솟구쳤습니다.

 

그 사람에게도 성질을 부렸습니다. 상처주기 싫어서 이 고민을 쉽게 풀어놓지 못했습니다.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라는 생각에 속에 있는 말을 참고 또 참았습니다. 혼자 짊어지고 해결하고자 했죠.

 

정말 죄송하지만, 어머니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혼자 멍하니 있으면서 답답한 마음에 밤을 새기도 했는데, 오늘 아침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인생 뭐 있겠어. 일단 GO'

 

어머니는 천천히 설득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흔들리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에, 일단 갈등의 끝까지 가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무서워서 피할 생각은 접었습니다. 누구에게 상처주는 것이 늘 무서웠는데, 피한다고 해결될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짐을 내려 놓는 것이 필요했기에, 그 사람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같은 길을 가는 동지이니 힘이 되어달라는 바램도 있었습니다.

 

당장 결말을 지을 것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설득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것을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그 두려움 때문에 자기 자신을 속이는 일이 더 두려워할 일이기에, 정면으로 뚫고 가야겠습니다.

 

쓰러지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 굴복해서 등돌리는 내 자신이 두렵네요. 

 

그 사람이 누군지 많이들 아시는 상황이라 이런 글 자체가 무모하고 경솔해보일지는 몰라도, 시련에 맞서기로 마음먹은 이상 마음에 있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가장 첫번째 단계라고 생각되서, 생각정리 차원에서 글을 씁니다.

 

세상엔 참 많은 드라마가 있지만, 사람들은 다들 자신들이 평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극적인 드라마는 늘 그 평범함에서 나옵니다. 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드라마의 도입 부분이 되겠죠.  



suchislife

2011.05.14 14:30:53

든든하고 솔직한 남친이네요. 연인에게 숨기는것이 나을것도 있고, 숨기면 안 되는 것도 있잖아요.

상처주는 것이 무서워 피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 100%동의합니다.

자기 자신을 속이는것이 더 무섭다는 것을 알고, 연인을 '같은 길을 가는 동지'로 바라보시는

객관적인 눈에도 100%동의합니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렵죠. 그리고 사연없는 연애는 없더군요.

이런야호

2011.05.14 17:19:42

힘드시겠다-_-; 뭔가 아드님에게 거는 기대가 엄청 크신 어머니이신 가봐요.

바람직한 아드님이셨던 것 같은. 

본인이 생각해도 근거없는 '감'으로 반대하시는 걸 보니.

 

저는 부모님께 워낙 실망을 많이 시켜드렸더니

제가 까다로워서 그렇지 상대방에게 거는 기대가 없으시던데;;

 

모두를 만족시키는 개인의 삶은 없는 거 같아요.

모두를 상처주지 않기위해 자신이 상처받진 마시길.

우선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걸 위해

힘 내시길!

애기똥풀꽃

2011.05.14 18:10:19

든든하고 솔직한 남친이네요. 2222

두 분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화이팅 하세요!!

쿡북엄마

2011.05.14 22:01:02

추천
0

'힘들어도, GO' 드라마의 연출을 맡으신거네요.

아직 어머니와 만나는 장면이 남아있습니다.

(한번 보시면 얼마나 예뻐하실텐데요...)

드라마틱한 반전, 해피엔딩을 기원합니다!

GO!

 

대추차

2011.05.14 22:43:07

어머님의 기대도 크시고 na님도 부모님과의 관계가 매우 끈끈하신가봐요.^^ 전 보통 그냥 저런소리를 하셔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는게 습관화돼서 ㅎㅎ

두분이 너무 무겁고 비장하진 않게. 아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관계를 이어가신다면 어머님의 오해도 아주자연스럽게 소멸^^; 되지않을까요? 홧팅! 머 알아서 잘하실거같지만!

purple

2011.05.15 04:40:35

보통 딸들이 엄마와 가까우니까 이렇게 '엄마'의 반대가 있을 때 딸들이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엄마의 반대에 아들들이 더 힘들어하고 견뎌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같이 이겨내자고 말씀하셨다니, 상황은 좀 힘들지만 여자친구분께서도 그렇게 얘기하는 NA님이 든든했을거에요. NA님이 지혜롭게 잘 헤쳐나가시리라 믿지만 굳이 노파심에 한 마디 덧붙이면, 어머니의 의견에 대립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어느모로 보나 도움이 안 될 듯 하니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엄마가 최고다'를 항상 바닥에 깔고 시작하시면 어떨까 싶네요. 저도 해피엔딩 기원해요. 

쥴.

2011.05.15 12:49:18

저도 해피엔딩 기원해요222

Libido

2011.05.15 22:35:44

어머니 아들의 인생은 충분히 살아주셨으니 이제 당신의 인생 GO!

마들렌

2011.05.16 13:22:55

응원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추천
공지 신작 산문집 [다정한 구원]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캣우먼 2019-05-30 1394  
공지 <캣우먼>'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업로... [5] 캣우먼 2019-03-18 1824  
공지 소설집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출간되었어요! file [2] 캣우먼 2018-09-04 3231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15851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7] 캣우먼 2017-01-23 49314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87193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92088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10054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31247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22932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8613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85131 10
55524 언니 (내 맘대루...--;;) 멋집니다여~ [3] love_holic 2001-12-27 13721  
55523 롱디 중..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18] cravecoffee 2014-08-11 13671  
55522 <캣우먼>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13] 캣우먼 2011-11-11 13659 2
55521 혹시 이 가수 아시나요? [15] 2011-07-15 13656  
55520 그 모자 대체 어디서 샀수? [5] 게을녀 2009-10-20 13647  
55519 괜찮아지겠죠? [2] coooool 2011-05-07 13626  
55518 남자분들은 소개팅에 통통한 여성이 나오면 어떠세요? [32] 민트 2010-04-28 13623  
55517 시댁가기싫다 [5] 고소해 2005-02-07 13616  
55516 [영화모임] 첫 모임 공지 전 안내사항 몇가지. [76] 제3자 2011-11-08 13604  
» 힘들어도, 일단 GO [9] NA 2011-05-14 13537 1
55514 <Catwoman>착잡한 기분 [2] 캣우먼 2001-12-28 13490  
55513 페스티발의 계절이왔도다!!!!!!!! [80] 라임오렌지 2011-07-20 13480  
55512 오늘은 하겠죠 ? [3] 일요일들 2009-12-29 13478  
55511 다들, 공연은 누구랑 가세요? [7] kaggung -♩ 2011-03-12 13451  
55510 좋아한다면서 연락 절대 없는 이 남자... [12] 냐홍냐홍 2012-01-12 13435  
55509 비지 [5] 엉덩이턱 2004-02-11 13425  
55508 동굴에 들어간 남자...언제 불러야하나요? [5] 림e 2011-12-27 13391  
55507 연애 잘 하는 남자(엄청 깁니다 : 스압주의) [92] saki 2012-04-02 13369 17
55506 남친은 바람바람바람 [17] 임미연 2010-07-19 13359  
55505 소개팅남이 고백을 안하고 있는데..제가 성급한건가요?? [9] 셀린 2012-07-17 13348  
55504 이제 진짜 정리할 때 [8] love mode 2007-12-27 13322  
55503 남자친구가 애정결핍인거 같아요... [10] 커피빈 2011-03-11 13275  
55502 [그냥잡담] 오늘 미루고 미루었던. [14] 웃구사세 2008-03-11 13273  
55501 카톡사진이나 글귀가 자주 바뀌는 사람의 심리? [10] 순수의시대 2015-03-30 13266  
55500 결혼을 결심할 때 어떤 마음이셨어요? [16] 주열매 2013-07-18 13266 7
55499 주변 사람의 말이 거의 다 맞죠 왜;; [4] 흔들리는 2011-04-26 13239  
55498 회사에서, 상사에게 말할때, [5] imagination 2007-07-06 13233  
55497 부담되는말들. [6] 스머프 2011-03-27 13228  
55496 소개팅 후 띄엄띄엄 연락하는 남자 [10] 옥희 2012-06-20 13216  
55495 19금)세가지문제 [8] 리타 2012-01-30 13213  
55494 ... [8] 아악 2009-07-07 13197  
55493 나랑 놀사람 ! [2] self_service 2005-03-07 13187  
55492 그나저나... [2] 모모 2006-11-13 13183  
55491 ㅇ 더 좋아하는게 정말 지는걸까 : 연애의 갑을관계 [4] 에로고양이 2013-03-10 13166 3
55490 잠수부와 나비 (부제: 연락없는 남친의 속마음 및 대처법) [2] 기버 2012-06-04 1307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