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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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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모르겠네요 뭘 어떻게 해야할지....


일단 큰 피해를 줬다는게, 제가 석박통합을 그만두면서 수행하던 과제 관련한 모든걸 예정보다 한학기 빠르게 인수인계 해줘야만 하게되었다는 점입니다. (막상 글로 요약해서 써놓고보니까 그렇게 큰 피해인가 싶은게 신기한 점이네요)


특히 지도교수님과의 몇주 몇달에 걸친 지루한 협상/타협/신경전 끝에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진행된 건입니다. 과제관리기관에도 이러한 특수한 상황에 대해 전달이 되었고요. 여후배한테는 대충 요점만 인수인계해주고 나머지는 내가 그랬듯이(작년부터 시작된 과제인데다 연구실에 박사과정이 없어서 맨땅에 헤딩해가면서 배웠습니다 오죽하면 통합 4학기한테 박사대우를 해줬을까요) 알아서 배우라고 해도 되는 상황이고 제가 인수인계 메뉴얼 작성하는거 지켜보던 포닥 선배가 '니가 이거 아무리 열심히 써줘봐야 쟤는 어차피 안 읽고 너한테 물어볼거다. 얼마전까지 같이 논문 작업하면서 겪어본 바로는 대충 각이 나온다. 내가 과제 관련해서 몇명을 가르쳐봤을거 같냐. 그리고 내가 너한테 가르쳐줄때 그렇게 하나하나 세세하게 알려줬냐. 니가 규정같은거 직접 찾아가면서 배운거 아니냐. 쟤한테도 그렇게 찾아서 배워가는 기회를 줘야된다' 하면서 그런거 쓰지 말고 네 졸업이나 신경쓰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도의적 책임을 느껴서 결국 끝까지 완성해서 메뉴얼 넘기고, 메뉴얼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대신 처리하면서 진행상황 하나하나 report해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메일 내용 대신 써줘서 행정일 직접 배우느라 불필요한 오버헤드가 생겨서 논문 작업이 지체되는 일이 없으면서도 동시에 일 자체는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실제로 포닥 선배 말씀처럼 열심히 써준 메뉴얼 제대로 읽지도 않더군요 ^^ 없는 내용이면 또 모르겠는데 있는 내용 물어볼 땐 답답합니다) 그 외에도 제 이름조차 들어가지 않는 논문 작업에도 가능한 협력했고요. 솔직히 과제 규모가 상당히 큰데다 연구실에서 이 과제만 전담하는 사람이 저 빼면 그 여학생 한명이라서 제가 그 여학생 좋아하는걸 둘째치더라도, 다 떠넘기고 방치하면 발뻗고 잠이 안오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문제는 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이 여학생이 보이는 행동이 어떤 생각에 기초해서 나타나는건지 알 수가 없네요.


예를 들어 자기 논문 작업하는거에 분명 사람 손이 부족할텐데 저한테 꼭 필요한 부분(제 전공인 부분)이 아니면 일절 부탁하지 않는건 논문에 제 이름도 안들어가는데다 그래도 졸업반이라고 신경써주는 그런 상식적인 결정인건지, 아니면 경계하고 어차피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해서인지,


예를 들어 이제 점점 행정일 저한테 공유 없이 알아서 처리하는건 배울만큼 배워서 굳이 제가 관여하지 않아도 되고 이제 조금씩 손떼라는 배려인지, 아니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저랑 가능한 컨택을 안해서 정보를 차단하려는 건지(실제로 얘가 욕먹었거나 실수한걸 나중에 알게된 적이 있습니다. 욕먹은건 본인이 알려줬지만 실수한 건은 제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을텐데.),


예를 들어 고맙다 혹은 미안하다는 메일에 답장이 없는건 단순히 굳이 답할게 아니라고 생각한건지 아니면 감사/사과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건지...


만약 제가 여태껏 충분히 보상해줬다고 생각하고, 동시에 저 자체에 관심 없다면 이제 부담스러우니까 그러지 말라고 선을 그으면 될 일입니다. 받은 피해에 비해 해준게 부족하다고 느끼면 더 요구하면 될 일입니다. 


빚을 받아내겠다는 듯 뭔가를 요구하는 일도 이제 없고,  다소 민감한 자료를 내놓으라고 해도 예전과는 달리 군말없이 주고, (제가 없는 자리에서) 교수님께 보고할때도 제 기여를 그래도 챙겨주고, 무엇보다 말투가 좀 부드러워진게 느껴지는 등 태도가 상당히 둥글어진건 확실한거 같은데 뭔가 벽이 느껴지는 애매한 상황이 참 사람 힘들게 만드네요.


며칠 전에 내가 연구실에 있는 동안에는 지금처럼 협조하겠지만 일단 나가면 연락이 어려워질테니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내가 나가기 전에 요청하고, 생각해보니 미처 말을 못했는데 여러가지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내용으로 메일을 보냈었죠. 그 메일도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런걸(확실한 답을) 기대했던것 같습니다. 만약 제 이전 글에 NIN 님이 댓글 달아주신 것처럼 수고많았다고 덕담해주면,  알았으니까 이제 더 이상 접근하지 말라는 완곡한 표현이고, 졸업 후에도 물어보는 연락을 좀 잘 받아줬으면 한다는 내용이면 아직 해준게 부족하다는 뜻이고... 기타 등등 어떠한 답변이 오더라도 나름대로 메시지를 해석할 준비를 해놓고, 무엇이 되었든 좀 확실한 태도를 보고 싶었는데 답 자체가 없으니 갈피를 못잡겠네요...


사실 이런식으로 돌려말하는건 여자들이 훨씬 잘하지 않나요? 제 의도를 못 읽었을거 같지는 않고 답 없는것 그 자체가 답변일까요?



십일월달력

2018.05.03 08:15:56

모르는 제가 보기에.. 이후에 여자분과 잘 되어서 만나게 된다 한들,

혼자 판단 내리지 못할 상황에 자주 직면할 것 같네요.

 

때때로 직구도 좀 필요하지 않을까요?

'나 이러이러한데 너 무슨 마음이냐.'

텅빈객석

2018.05.03 11:23:15

고맙습니다. 생각해보면 보통 이렇게 불확실한 상황에 모험보다는 몸을 사리곤 했는데, 그게 결국 말씀하신 것과 같은 혼자 판단 내리지 못하는게 아닌었던가 싶네요. 돌아보면 그런 행동이 결정(에 따르는 부담)을 그녀에게만 미룬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로이

2018.05.03 10:50:41

상황을 두고 되게 분석적이시네요 역시 연구원이시라 그른가...

여자분도 같은 연구원이시니


내가 연구실에 있는 동안에는 지금처럼 협조하겠지만

일단 나가면 연락이 어려워질테니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내가 나가기 전에 요청하고,

생각해보니 미처 말을 못했는데 여러가지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 메일을 분석했을 때,


나가게 되면 바빠지니 미리 자료요청을 해라 /

그동안 여러가지로 미안했다는 말은 내가 요청한 내용이 감당하기보단 많아서 제대로 못챙겨 줄 정도였다는

우회적인 표현인가 /

이렇게 생각한다면 안타깝지 않나요?


제가 보기에도 강력한 돌직구가 필요할 거 같습니다.

그녀 안의 여성성을 일깨울만한 남자다운 모습으로.

본인의 성향이 그쪽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전하는 그 한번쯤은

이사람 남자긴 남자구나 하게 느껴지도록 행동해봄직 하지 않나요

단, 거절을 받아들이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텅빈객석

2018.05.03 11:18:36

감사합니다. 분명 제 성향이 아니긴합니다만, 말씀을 듣고 되짚어보면 여러가지 면에서 남성적인 모습이 부족했던게 사실인듯합니다. 적어도 한번만이라도 그런 행동이 필요한것도 같네요.


만약 말씀하신대로 해석했다면 정말로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오해의 여지가 없도록 최소한 한번은 확실하게 의사표현을 해야할듯하네요.

365봄

2018.05.03 16:32:46

너무. 분석적이신데요

같은 여자입장에서 보자면 그 후배분은 그냥 선긋는거고 또 약간은 무시하는 것 같아요.(답장없고, 행정메일보낼때 cc안하고, 논문쓸때 도움요청안하고)

더 어떤 행동이나 분석이 필요한지 잘 모르겠어요...

텅빈객석

2018.05.03 16:48:20

답변 없는 그 자체가 곧 답변이라는 말씀이시군요. 절대 아니라고 부정하기 어렵다는게 참..... 

텅빈객석

2018.05.03 19:10:29

이 말씀이 맞는거 같네요 오늘 있었던 일을 보면... 여러가지로 많이 고민했습니다만 험한꼴 보기 전에, 아직 그럴 기회가 있을 때 마음접는게 여러모로 나아보이네요. 제 글을 읽고 답변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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