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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759
어제 일이지만 지금까지도 너무 어이가 없어서 글씁니다.
남자친구랑은 3년 가까이 만났고 사내연애라 서로 철저히 숨기고 만났습니다.
회사 사람 아닌 친구들이랑은 자주 만나고 했지만 회사에서는 일절 몰라요.
서로 집도 가까워서 동네에서 데이트를 곧잘 합니다.
근데 어제 제가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고기집에서 자기랑 부모님이랑 같이 외식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부모님도 한번도 뵌 적은 없었어요.
잠시 고기집 앞에서 만났는데 (남친이 담배를 피워서 잠깐 밖에 나온 틈에)
그냥 오늘 인사 가볍게 드리자고 하길래 저도 그냥 편한 마음으로 들렀어요
그래서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고기도 잘 먹고 애기도 잘 하는 도중에
갑자기 남친이 아 오늘 얘 진짜 컨디션이 안좋은 거 같다. 이만 가시죠. 가자가자
이러고 가자는 거에요...
분위기가 싸해졌죠. 아버지 빌지들고 일어나시고 그냥 저는 어머님이랑? 계속 분위기 깨려고 대화하다가 나왔습니다.
부모님 가시고
저한테 이러더라고요.
오늘 자기가 여러모로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자기가 기대한 너의 모습이 아니다
저는 너무 벙쪄서...?
뭐가 어쨌다고 그러냐?했더니

아버지가 장난식으로 아 둘이 동갑이냐. 그래도 존대해라. 남자는 하늘이다. 남자가 기둥이다. 우리집은 보수적이다. 남자는 귀하다. 뭐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뭐 장난이실 거라고 생각해서
아버지 저는 엄청 진보적이에요. 저희는 존대 안해요. 아버지 예쁘게 봐주세요.
그냥 그런식으로 말씀 드렸어요. 그리고 저는 정말 남녀, 유교사상 정말 제일 극혐하는 사람이라 (이건 남친도 알아요)
그렇게 제가 아버지한테 말했다고 자기가 기대한 모습이랑 다르다는거에요. 자기는 너네 부모님 만났을 때 그렇게 안할거다. 나라면 그렇게 절대 안할거라면서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말했죠. 나라면 너가 우리 부모님 그렇게 만났으면 나와서 그냥 너에게 수고했다고 고생했다고 말했을 것이다. 아버지도 장난이신 것 같은데 왜그러냐
그랬더니 암튼 자기가 기대한 거랑 다르다고 생각이 필요하대요;

그래서 그럼 너 혼자 생각 열심히 해라. 나는 너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 내가 뭘 그렇게 크게 잘못한 건지 모르겠다.
이러고 갈길 갔습니다. 그랬더니 따라와서 카페가서 얘기 좀 하자고.. 자기가 미안하다면서
이런 자리를 너무 갑자기, 편하게 잡은게 자기 잘못이라더라고요;;;;;;;;;;;;;;;;
너무나 핵심에서 벗어난? 갑자기 자리를 잡은 자기 탓이라니까 저는 그냥 할말이 없어서 알았다고 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와서 연락무...

제가 많이 잘못했나요?
저는 남친 아니면 쌩판 모르는 아저씨 아줌마랑 밥 먹은건데, 정말 저는 분위기도 좋고 부모님도 성격 좋다고 해주시고 예쁘다 해주시고 하는데
남자친구가 말하는 것처럼 그냥 네네 이렇게 성의없게 대답했어야하는건지
그리고 부모님이야... 진짜 저희 부모님이랑 너무 다르지만, 그래 나이드신 분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데,
남친이 저따구 마인드를 갖고 저한테 지랄을 하니 ... 하 갑자기 그라데이션 분노가 치밀어오르네요.

아무튼 아침부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 좀 듣고 싶어요.


오일러

2019.03.28 12:12:46

추천
2

남자친구가 이상한거죠. 계속 함께하면 더 험한꼴 볼거에요. 손절하시는거 추천드립니다.

둥글게둥글게

2019.03.29 14:15:02

네 저러고 집가서 지금까지 연락두절이네요 아주 다시 봤어요. 내 3년...하...

채원

2019.03.28 12:39:38

음...그 상황에서 같은 말이라도 늬앙스가 다르고 분위기가 다르니까 그 대화만 딱 잘라서 듣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처음에 아버님이 하신 말씀 자체가 저는 처음보는 아들 여자친구에게 하시는 말씀치고는 선을 넘으신거 같고 (장난이라도) 요즘 시대에 그런 발언이라니 사고방식 자체가 좀 가부장적인 면이 있으신거 같아요. 동갑이라도 존대를 하는 것은 저는 좋다고 생각하는데 서로 해야하는거고 남자는 하늘이고 기둥이라니 그게 무슨 시대착오적인 발언이신가요.


어쨌든 아버님이 연세가 있으실테니 그럴 수 있다고 넘기고 글쓰신 분은 성격이 대차고 활달한 편이라 장난식으로 넘기신거 같은데 뭐 어떤 말투였는지 그런건 알 수 없어서 어른이 보시기에는 당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남자친구가 속으로야 뭐 그래도 우리 아버지인데 초면에 저렇게 막 되받아서 얘기하는건 그렇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대화 내용과 관계없이) 그렇다고 거기서 자리를 바로 파하고 생각도 안해보고 바로 우리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자니 그게 무슨 경솔한 행동인가요.


제 생각에는 남자친구 집안이 꽤 보수적인 것 같고, 아버님도 농담처럼 말씀하시지만 어느 정도 진심이셨던거 같고 제일 중요한게 그런 집안에서 자란 남자친구분도 꽤 보수적인거 같아요. 3년이나 만난 여자친구를 그 정도 일에 대해 즉각 관계를 고려해보겠다고 내뱉을 수 있는 그 태도가 문제라고 생각하구요. 아마도 남자친구분이 생각하는 배우자의 조건에 본인 부모님과 집안에 잘하는 것이 꽤 중요하게 포함되어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사고가 강하다면 결혼생활에 트러블이 꽤 있을꺼에요.


분노가 문제가 아니라 글쓰신 분 입장에서 그런 집안분위기나 남자친구분의 사고방식이 결혼하기에 적합할지 잘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그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대화도 나누시고요.

둥글게둥글게

2019.03.29 14:16:28

긴 글 감사합니다. 저희 집안은 워낙에 아부지나 남동생이나 저런 마인드를 가진 집안이 아니라 제가 받아들일 수 없는 분위기와 마인드셑이에요. 이번 기회에 너무 잘봤어요. 만약 우리 아버지가 저딴 말을 했다면, 저는 아버지를 말렸을텐데 말이에요;

euns

2019.03.28 16:39:49

그냥 넘겨짚어보자면 남친은 부모님도 님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충돌이 일어났는데 서툴게 처리된것 같아요.^^

둥글게둥글게

2019.03.29 14:16:57

네ㅎㅎ 감사합니다. 제가 정말 긍정긍정초긍정적으로 생각하니 그렇게도 되겠네요

com

2019.03.28 20:59:52

추천
1
남자입장에서 봐도... 빨리 손터셨으면 좋겠어요. 앞날이 훤할꺼 같네요. 사려깊지도 못했고 준비성도 없고 거기다 성급하기까지;;;

둥글게둥글게

2019.03.29 14:17:41

네, 저 자리를 간 건 지금까지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편한 자리에서 저렇게 본 게 좋았는데...ㅎ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하죠. 딱 그러네요

Waterfull

2019.03.29 08:52:25

자기 부모님에게 읍소하면서 어려워하는 모습을 원했었나부죠.

음..

이 남성과 결혼은 하지 마세요.

좀 별로네.


둥글게둥글게

2019.03.29 14:18:18

감사합니다. 모두가 탈출하라고 하네요 ㅎ

정어리

2019.03.29 19:14:33

서로 안맞는 거죠.
내가 남자라도 탈출할듯요.님도 마찬가지이고.
님도 어디서 현명하거나 인간관계 잘한다는 얘기 못들을듯.

해바

2019.03.31 18:38:29

현명한 남자라면 당황할 어자친구 곁에서 부모님을 재치있게 막아줬어야지요

거기서 화를 낸다면 

결혼후가 보이네요

맛집탐구

2019.04.01 01:29:06

상대방 부모님한테는 서로 좀 맞춰드려야 하는거 아닌가요?

남자가 집안분위기보니 기본적으로 보수적인거 같은데 여자친구한테 맞춰주고 있었던거 같은데

반대상황에 남자가 진보적인 여자 부모님한테 저는 보수적이라 여자다운 여자를 원한다고 말한다면 여자쪽도 난감해 할걸요

그리고 그 아버님 말씀 완전히 농담은 아니었을겁니다. 다만 아들 입장이 난처할까봐 아쉬워도 그런가보다 하신걸거구요

둘이 어떻게 같이 살아가던 적어도 상대방 부모님들 마음은 배려해드려야죠

그런 상황에서 난 잘못한거 하나 없다며 남친탓할거면 남친 놓아주는게 맞을거 같네요

서로 정상적인 결혼 생활 힘들겁니다

벨로스터

2019.04.02 10:10:45

아버님 딴에 간보신것도 있을겁니다. 그러나 저런걸로 간을 보는거 부터가 구식이고요.ㅎㅎ 3년 만났고, 결혼 생각할 나이즈음인데 동갑이니까 아들 기죽을까봐 하신말같은데 아무튼 별로고요. 그냥. 본인이 행복한건 뭘까 생각해보시면.ㅎㅎ

eumenes

2019.04.04 22:17:57

아버지 말씀이 농담이 아니었는데 ㅋㅋ

님이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그랬으니 싫어했겠죠

오엑스

2019.04.10 13:24:06

그 자리에선 그냥 남친 부모님 말에 둥글게둥글게 맞춰주길 바랐나봐요.  


그래도 님한테 저런식으로 갑자기 자리 파토내고 기대한 모습이 아니라 말하는건 가볍게 여길 문제는 아닌거 같습니다.  


근데 두 분이 3년을 넘게 만나셨으니 여기 있는 사람들보단 그 남친에 대해 제일 잘 아실거 같아요


서로 그 부분에  대해 대화해보고 생각차가 크면.. 더 만나긴 힘들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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