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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392

인연 끊기

조회 661 추천 0 2018.10.05 13:26:04

10년 넘게 알고 지내던 친구와 최근에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아니나다를까 - 평소에 몇시간 만날때에는 그냥 넘겨버리던 그의 습관이나 태도가
하루종일 며칠을 붙어있게되는 여행지에서는 증폭되더군요. 싸우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감정이 퍽, 상당히 상했습니다. 
그리고 여행이 끝난 후에도 한동안 그 친구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내가 이 관계에서 얻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란 질문과 함께...... 

저는 보통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데 있어서 제게 어떤 방식으로든 이익이 있길 원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이상해보이지만 그 이익은 결국엔 커리어적인 면에서의 이익 또는 감정적인 면에서 힐링을 말합니다. (사실상 99%의 관계어서는 정서적 이득을 원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커리어상의 이익이 커도 누군가와 있으면서 정서적 손실이 발생하면 굳이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 것이 제 성격인 거 같습니다. 그냥 아쉬울 것이 없는 거 같아요.
저는 친구랑 있으면 일단 그 시간만큼은 즐겁고 감정적으로 차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고민에 고민을 해도 이젠 이친구를 보는 것에 대해 마음에서 자꾸 거부감이 올라와서 이제는 연락을 끊어버렸네요.

제 나이도 이미 30대이고
언제까지고 이렇게 관계를 끊다간 친구가 남아나질 않겠다는 생각을 20대후-30대초반에 한 적이 있습니다. 너무 칼같이 끊지말자 세상에 누가 자기가 싫을 때마다 도마뱀이 꼬리를 싹둑 자르듯이 친구관계를 끊겠냐...고 스스로를 나무랐습니다.
하지만 아주 오랜만에 또 이런 일이 났네요. 
나이먹을수록 새친구 사귀는 거 어려우니까 참으려고 했는데... 저는 친구가 아직까진 계속 생겨서 더더욱 인내심을 굳이 발휘할 필요가 없었나봅니다...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글 중에 <인간관계에서 무서운 사람들 특징>이라는 글이있는데
그 글을 보면 마치 저를 묘사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여서 처음에 깜짝 놀란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조금 억울하기도 합니다. 그저 감정소모를 하기 싫고 그럴 가치도 없는 사람을 잘라내는 것 뿐인데 무서운 사람이 되어버려서 :( 저같은 사람은 평소에는 오히려 잘해주다가 속으로 쌓인게 threshold를 넘으면 그냥 잘라내는 거라서 밖에서만 볼때는 너무 극단적이라 그런 거겠지요. 
그래도 얼마전까지도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다가, 자신의 세계에서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완전히 지워버리는 것이니 좀 섬뜩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거는 동의해요. 하지만 남 살살 구슬려서 이용해먹거나 등쳐먹는 사람들이 더 무섭지 않은가 생각해봅니다. 

아무튼
이제 다시는 이나이되면 없을 줄 알았던 일이 일어나서
나는 왜 이럴까 하다가 두서없이 끄적여 봤습니다.



Waterfull

2018.10.05 14:27:41

지난 번의 삼진 아웃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네요.

 

저도 비슷했었는데

일단 저는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었고

타인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이 많았고

그래서 타인들에게 잘해주면 그들도 역시 나를

그만큼 잘해주겠지 하는 생각이 있어서

타인에게 잘해주는 면이 없잖아 있었던 것 같아요.

내가 대접받고 싶은 만큼 타인에게 대한거죠.

 

그러나 정작 제가 부족했던 면은

타인과의 공감 능력이나 감정적으로 연결되고 소통되는 것

내 자신에 대한 신뢰나 긍정감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내가 나와의 관계가 공고하면

타인이 어떻게 대하든 그 사람과의 관계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타인의 사소한 실수나 이상한 점을 잘 용서하거나

적정한 지점에서 타인에게 그런 면에 대해 소통하고

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잘 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짤라내는 사람들이

실은 어마어마하게 많이 참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는 그것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당연히 그러겠거니하고 생각할듯해요.

 

나는 최악은 아냐. 라는 싸구려 위안을 얻는게 그다지

도움이 될 것 같진 않고

나 자신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네요.

 

Air

2018.10.05 21:11:05

글을 쓰면서도 제 스스로 정리가 안되었는데 님 댓글을 보니 도움이 됩니다.

저는 제가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작다고 생각했는데 틀렸었네요. 오히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만큼 남에게 잘한 거 였어요. 


저도 타인과의 공감 능력이나 감정적으로 연결되고 소통되는 것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한 신뢰나 긍정감이 부족한 거 같습니다. 스스로에 대해 충분히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어요. 좀 더 생각해볼게요

뜬뜬우왕

2018.10.07 13:08:01

차단인생은 이해가 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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