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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참말로 미안합니다

물처럼 흐르듯이 살라고 하셨는데

저는 불처럼 작은 것들에 분노하네요


아버지, 참말로 미안합니다

예수님처럼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저는 도마처럼 이웃을 의심하네요


말은 현실을 말하지만 행동은 이상을 따르던

찬란하게 모순된 어머니의 모습도


신앙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순결하게 빛나는 아버지의 모습도


저에겐 없네요 


그저 남은 건

아버지의 작은 키와

아버지의 좋은 시력과

어머니의 연갈빛 머리와

어머니의 튼튼한 치아


더 늙으면 당신들처럼 될 수 있을까요

저를 사랑한다고 그만 말 해 주세요 



뜬뜬우왕

2018.10.07 05:36:13

어머니, 아버지 토닥토닥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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