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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3,901

  지난주 러패에 뜨거웠던 성매매 논쟁을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공창제 합법화를 주장하는 분들의 의견에 대해 많은 분들이 반대를 했지만, 

 서로 감정이 격해져서 막상 반대의 이유에 대해서는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로

 서로 미워하면서 끝난 것 같아요. 

 

 마침 무명인님께서  생각을 정리한 글을 올려주셔서, 저도 합법화 반대에 대한 입장 정리를 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파란색 글은 무명인님의 글에서 가져왔습니다. 보라색 글은 mishap님의 글에서 가져왔습니다. 미리 동의를 얻지 못했네요.  개인 블로그 글을 퍼온 것이 아니고, 이미 게시판에 쓰신 내용을 부분적으로 가져온 것이지만,  원치 않으신다면 두 분의 글에서 발췌한 부분을 삭제하겠습니다.)

 

 

 1. 성매매 합법화가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가.

 

  성매매 합법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성구매자가 아닌, 성매매 여성들을 위해 합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포주와 구매자의 폭력으로부터 여성들을 보호하고, 인신매매나 미성년자 성매매를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죠.

그러나  외국의 사례를 보면,   합법화 시행 후 이득을 본 것은 당사자인 성매매 여성이 아닙니다. 세금을 가져가는 정부, 엄청난 돈을 챙기는 포주, 포주와 연계된 범죄조직이 이익을 챙겼습니다.

 

  독일의 경우 감시카메라가 작동하는 대기실에서 나체로 손님을 기다리게 하고, 손님이 성적 서비스에 만족하지 않으면 돈을 주지 않는 성매매 업소는 더 이상 처벌 대상이 아니다. 법원이 지난해 5월 “성매매는 정상적 영업이며, 성매매 업주는 업무규정을 정하고 감독할 권리가 있다”고 판결, 업주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여성신문 955호 코넬리아 필터 내한강연中-

 

 위 업소의 포주는  감시카메라로 여성들을 감시했고, 하루 13시간씩 쉬지 않고 일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법을 숭상하는 나라 독일에서 포주의 노동력 착취가 법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합법화가 이루어졌을때 법이 성매매 여성의 편에 선다는 것은 엄청난 착각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감금, 협박, 폭력, 강간, 살인, 인신매매를 합법화 하는 경우는 없으므로
노예제적 매춘은 근절의 대상이다.

 공창제로 유명한 네덜란드는 인신매매의 종착지로도 유명합니다.  공창이 있고 성매매가 합법인 네덜란드에서 성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수요가 커지면서  비합법적 업소도 함께 늘어납니다. 여기에 범죄조직이 가담합니다. 관광객이 엄청나게 몰리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그냥 손님을 돌려보낼까요? 여자는 얼마든지 있으니, 잡아오면 해결됩니다. 그것도 어린 여자라면 더 긴 시간 노동력을 뽑아낼 수 있고, 상품 가치도 높으니 가장 좋은 인신매매의 대상이 됩니다.  국경을 넘어 10대 소녀들을 잡아와 착취합니다.  인신매매에 나선 범죄조직은 취업사기를 쳐서,  가난한 동유럽 여성들을 네덜란드나 독일의 업소로 팔아넘깁니다.  이른바 '백인노예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거죠.

 

매매춘 금지주의를 시행하는 나라일수록 근절의 대상인 노예제적 매매춘이 성행하며

더욱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성매매 합법국가에서는 여성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성노동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네덜란드 업소에 미성년자는 없어야 합니다. 독일 업소에 인신매매로 끌려온 여성은 없어야 합니다.  선진국이고, 성매매가 합법이며, 이들을 위한 노조까지 있는 나라에 노예제 성매매가 존재하는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물론 네덜란드 업소에 '등록된' 미성년자는 없습니다. '등록된' 끌려온 사람도 없습니다.  업소는 깔끔하고,  고객에게  지켜야할 규칙을 제시합니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성매매 여성이 인정받고,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의 자유가 지켜지는 신세계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인신매매가 아닌 자발적 성매매에 나선 수많은 여성들조차 '등록'되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전체 성매매 여성 중, 등록된 사람은 소수이며, 대부분은  자신의 직업이 창녀라고 등록하는 것을 꺼립니다..또한 자발적 성매매 여성 중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은 '등록'을 할래야 할 수가 없는 처지입니다.

 노조를 만들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여성은 전체 성매매 여성 중 극소수에 불과한거죠.

 .  .

음성적 성매매의 감소및 음성적 성매매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성매매자의 직접적 신체적 위협, 질병확산, 범죄조직의 자금줄) mishap님이 말씀하신 이 문제는  합법화가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음성적 성매매는 증가했고, 문제는 더 커졌습니다

 독일은 합법화 이후 문제가 더 증가하자, 다시 불법화 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는 홍등가의 건물을 사들여 디자인 거리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매매 합법화 이후, 지나치게 많은 성매매가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여성 노동력 착취와 인신매매, 각종 범죄가 일어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만으로 공창제나 합법화에 환상을 품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2. 공창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공창제로 가장 큰 이득을 본 집단은 포주와 범죄 조직이며, 막대한 세금을 받아먹는 정부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집단이 있습니다. 바로 성 구매자들이죠. 그들은 이전보다 훨씬 쉽게 성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불법 행위를 한 것이지만, 이젠 거리낄 것 없는 합법적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전보다 성매매 여성을 더욱 막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빅토리아 주의 남성 구매자들은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다.(중략) 남성들은 점점 그들이 원하는 종류의 섹스를 강요하고,  그것을 위해 폭력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구강 섹스가 항문섹스로 대체되었고, 가학-피학적 섹스 행위도 증가하고 있다.  -메리 루씰 설리반-  출처- '여성과 인권' 웹진

 

  성매매 합법화 이후 호주 빅토리아 주에서는 업소가 엄청난 수로 증가했습니다. 합법화로 성산업이 커지면서 업소간의 경쟁도 치열해집니다.  성매매 여성들은 손님 확보를 위해 그들의 요구를 다 들어줘야 합니다. 변태적 행위와 폭행도 견뎌내야하며, 법에 호소할 수도 없습니다.  합법화 이전에도 성매매 여성들은 포주와 구매자의 폭력에 시달렸습니다. 합법화 이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으며, 중요한 것은 합법화가 이 모든 것을 법의 이름으로 정당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성매매 합법화와 공창제가 성매매 여성을 위한 것이라면, 성구매자들도 등록되어야 합니다.  특히 진상 손님들이 등록되어, 특별히 관리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어떤 나라도 성구매자들을 등록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등록해서 관리할 대상은 성매매 여성들이었던 겁니다.

 

 성매매 여성들은 의무적으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이제 성구매자들은 성병 걱정없이  아무 문제 없는 여자들을 맘 놓고 살 수 있습니다. 공창제가 정말 성매매 여성을 위한 제도라면, 이 제도 안에서 성구매자들도 똑같이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성병이 없음을 증명해야  성구매가 가능하게 만들어야죠.

 하지만 남자들은 그걸 증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성병이 없는 몸임을 증명해야 하는 쪽은 성매매 여성들입니다. 성병에  걸린 남자에게 병을 옮으면 여성은 일자리를 잃지만, 남성은  처벌받지 않습니다. 여성들은 여전히 성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남성들은  검진을 통해 성병에 걸린 여성을 걸러내고, 안전한 여성만 공급받으며 성병에서 자유로워졌습니다.

 독일 신문에는 콘돔없는 섹스를 제공한다는 업주들의 광고가 실립니다. 구매자 남성에게 어떤 제한도 없습니다.

누굴 위한 정기검진일까요?  성 판매자가 아닌, 성구매자를 위한, 그들의 안전을 위한 검진입니다.

 

3. 한국에 공창제가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인가

 현행 우리나라 제도인 매매춘 금지주의는 매춘여성의 인권과 양립이 불가능하다

(한때 일제시대, 미군정시대에는 우리나라에서 합법화 되기도 했었죠)

합법화였던 시절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이 보호받았었나요? 누구를 위한 합법화였나요?.

일제시대 공창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만들었고, 결국 어떻게 사라졌는지 생각해 보세요. 공창제의 시작부터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공창 등록이 제대로 이루어질까요?  어떤 성매매 여성이 자신을 창녀로 등록하고 싶어 할까요?

자발적 성매매라고 해도 언젠가는평범한 여자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을 겁니다.  공창에 등록되면 평생 따라다니는 기록이 되는데, 누가 등록하려고 할까요?   우리와 성관념이 다른 유럽조차도 성매매 여성은 많지만, 등록한 여성의 수는 적습니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남자들은 무명인님처럼 아내가 창녀라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창제를 찬성해도, 거기 등록된 여자와 결혼하고 싶어하는 남자는 거의 없습니다.  숨기면 숨겨질까요? 평범한 사람의 신상도 다 털어내는 세상인데, 감춰질까요? 

 

 성매매 찬성론자들의 말대로, 성매매는 성관계와 마찬가지로 본능일뿐, 거래일뿐, 죄가 아니니 당당해지라고 말한다면,

그녀들이 애인앞에서, 시어머니 앞에서, 자기  아이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을까요?

 <애정의 조건>이란 거지같은 드라마가 먹히는 나라입니다. 여자의 동거사실이 마치 전과기록 취급을 받는 이상한 나라에서 공창에 등록되었던 사람이 평범한 생활로 편입할 수 있을까요?  공창제 등록은  한 개인에게 '나는 창녀다.'라는 낙인을 찍어주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낙인은 그녀가 다른 직업을 선택할때도, 누군가를 사랑할때도, 아이를 낳아서 키울때도 평생 따라다닐 겁니다. 물론 무명인님 말씀대로 낙인은 옳지 않습니다.그러나 많은 한국인들은 남성의 성매매에 관대하면서, 성을 판 여성에게는 냉정한 시선을 보냅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외국에서 일어났던 합법화로 생겨난 모든 해악은, 당연히 대한민국에서도 발생할 겁니다.

대한민국은 성매매가 불법인 상황에서도 성매매가 활개치는 나라입니다. 여성에 대한 존중감이 낮으며, 성범죄율이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창제가 이루어지면, 유럽이나 호주보다 더 심각한 문제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4.  성매매 여성의 자기결정권

 대부분의 네덜란드인들은 성노동자를 직업으로 인정하며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을 인정할 뿐,  어떤 부모도 딸한테 '나중에 암스테르담 제일 가는 창녀가 되거라.' 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성매매의 옮고 그름의 여부를 떠나서,  이 세상에 행복한 창녀는 없기 때문입니다.

 무명인님.  소설은 소설일뿐. 오해하지 마세요. <11분>은 소설일 뿐입니다. 남자 작가가 쓴 아름다운 허구에요. 진정한 사랑에 대해 말하고픈 작가가, 주인공을 창녀로 설정한거죠.  실제 창녀들의 세계는 소설 속 마리아의 삶과 많이  다릅니다.

 

술3종은 옷도 다 벗고 술 먹고 쇼도 하고 했다. 나는 일주일 만에 쇼를 8개를 배웠다. 쇼를 해야 손님들이 팁을 많이 주니까. 손님들이 너무 힘들게 했다. 손님들 중에는 경찰도 있고 의사, 판사, 변호사 등……. 경찰이 나한테 할 때 모습은 사람이 아니었다. …… 그리고 의사. 산부인과 의사였다. 의사는 “너는 매일 하면서 개뿔이 아프냐”고 했다. …… 며칠 후 변호사가 왔다. 정말 지금까지 의사, 판사, 경찰보다 더 엉망이다.…… 변호사는 돈 15만 원을 주고, 술 먹기 전에 하자고 했다. 그래서 변호사하고 자고 나서 술을 먹고 나서 또 했다. 그때 정말 힘들었다. 맥주 10병 먹고 연애하고, 10병 먹고 연애하고……. ― 백주공주 -쓰레기통에서 피어난 장미-에서 (141~142쪽)
 <너희는 봄을 사지만 우리는 겨울을 판다>  |작성자 지니얌 (지니얌님의 블록그에서 퍼왔습니다.)

 

 매춘여성은 노동력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임금노동자와 똑같다. 맑스와 엥겔스의 100년전 견해.

장기매매와 다른 것은 신체의 일부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노동력을 판매한다

   

 장기매매와 다른 것은 신체의 일부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일부를 '임대'한다는 것입니다.

 임대와 판매의 차이일뿐, 장기매매와 성기임대가 무슨 큰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성기를 임대주는 행위가 서비스인가요? 성매매 종사자들은 '몸을 대준다'는 표현을 씁니다. 그리고 그들과 무관한 사람들은  '서비스와 노동력'이란 표현을 씁니다.

 

 남성들이 성 매매 여성으로부터 구매하는 대상은 섹스가 아니라 권력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고, 우리가 그 명령을 따르기를 기대한다. 순종을 통해 쾌락을 느끼는 마조히스트 고객을 만날 때에도 우리는 그에게 명령을 내리라는 그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그들이 늘 옳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야말로 가장 굴욕적이다. 자신의 존엄성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 <팔려진 성>中  성매매 경험자의 증언 -

 

 

 성 구매자 갑은  판매자 을에게 명령이 가능하며, 을은 알몸 상태로 언제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갑은 정해진 시간동안 을의 성기를 소유한다.

.

. 성매매는 단순히 먹고 싸는 본능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입니다.

섹스는 자연스럽고 즐거운것이지만,  성매매는 갑을관계이며. 갑만 즐거운 관계입니다.

 

 이해가 맞아떨어진 계약?  이건 1:1 계약이 아닙니다.. 을의 뒤엔  또 다른 갑인 포주가 있습니다

 성을 사는 남성은 포주와 더불어 여성을 착취하는 것이며,  포주가 없는 1: 1 계약이라고 해도,  성기를 임대하는 상황 자체가  애초에 동등한 관계가 성립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성매매는 쾌락을 서로가 공유하는 것? 성기 임대를 통해 을이 갑에게 쾌락을 제공하는거죠. 성매매는 을에게 쾌락이 아니라 힘겨운 노동일뿐입니다

  쾌락을 공유하기로 이해가 맞아 떨어진 거래는 원나잇이지, 성매매가 아닙니다.

 

  성매매를 자발적으로 선택했다면,  자신이 원할때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성매매 여성들이 포주와의 계약과 빚대문에, 자신이 그만두고 싶을때 그만둘 수 없습니다.

 자발적 선택으로 시작했으나, 노예제 성매매나 마찬가지의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공창제를 만들었을때 어떤 절망적인 상황이 벌어지는지, 이미 위에서 언급했습니다.

 

 

    무명인님이 말씀하신 포괄적 성매매의 개념에서

  성관계 전에 명품옷을 선물 받은 여성이 마음이 흡족해져서 성관계에 응한 경우와  성매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성매매 여성이 화대를 받으면,  반드시 섹스를 해야 합니다.

 명품옷을 받은 여성이 섹스를 원하지 않으면 거부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섹스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가집니다.

 성매매 여성은 생존을 위해 섹스를 하지만, 명품옷을 받은 여성은 '마음이 흡족해져서' 관계를 가진거지 먹고 살려고 관계를 가진 것이 아닙니다.

 

     바에서 바텐더 꼬시느라 술 엄청 팔아주고 관계하는것

    성매매 업소에서 돈을 주고 관계하는것

     이것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텐더는 꼬셔야 하지만,  업소 여성은 힘들게 꼬실 필요가 없습니다. 돈만 내면 됩니다.

  바텐더는 자기 결정권이 있지만, 업소 여성은 없습니다.

  바텐더는 아무리 술을 많이 팔아줘도 상대가 싫으면 안하면 됩니다.

  업소 여성은 상대가 맘에 안든다고 거부할 권리가 없습니다. 

 

  성매매 여성은 성적 자기결정권이 없습니다. 그녀의 몸은 포주와 구매자의 것입니다.

  선택받을 수 있을뿐,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거래'와 '성매매에서 이루어지는 거래'의 차이점입니다.

   

 

 

 5. 성매매가 없는 세상

 

   성매매 특별법 이후 안마방, 오피스텔, 여관, 모텔, 노래방, 키스방, 유흥업소등으로 음성화되고 팽창된 성매매 업소들

  각종 인터넷 채팅, 스마트폰 어플등을 통해 벌어지는 성매매

  이렇게 다양한 장소와 채널을 통해 성매매가 이루어지게 한건 누구 책임일까요?

    돈 주고 성매수를 한 남성?

    돈 받고 성매매를 한 여성?

 

돈 주고 성매수를 한 남성 책임입니다. 

성매매 특별법은 표면적인 원인일뿐,  근본적 원인은 성을 사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면에서 판매자가 아닌, 구매자를 처벌하는 스웨덴의 방식은 가장 적합한 처벌방식입니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것이므로, 수요차단을 위해 구매자 처벌에 집중하는거죠.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사라지는것이 자연스러운 시장의 법칙입니다.

 

  그러나 궁여지책일뿐, 근본적  대책은 아닙니다. 

 

 애초에 여성들이 성매매에 나설 필요가 없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개인적 상황이 악화되어도, 사회적 시스템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기본적 생활이 안되서, 등록금 때문에, 가족 병원비 때문에 몸을 팔 일이 없어야겠죠.

 또한 단속해서 눈앞에서 안보이게 하는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지원에 더  힘을 써야 합니다.

갑자기 업소를 폐쇄하고, 각자 알아서 살라고 그러면 막막할 수 밖에 없겠죠.  자립할 때까지 몇년간 머물 수 있는 숙소가 필요하고, 경제적 지원과 직업 교육이 필요합니다.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심리 상담도 필요해요.  이런 제도적 장치가 잘 되어 있어야 하는데, 현재 너무도 미흡한 상태입니다.  .

 

무엇보다도 성매매에 대한 인식 전환이 가장 절실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성매매는 하나의 문화입니다. 남자들이 단순히 욕구 해결을 위해 여자를 필요로 하는게 아니라, 술 마실 때 꼭 여자가 있어야 하고, 노래방에서조차 여자를 끼고 노래를 해야 직성이 풀리며, 비즈니스 계약을 위해서도 성매매 여성을 필요로 합니다.  이렇게 여성을 도구로 보는 인식 때문에 성매매와 더불어 성범죄도 많습니다. 

 

. 

  오랫동안 존재한 것에 사람들은 익숙해지며, 익숙해지면 문제 의식을 갖기 힙듭니다. 성매매도 마찬가지로, 너무 오래 되어서 마치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악습입니다. 노예제와 신분제도 그랬으나, 사라졌지요.

그건 노예제가, 신분제가, 인간의 존엄성에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성매매를 노예제, 신분제와 같은 문제로 생각합니다. 무명인님은  성매매를 혼전순결, 미혼모와 같은 편견과  낙인의 

문제로 생각합니다. 같은 행위를 두고 착취와 범죄로 인식하는 것과, 인간 본능에 따른 자연스런 거래로 인식하는 것은 문제를 보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성매매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과, 성매매가 노동으로 당당하게 인정받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 사이에는 큰 장벽이 존재합니다. 무신론자와 유신론자의 갈등처럼, 서로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갈등처럼 근본적인 가치관의 차이이므로, 끝없는 평행선을 그릴 뿐 서로가 접점을 찾지는 못하겠지요.

이해할 수는 없지만 존중하겠습니다.  무명인님과 mishap님이 자신의 편리한 성구매를 위함이 아니라, 성매매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고민하신 결과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


고도리

2012.01.17 08:38:36

차분한 정리에, 정말 감사합니다.

머리가 좀 차가워졌을때 정리해서 올려볼까 했는데, 훨씬 더 좋은 글이 생겼네요. 감사합니다.

라온

2012.01.17 09:05:24

죄송하지만...

전. 이제 그만 보고 싶네요.

비슷한 제목은 클릭 안한지 오래 됐습니다만.

여름 밤

2012.01.17 09:21:43

저도 비슷한 마음이었으나
읽고나니 생각이 달라졌네요.

잘 읽었습니다. 도움이 되었어요

대추차

2012.01.17 10:54:39

조금 다른 논의에요. 함 읽어보세요~

신데룰라

2012.01.17 10:07:22

잘 읽었습니다...

대추차

2012.01.17 10:43:49

잘읽었습니다. 이런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명쾌하게 정리해주셨네요!

호른

2012.01.17 10:47:03

제가 공창제에 별 관심이 없는 이유가 5번에 나오는군요. 정말 인권을 생각하는 사회주의자라면 성매매 않고도 생계와 경제적 품위가 정부에 의해 보장되는 체제를 요구해야겠죠.

재아

2012.01.17 10:58:10

잘 읽었습니다 ! 뭔가 정리되는 느낌이네요. 감사해요 ^ ^

달콤쌉싸름

2012.01.17 11:51:19

러패 뿐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글이네요

종현

2012.01.17 12:28:06

잘 읽었습니다. 글을 추천하고 갑니다.

heliotrope

2012.01.17 12:33:33

저도 잘 읽었습니다. ^^

러패 뿐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글이네요! 2 

saki

2012.01.17 12:35:54

정말이지 깔끔확실명료한 글이네요. 조금 딴소리지만 최근 '내부고발자'는 영화를 봤는데, 유럽에서의 인신매매, 백인노예 문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고 끔찍하더군요.

ლ( ╹ ◡ ╹ ლ)

2012.01.17 14:32:03

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명료한글.

좋네요.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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