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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4,335

최근 동창회 마치고 얻은 실증 분석 결과입니다.

 

제 친구들이 거의 다 결혼을 한 나이가 되었습니다.

 

조사 결과 학교 다닐 때부터 잘생긴 남자, 돈 많은 남자, 집안 좋은 남자 좋다고 다소 뻔뻔스럽게 말한 애들은 다 평소 지론에 맞는 남자와 결혼했고

"나는 특별히 바라는 건 없어. 그냥 나한테 잘해주고 특별히 어느 조건이 심하게 안 좋은 사람이 아니면~"이라는 친구들이 수차례 소개팅 결혼정보회사 가입 등 노력중임에도 그냥 자기한테 잘해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왜 그럴까요.

오늘 공짜라고 커피를 잔뜩 마셔 잠이 안 온 제가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학교 다닐 때부터 다소 뻔뻔스러울 정도로 자기가 좋아하는 조건을 말하는 친구들은 진심으로 그런 조건을 가진 남자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엄청 부잣집 작은 마님인 제 친구... 그 친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자기는 돈 많은 집에 가서 마님으로 산다고 하고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집에 돈 없는 남자는 남자로도 안 봤습니다. 속물인 거 같나요? 그런데 곁에서 보면 저는 제 친구가 사랑스럽습니다. 왜냐하면 그 친구는 그저 자기가 좋아하는 조건이 확실했고 지금의 남편을 만났을 때 순수한 기쁨으로 그 남자를 사랑했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자기가 좋아하는 조건을 가진 그 남자의 단점도 굉장히 너그럽게 받아들였거든요.

정말 좋아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장점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그 좋아하는 마음으로 그 사람의 단점도 참아줄 수 있다는 뜻이구나 했습니다.

 

잘생긴 남자 노래를 부르다가 정말 모델처럼 훤칠한 분과 살고 있는 다른 친구도 마찬가지구요.

 

반면 제 주위에도 오랜 싱글 생활에 지친 분들 중 소개라도 시켜줄려고 물어보면 좋아하는 스타일이 항상 확실하지 않더라구요. 뭐 무난한 사람? 자상한 사람??

 

저도 처음에는  이상형이 참 겸손하다, 특별한 조건을 원한다 하면 소개팅 시켜줄 사람 선정이 어렵거나 까다로워 보일까봐 그러나 보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저 자기가 희생할 수 있을 만큼 열렬히 진심으로 좋아하는 남자 타입이라는 게 없다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모든 조건이 두루 무난한 남자에게는 특별히 희생하거나 눈감아 줄 일도 없을 것 같거든요.

 

특히 자상한 사람이라는 거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이라는 거

좀 이기적인 말인 거 같어요.

종합적으로 살펴보아 특별한 단점도 없으면서 나한테 희생적으로 하는 남자라는 것인데...

경험 및 관찰 결과 남자는 자기 단점을 감싸주는 여자한테는 홀랑 빠져서  정말 희생적이거든요.

 

한편 자기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여자로서 상당한 자신감인데

그런 것도 매력 요소일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무난한 이상형을 가지신 은근히 눈 높은신 분들은

결국 어떤 이유로든 상대방에게 자기 희생을 할 준비가 아직 안 된 분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어떠 어떠한 사람이 좋아"라고 하던 친구들이  바로 그런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아 행복하게 잘 사는 것도 당연하구요.

저도 그렇고 누구나 자기 장점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중요하게 크게 생각해 주고 자기 단점을 너그럽게 받아주면

기분이 좋고 그 사람 다시 만나고 싶고 그 사람과 있으면 내가 더 훌륭한 사람인 거 같고 그러니까요.

 

이왕이면 어떤 조건좋은 사람이 좋다는 마음...조건좋은 남자와 살 때 그 좋은 조건에 수반된 다소 피곤하고 신경쓰이는 상황들을 견뎌내고 그 남자와 좋은 사랑 오래 하려면, "이왕이면" 정도가 아니라" 나는 정말 진심으로 내 인생을 걸고 어떤 조건 좋은 사람이 좋다"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이런 마음가짐만 있으면 정말로 사랑이 이루어집니다. 위에 말한 친구들 중에 뭐 대단한 미녀나 대단한 연애의 고수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저의 개인적인 분석이니 의견이 다르다고 너무 뭐라 하지 마세요. 러패 게시판 재밌고 좋아요. 자주 놀러오는데 쏠쏠한 정보도 많고 글 재밌게 쓰시는 분도 많아서 바쁜 일상에 활력소에요. 모두 즐거운 한주 되세요~

 

.

 

 

 


dang

2012.04.02 01:28:24

좋은 글이네요 추천하고 싶네요

라온

2012.04.02 01:48:26

생각해보면 추상적인 조건들
(말이 잘 통한다. 가치관이 비슷하다.)을
맞추기가 더 힘든 거 같아요.

좋은 관찰력으로 쓴 공감되는 글이네요.

인왕산호랑이

2012.04.02 01:49:32

추천하고갑니당...

이진학

2012.04.02 03:06:42

진솔한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건 인터넷의 순기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Hello, World!

2012.04.02 03:15:28

추천
2
이상형에 관한 생각나는 글이 있어서 링크를 겁니다. 이글루 블로그의 글인데 제가 자주 방문하는 곳이 아니고 예전에 스치면서 본 글이라 주소를 몰랐는데 아직 기억나는 키워드가 있어서 쉽게 찾을수 있었습니다. "이상형" + "마약"으로 검색했습니다.
http://nvcess.egloos.com/m/2444695
이상형을 단순히 경제력이나 외모, 집안배경만을 속물적으로 언급하는 수준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Hello, World!

2012.04.02 03:22:08

위의 마지막 줄은 제가 바라는 이상형.
모바일이라 댓글 수정이 안되는 군요.

트러플

2012.04.02 03:22:44

음 정말 색다르게 좋네요

델러웨이부인

2012.04.02 04:08:22

저도 글 너무 마음에 와닿네요~

고엽

2012.04.02 08:28:08

남자 여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글 같네요.. 내가 원하는걸 위해서는 그만큼 버려야 할것도 있다..

이런 맥락으로 보면 자기한테 희생적인 사람이면 못생기든 돈이 없든 집안이 안좋든 상관없이 좋다

이렇게 또 되야 할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걸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plastic

2012.04.02 08:32:29

적당 무난하고 큰 단점 하나 없고 나한테 잘해주는 남자 찾는 게
얼굴'은' 잘생긴 남자, 키'는' 큰 남자 등등을 찾는 것보다 백 배는 더 어려운 것 같아요.
뒤의 건 변수가 하난데 앞의 건 변수가 여러개라 확률은 곱할수록 낮아지고..

하체천재

2012.04.02 08:41:01

사람마다 등급 메기는게 결혼정보회사 아니었나요 ? 그런 사람들이 눈이 낮을수가 있을까요~ 평소에 이상형이 분명한 사람은 포기할껀 과감히 포기하게 되고, 소위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져서 빨리 목표에 도달하게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긴이

2012.04.02 08:56:54

어렴풋이 생각했던 건데 이 글을 읽으니 더 통렬하게 다가오네요.

공감 200% 하고 갑니다.

간츠

2012.04.02 08:58:45

어찌보면 조건을 찾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마음에는.. 자신이 많은 조건을 가지지 못한점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조건' 을 사랑 하는것이 아닌가.. '조건'이 사라지면 나에대한 사랑도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 때문인것 같기도 해요.

 

-제목만 보면 완전 캣우먼님 칼럼수준ㅎ-

달콤쌉싸름

2012.04.02 09:21:50

추천
3
그렇네요.
그리고 확실한 이상형의 조건을 두고 있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사랑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어필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평가자스러운 입장에서 상대를 점수매겨보는 습관이 있으니 눈이 점점 더 높아지는 듯해요.

쥴.

2012.04.02 12:27:01

확실한 이상형의 조건을 두고 있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사랑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어필하는데2222222222222

ricky

2012.04.02 09:23:20

전 평소에 이상형을 말하는 분들중에 "제가 존경할 수 있는 남자" 또는 "저만 아껴주는 남자" 로 꼽는 여성을 (제맘속으로만) 속물 또는 지독한 이기주의자로 여겨 왔었죠. 


전 임경선씨처럼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 내가 키스하고 싶은사람"을 이상형으로 꼽는 사람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길가모텔

2012.04.02 11:57:29

여자가 "존경할 수 있는"이라는건 대체로 "존경할수 밖에 없을만큼 조건이 좋은"이라는 뜻이죠.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

수리수리

2012.04.02 09:42:02

나 읽으라고 쓴 글 같은...이런 찔림은 몰까요 ;;;;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꾸벅..

raspberry

2012.04.02 09:47:17

제 지인의 경우, 갈수록 이상형이 확고해져 키크고 잘생기고 돈많은 남자를 찾는데

그마만큼 그에 어울리려고 엄청 가꾸더라구요. 외모도 몸매도...

소개팅도 기준이 확고하니까 그런 사람들만 들어오고.

이상형이 아무리 터무니없다고 한들 저러면 맺어질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미친탬버린

2012.04.02 10:29:18

월요일 아침부터 뒷통수를 뽝- !

잘 읽었습니다. -_ㅠ

forhealing

2012.04.02 10:49:14

내가 원하는 이상형에 걸맞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게 필요하겠군요... 킁ㅜ

제3자

2012.04.02 11:26:46

맞습니다. 맞는 말이예요.

쥴.

2012.04.02 11:27:17

이러한 이유로 무난한 이상형을 가지신 은근히 눈 높은신 분들은

결국 어떤 이유로든 상대방에게 자기 희생을 할 준비가 아직 안 된 분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어떠 어떠한 사람이 좋아"라고 하던 친구들이  바로 그런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아 행복하게 잘 사는 것도 당연하구요.

저도 그렇고 누구나 자기 장점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중요하게 크게 생각해 주고 자기 단점을 너그럽게 받아주면

기분이 좋고 그 사람 다시 만나고 싶고 그 사람과 있으면 내가 더 훌륭한 사람인 거 같고 그러니까요.

 

 

 => 이 문단 완전 공감해요 정말 그래요. 심지어 인테리어데코레이팅 조차도 말입니다..

이세상 모든것을 다 갖다 놓을수 없구요. "개성"이라고 하는 "컨셉"을 잡아야하는데..

그러려면 버릴것을 버리고 취할것은 취하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해야지요.

장점을 가지려면 정말 단점까지 다 커버해야하는것 같아요!!  흐흐, 완전 좋은글 감사해요! (-0-)

이건 이상형 뿐아니라 모든것의 진리라능!

길가모텔

2012.04.02 12:27:19

원글에 공감해서 추천한방 눌렀습니다. 

연애(or 결혼)는 결국 돈과 섹스의 교환인데 그걸 이해못하는 여자는 연애하기 힘들죠. 

"왜 좋은 남자는 다 멸종위기인가요?" 따위의 메일을 보내서 캣우먼님을 폭발하게 만들고 ㅋㅋ


저도 어릴때 연애에 대해서 고민하고 책도 읽고 그랬는데,

누가 그냥 쉬운말로 "돈 많고 조건좋은 남자는 연애하기 쉽다. 나머지는 사소한 문제"라고 알려줬더라면, 연애란 뭘까 그렇게 오래 고민하면서 시간낭비 하지는 않았을듯.


사실은 누군가 이미 이야기 했었는데 내가 못들은거겠지만요 ㅋ

광화문

2012.04.02 13:13:12

좋은 글입니다. 재밌게 잘 읽었어요.

그리고 " 남자는 자기 단점을 감싸주는 여자한테는 홀랑 빠져서  정말 희생적이거든요" 이 부분도 맞아맞아 하면서 읽었어요 :)

123

2012.04.03 06:38:24

흥미롭고 공감되는 글이네요. 실제로 주변에 보아도 경험상 맞는 말인것 같구요.ㅋ

근데 ' 자기가 희생할 수 있을 만큼 열렬히 진심으로 좋아하는 남자 타입이라는 게 없다는 이야기->이거 은근 눈이높은거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정말 선천적으로 관심부족, 연애에 대한 열정이 없는 사람들도 있는거 같다는... 희생하길 원치않는다기보단, 누군가를 만나고는 싶지만 정말 이상형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딱히 떠오르질 않는다고..외로움없이  정말 혼자서도 잘 살수 있는사람들.. 선천적인 연애세포의 부족? 그럼에도 남들처럼 결혼은 하고싶다면 정말 답이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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