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밑에 연락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에게 댓글을 달다가
요새 이런 류로 게시판에 고민글을 올리시는 분들이 좀 계신 거 같길래
현재 마음이 괴로우신 분들과 또는 장차 괴로우실 분들을 위한 "쥐똥"만한 도움이 될까 해서 글을 남겨요.
이게 100% 맞다, 이런 말씀은 못 드립니다.
케바케다, 내 남자는 엄청 센서티브하다 이런 분들은 다른 방법을 모색해보시면 되요.
하지만 저는 일반적으로 나쁜 남자가 아닌, 너무 섬세하지는 않은 분들과 만나면서 내린 결론이 있거든요.
취사선택 하시면 됩니다.
1. 연락이 예전같지 않아요.
이런 때는 너무 깊이 생각하면 관계는 점점 더 산으로 가더라고요.
그냥 무심하게 연락에 관심 끊고 일상생활 열심히 하세요.
오면 회신하는 것 정돈 괜찮지만 내가 먼저 하면 할수록 나만 상처받는 그런 반응이 나온다면
굳이 먼저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웃긴 건 너 없이도 잘 지내고 있다, 마인드로 있으면 보통 연락 먼저 옵니다. 청개구리처럼.
그럼 그 때 다다다다--- 그 간의 서운함을 쏘아 붙이면 마음을 비우며 쌓아왔던 공든 탑 무너집니다.
아무 일 없었던 듯이 대하시고 내 마음 아프게 했던 건 사이 좋아지면 나중에 은근히 부려먹는 걸로 퉁치세요-_-;;
연락에 의미부여하고 단어나 말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내 마음이 지옥이 될 뿐더러
그 순간에 '너의 연락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슈를 제기하면 대부분 남자는 더 숨으려고 하더라구요.
그냥 본인을 위해 쿨하게 생각하시라는 거지 밀당하라는 의미는 아니에요.
2. 술먹고 진상을...
사실 이건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일 되겠습니다.-.-
어느 순간까지는 남자가 참고 달래줍니다. 술 깬다는 약도 사다주고 집에도 데려다주고.
그러나 이게 반복되면 남자친구와의 관계는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죠...
술먹을 만큼 힘든 일 있으면 "너 때문에 힘들어."라는 원망 대신
"내가 요새 힘들 만큼 널 좋아하는 것 같애." 라고 붉은 가로등 밑에서 수줍게 얘기해주세요.
그게 더 효과적..
더 길게 적고 싶지만... 이미 너무 길게 적었기에;;
어쨌든 애인과의 모든 케이스에 대처하는 자세는 이거 두 가지면 되더라는게 저의 결론입니다.
1. 그 사람 없이도 나는 완결된 한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2. 만날 땐 정말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기(잘 해주는게 아니라 즐거운 게 포인트임. 전 결코 잘해주진 않습니다-.-)
이렇게만 하면 애정표현(말이든 스킨쉽이든) 내가 원하는 만큼 맥시멈으로,
연락도 하고 싶은 때 하고 안 받고 싶을 땐 걍 스킵... 이래도 다 손바닥 위에 있더라는.
(제가 연락을 귀찮아하는 편이긴 합니다..)
전 대부분의 남자들은 on/off 이 버튼 두 개 정도라고 보기 때문에
여자들이 지레 겁먹을 만큼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고 봐요.
즐겁게, 유쾌한 기분으로 만날 수록 안달은 남자쪽에서 먼저 내더라구요.
연애의 유효기간도 길어지고요.
전 이걸 깨닫고 받아들이는데 저의 20대를 보냈달까요...(먼 산)
사실 제가 이런 글 적고 앉아 있는 게 몹시 웃기긴 한데요ㅋㅋㅋㅋ
괴로우신 분들에게 콩알만큼이나 마음의 위안이 되었으면 해서요.
즐겁게들 연애하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 급 생각난게 있어서...
전 저 또는 상대방이 2번이 안될 것 같은 날은 빨리 각자 집으로 돌아갑니다.
사귀는 사이라고 모든 고민을 나눌 필요도 없고...
나만큼 내 걱정 해주는 사람 없다는 주의여서요.
만날땐 정말 재미있게 시간 보내기.. 이 부분은 초큼 찔리네요 .. ㅜㅅ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