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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236

 

남편을 처음 만난게 2006년 여름.  결혼한건 2010년 겨울. 그리고 지금은 2015년.

처음 그를 알게된 후, 햇수로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흘렀군요. 

6살 차이나는 그는 처음에는 삼촌 같았고, 그 다음에는 어른 같았고,  그 다음에는 영웅 같았고...

10년이 흐른 지금은 때로는 애인같고, 때로는 친오빠같고, 때로는 머슴같고, 때로는 선생님같고,

때로는 남동생같고 때로는 아빠같기도 한 존재가 되버렸네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슬쩍 미소가 지어지는 걸보면

확실히 그는 사랑스러워요. 조쉬 그로반의 노래처럼, after all, you are still you.

 

어쩌다가 생각보다 너무 일찍 인생의 짝을 만나버려서, 한 남자와 꽤 긴 연애기간을 가졌고,

생각보다 결혼이란 관문도 일찍 통과한 저에게 만약 누군가가

지난 10년 동안 단 한번도 다른 남자가 눈에 들어온 적도 없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까

한번 진지하게 생각을 해봤어요.

 

정말 솔직히, 러패에서의 익명성을 빌어서 대답해 보자면, 꼭 그런것만은 아니에요.

원래부터 외모나 외적인 조건에 잘 흔들리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때때로 남편이 갖고 있지 못한 감성이나 지적세계를 가지고 있는 남자를 봤을 때,

아, 저 남자와의 연애는 어떨까...생각해보기도 하고,

아침마다 단골 커피숍에 들어서면, 특별히 주문을 하지 딱 원하는 비률대로 커피를 만들어 주며

수줍게 미소짓는 과묵한 바리스타 청년을 보면 꽤 귀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ㅋㅋ

 

가끔은 누군가에게 진짜로 살짝 반할 때도 있어요. 약간 설레이며 가슴이 두근두근 할 때도 있구요.

정말 이런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은 러패가 처음인거 같네요.

솔직히 남편도 그럴때가 있겠죠. 나에게 그런 말은 하지 않지만.

 

내 남자가 아닌 다른 남자가 가끔 멋져보인다거나, 궁금해 진다거나 하는 이유는

아마도 신비감 때문이겠죠? 내가 모르는 어떤 세계를 가진 것만 같은 그 사람의 세계에 들어가보고 싶은 호기심.

내가 겪어보지 못한 무언가를 선사해 줄 것만 같은 기대감.

그리고 가질 수 없는 무언가에는 늘 동반돠기 마련인 약간의 애틋함. 그런거겠죠.

 

그런데 그런 감정은 막상 그 사람과 또 삶과 일상을 함께하게 된다면...

그 사람의 모든 단점들을 알게되고, 함께 삶의 여러 굴곡을 헤쳐다가보면 또

결국 언젠가는 희석되고 희미해질 그런 종류의 신비감이란걸 또 잘 알고있죠.

마음이 안정되면 뭔가 새로운걸 또 가져보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심이란 것도 잘 알고 있구요.

 

그리고 저 남자가 아무리 큰 설레임을 준다하더라도, 곧 없어질 그런 감정 때문에

지금까지 내 곁을 지켜주고 자신의 사랑을 10년이란 시간동안 온 몸으로 증명해 온 내 남자와는

절대로 바꿀 수 없다는 확신도 뇌, 아니 마음 저편 어디엔가 스멀스멀 자리잡고 있구요.

 

이건 어떻게 보면 엄마에 대한 감정과도 비슷해요.

저 아줌마가 아무리 매력적이고 인자하고 지적이고 우아해보여도

내 친엄마와는 바꿀 수 없는거죠. 이런 감정은 의무감이나 의리랑은 달라요.

일종의 피붙이에 대한 본능인거 같아요. 제가 느끼기엔요.

 

예전에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한적이 많아요.

영화에서 보면 평소에는 무덤덤하게 지내다가, 가족이나 애인에게 사고가 나서 세상을 뜨면

그때부터 울고불고 난리나고, 그리워하고, 애틋해하고,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고...

왜 저런 감정은 반드시 상대방이 사라져야만 회복되는걸까?

분명 사고가 나기 전에도 사랑했을텐데. 없던 감정이 사고 후 생긴게 아니라, 원래 있던 감정이

사고를 계기로 회복된 것일텐데, 왜 우리는 일상의 무료함 속에서는 그 감정을 곧 잊어버리고 마는걸까...

 

잃어버리기 전까진 이미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을 께닫지 못하는것. 이게 인간의 근본적인 어리석음이겠죠.

그렇다면 현명함이란, 이미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늘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는 것. 잊어버리지 않는 것,

그것이겠죠?

매일매일의 마음가짐에서, 그와 공유하는 일상에서 신비감과 로맨스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제가 깨달은거는요. 결국 '식상함'이라는건 인간의 착각에서 온다는 사실이에요.

뭐냐면, 내 옆에 있는 그는 언제나, 영원히, 변함없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이고,

내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까지나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착각이죠.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은 참 대단한 착각이란걸 알 수 있는데, 인간에겐 죽음이 있잖아요.

우리가 아무리 백년해로 한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내 옆에 그와도 헤어져야 할 때가, 멀지만 분명히, 온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저만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아요.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구요.

생각만해도 너무 서운하고 쓸쓸하고 속상해요. 이 생각을 하면서 남편의 사진을 본다면

진짜 금방이라도 울 수 있을 것만 같아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를 뜻하는 라틴어 낱말이라고 하죠.  참 아이러니 한거 같아요.

죽음같은 칙칙하고 우울한 개념이 어떻게 보면 로맨스의 비결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ㅋㅋ

 

죽음(끝)이란게 없다면 과연 사랑이, 선이, 미덕이 있을 수 있을까를 예전에 생각해 본적이 있었는데

결론은 '없다' 였어요. 그 이유는 인간의 본성인 죄성(욕심, 교만, 그리고 금방 까먹는 어리석음) 때문에.

아무리 완벽한 사람을 찾았다 한들, 이런 본성이 과연 바뀔까요? 저는 상당히 부정적이에요.

 

끝이 있어야 뭐든 아름다울 수 있다는거. 그래서인지 아름답다는 감정 자체는 약간 슬픈거 같아요.

사실 우리들의 첫사랑에 대해 우리가 흔히들 가지고 있는 아련한 추억만 떠올려봐도

사실은 가질 수 없어서 그리워하는 감정이잖아요. 이 또한 어찌보면 인간의 대단한 착각인거죠.

 

글을 쓰다보니 엄청 횡성수설하고 있는데, 결론이 뭘까.

나는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러패에 이렇게 긴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대답을 해보자면

저는 제가, 그가, 우리가, 평생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찾은 모든 사람들이 식상함과 대항해서 싸웠으면 좋겠어요.

영원히 살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상대방을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품에 안았으면 좋겠어요. 마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연인이 다시 살아오기라도 한 것처럼요.

 

지나간 애틋한 (그러나 분명히 이유가 있어서 헤어졌던) 옛 연인을 떠올리며 궁상떠느니

아니면 가져보지 못한 새로운 가능성을 흠모하면서 위험하고도 어리석은 도박을 하느니

차라리 지금 내 옆에 있는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그 사람, 그 사람과의 헤어짐을 생각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언젠가는 그의 따듯한 품도, 어린아이같은 웃음소리도, 늘 살짝 흐트러져 있는 그의 못 매무새도,

함께 맞잡은 두 손도,  함께 식사하며, 여행하며 나누었던 대화들과 공유한 추억들도,

말다툼하고 미워하고 속상해하던 시간들도,  좋았던 것도, 나빴던 것도,

죽을듯이 탈출하고 싶었던 현실도, 영원히 간직하고 싶던 보석같은 순간들도,

이 모든 것이 결국에는 끝이 날테니까요.

 

 

***

 

 

<20년 지나도 뜨거운 사랑 있다. 오래된 커플의 뇌 영상, ‘이제 막 사랑’과 똑같아>


흔히들 ‘결혼은 연애의 끝’이라고 말한다.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사랑 역시 아름답지만

영화 속에서나 나온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런 상식을 멋지게 깨는 연구가 뉴욕에서 나왔다.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 브룩 캠퍼스의 심리학과 아더 애런 박사 팀은

결혼 21년이 지난 커플 중 아직도 서로 사랑한다고 밝힌 여자 10명과 남자 7명이 배우자의 사진을 볼 때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했다.

그리고 이들의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1년 이내에 사랑에 빠진 커플의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거의 동일했다.

‘새로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 촬영은 뉴욕 알버트 아인스타인 대학 의대의

루시 브라운 교수 팀이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실험에 참여한 브라운 교수는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을 실험 참여자가 속일 수는 없다”며

“조사 대상 숫자가 적은 것 같지만 이 정도 숫자가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을 통한 연구에서는 표준적”이라고 밝혔다.

‘오래된 사랑’의 특징은 강한 애정을 느끼지만 ‘새로운 사랑’에 따르기 마련인 집착과 불안이 없다는 점에서 다르다.

그리고 오래된 커플은 상대방을 인생의 중심에 놓고자 하며, 계속 관계와 활발한 성생활을 갖길 원한다.

그간 오래된 사랑에 대한 교과서적 해석은 ‘사랑은 반드시 식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성생활에 관한 한 ‘불안을 느끼지 않을 안정적 파트너가 있어야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 중 하나인 미국 러트거스대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로맨틱한 사랑이 계속될 수 있냐고 물으면 대개 눈을 굴리다 ‘아마 아니다’고 대답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교과서 역시 그렇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이들이 틀렸다고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하와이대 심리학과 일레인 해트필드 교수는 “이번 연구로 연애학에 멋진 내용이 추가됐다”며

“결혼은 열정적 사랑의 마지막이 아니라 희망찬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신경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 연례회의에서 16일 발표됐으며,

미국 종합일간지 USA투데이 온라인판 등이 16일 보도했다.

출처: http://www.kormedi.com/news/article/1187119_2892.html

 

 

 



커피는 오전에만

2015.02.05 16:39:50

그럼에도 결혼은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https://twitter.com/tudeolcat/status/2183785265242112

Saint(쌩)강

2015.02.05 17:21:53

가난한 부부가 오래도록 사랑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저도 생각해요.

가난에도 불구하고 서로 사랑하는 부부를 가끔 보곤해요.

그들이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는 아마 그것 자체가 기적같은 일이라서

그런가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상당히 평범한 인간들이더군요.

그것도 놀라운 일이죠.

Adelaide

2015.02.06 10:32:42

가난한 사람도 서로 평생 사랑할 순 있지만, '로맨스'를 유지하며 사는건

정말정말정말 힘들 것 같다는데 동의해요.

 

그런데 가난은 사랑의 여러 방해물 중 하나에 불과한거 같아요.

외도의 경우에는 오히려 먹고살만하니까 하게되는 경우도 많구요.

수 많은 방해물 중에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난'에 집중하는거 같기도 해요.

마치 가난만 해결되면 사랑이나 로맨스, 행복에 대한 모든 문이 열리는것 처럼요.

츄실

2015.02.05 16:48:44

기분 좋은 글이예요. 식상함에 쉽게 속아버리는 저인데 그게 현실이 아니라는 말- 너무나 믿고 싶은 이야기예요.

Adelaide

2015.02.06 10:33:06

기분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츄실님 :)

`Valar morghulis`

2015.02.05 16:53:55

그렇기때문에 매일매일 얼굴을 봐도 예쁘고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사람과 결혼해야겠지요.

결국 이런 사랑이 존재하고 오래오래행복할수있다는것이 그만큼 맘에드는 사람을 만났을 경우에 가능하다는거 아닐까요?

문제는 다들 자기 이상형과 결혼할 수 없다는데에 있다고 봐요. 그래서 이런 사실을 알수록 더욱 배우자를 고르는 일은 까다로와지겠죠.

그리고 독신도 늘어나구요.





저도 김태희랑 결혼하면 그럴 수 있을것 같아요.

Adelaide

2015.02.06 10:36:18

평생 사랑하고픈 사람을 만나기까지가 한 관문...

그리고 그 사람과 평생 로맨스를 유지하는게 또 한 관문...그런거 같아요.

사실 첫번째 관문만 해도 넘는게 보통일은 아니죠 ㅋㅋ

 

근데 발라님 김태희라니, 생각보다 너무 뻔한 이상형이라 실망이에요 ㅋㅋ

예전에 왕좌의 게임인가, 암튼 어디에서 노예로부터 큰 은혜를 입은 후에

결코 드레스나 사러다니고 파티계획이나 짜며 평생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하셨던거 인상적이라 기억하고 있었는데...

Saint(쌩)강

2015.02.05 17:18:08

행복한 결혼을 유지하는 것 역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저도 생각해요.

아델님은 자신만의 해답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기 때문에 20년은 거뜬하게 로맨틱하게 살 것 같습니다.(이건 제 생각 ㅎㅎ)

 

인생은 유한하기 때문에 우리가 욕망을 가지게 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또 고분분투 하는 거겠죠.

 

(저는 우리 고양이가 죽어서도 계속 이 고앙이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을 해요. love of my life는 결국 하나 아닐까 싶네요.)

Adelaide

2015.02.06 10:40:55

저만의 해답이라기 보단 ㅋㅋ

제가 인간유형 자체가 일종의 가설을 세워두고, 그 가설이 맞는지

직접 살아보면서 증명하고픈, 그런 유형의 인간인가 봐요 ㅋㅋ

 

근데 대부분 인생의 가설들은 마지막 임종에 가봐야 진실인지 아닌지 증명되기 때문에

결국엔 가설이란게 일종의 '믿음'인거 같아요. 자기가 믿는대로 인생을 보고 살아가는거죠.

 

욕망이란게 두 가지 측면이 있는게, 인생은 유한하기 때문에 더 욕망하게 되는것도 있고

인생은 유한하다는걸 깨닫는순간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던져버릴 수 있는 욕망이 있는거 같아요.

전자가 내가 진심으로 원했던 욕망이라면, 두번째는 남들의 기준에 의해 가지게 됐던 욕망일수도 있겠구요.

 

어쨌든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를 찾으신거 같아요 쌩강님은 ㅋㅋ

사랑 듬뿍 받고 사는 고양이가 부럽네요 :)

Saint(쌩)강

2015.02.06 11:01:25

위의 가난에 대해서도 답글을 조금 달고 싶어서 대댓글 달아봅니다.

 

그렇죠 가난은 인생의 수많은 관문 중에 하나일 뿐이죠.^^ 100% 동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오래동안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성정 + 믿음(사랑에 대한 굳건한 믿음)

의 기적이랄 밖에요.

 

각자 사람들에게는 꼭 해야만 하는 것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야하는게 있는 것 같단 생각 합니다.

욕망에 대해서도 동의하는 부분이에요. ㅎㅎ

 

고양이는 정말 요물입니다.

사랑하는 방법을 알기도 하지만 제게 사랑하는 방법을 훈련시켜주기도 하니까요.^^

 

Adelaide

2015.02.06 11:18:43

쌩강님 나중에 '그 분'을 만나시면 고양이 같은 요물같은 연인이 되실듯 ㅋㅋ

노릇노릇

2015.02.05 17:35:10

추천
1

Adelaide

2015.02.06 10:44:28

안심과 위로가 되셨다니 저도 정말 기뻐요.

어제 사실 이 글 쓰고 아무 이유없이 편두통이 몰려와서 저녁 내내 고생하다

일찍 잠자리에 쓰러졌거든요. (간만에 너무 솔직한 글을 써서 그런가?)

그래도 힘이 되셨다니 막 보람이 느껴지네요 ㅋㅋ

 

사랑을 할때마다 두려웠다는 감정, 어렴풋이나마 어떤 감정인지 알 것 같아요.

그런데 사랑은 허다한 두려움을 덮는다고 하잖아요. 자기도 모를 용기가 불끈 생기게 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꼭 놓치지 마시고 평생 지켜주세요 ㅋㅋ

응원 감사합니다. 저도 고구마님의 사랑을 응원할게요...

밀가루

2015.02.05 18:31:09

우앙ㅠ 너무 좋아요.. 글이ㅠ
저는 이렇게 좋은 글을 보면
편지가 쓰고 싶어지더라구요~
남자친구, 아델님 덕분에 편지한통 받겠네요 히히
부모님께도 더 잘해야겠구요!
오래오래 좋은 사랑하시구 따뜻한글 낳아주세요~

Adelaide

2015.02.06 10:45:39

ㅋㅋㅋ 사랑이 듬뿍담긴 편지받는 남친분이 부러운데요?

저도 남편도 남편이지만 부모님꼐 정말 잘해드려야 겠단 생각했어요 어제 글쓰면서.

따듯한 글을 '낳는다'란 표현 정말 좋네요 ㅋㅋㅋ 평소에 영양가있는 생각을 좀 많이 해야겠어요ㅋㅋ

godkimchi

2015.02.05 18:50:34

저도 그렇게 믿어요 믿고싶고ㅋㅋ

한 사람만 사랑하며 사는 것 쉬운 일 아니지만

다양한 노력을 통해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Adelaide

2015.02.06 10:46:41

저두요 ㅋㅋ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힘든게 인생인데

이왕이면 믿음대로 살아보죠 뭐 ㅋㅋ

 

그나저나 갓김치님 닉넴 볼때마다 재밌어요 ㅋㅋ God이라니 ㅋㅋㅋ

평행선

2015.02.05 18:58:24

 영원한 사랑에 대한 욕망이든, 신선한 상대에 대한 성적욕망이든 사랑이라는 욕망의 본질은 불안정감인 것 같아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하는 것이 사랑이기에. 어찌되었든 사랑이 불안정적이라는 걸 받아들여야 하고, 따라서 우리가 꿈꾸는 영원한 사랑은 목적과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고 믿어요.

Adelaide

2015.02.06 10:48:25

결과가 아닌 과정이란 말 참 와닿네요...

 

권토중래

2015.02.05 19:13:3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합니다.

Adelaide

2015.02.06 10:48:41

감사합니다 권토중래님 :)

양벙글

2015.02.05 20:51:40

정말 잘 읽었습니다. 결혼한 사람으로써 공감이 많이 됩니다.
이 사람이 지금 당장 사라진다면..이라고 생각 할 때마다 알수 없는 공포가 밀려와요.

Adelaide

2015.02.06 10:49:20

다들 그러시군요 ㅋㅋ

저는 공포보다는 슬픈 감정이 큰거 같아요.

그가 없어도 그럭그럭 살아는 가겠지만 너무 슬퍼서 존재 자체가 희미해질거 같아요.

ping

2015.02.05 21:44:59

멋진 글입니다~

참 많이 공감되네요. 저도 얼마전에 느낀 점들인데...

'식상함' 인간이 만들어 낸 착각.

Adelaide

2015.02.06 10:51:09

현실주의자(?)들의 입장에선 나이 들어서도 로맨스 타령하는 사람들을 보며

착각쟁이라고 혀를 끌끌 차겠죠. 그런데 저는 너무 현실현실 하며 사는 사람들도

굉장한 착각쟁이라고 생각해요. 삶의 유한함 앞에서 정말 본인이 원하는 것만

움켜쥐고 나머지는 다 놓아버리는게 제일 현실적인 삶 같기도 하구요.

 

보나벤

2015.02.06 00:09:43

이런 좋은 글에 표현이 좀 저렴하지만
남자들의 이상형은 낯선 여자라잖아요.
100프로 공감은 아닌데 듣고서 웃음이 터지더라고요. 사람마다 각기다른 매력이 있고
짝이 있다고 해서 그 매력을 알아채는 레이더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동성이든 이성이든 사람들의 매력은 매력으로서 보아주고...
저에게 사랑이라는 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사랑은.. 상대가 마음 깊은 갈증을 아는 것.
그리고 그걸 돕는 조력자?!

저도 10년을 알고 지낸 분이 있는데... 다퉈서 2년을 연락을 안 했는데 제 생일날 그 분만 유일하게 연락이 왔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나온 이야기들을 찬찬히 하는데 울음이 터졌어요. 그냥 굳이 남자 여자가 아니더라도... 사람대 사람으로서 이 분이 나를 10년 동안 바라본 따뜻한 시선이 받은 사랑이 너무 감격스러워서 뜨거운 뭔가가 올라오더라고요.
이미 타이밍도 지나고 서로 다른 길을 가지만...
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꼭 이런 사람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또 10년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힘과 열정이 생기는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Adelaide

2015.02.06 10:57:32

남자들의 이상형은 낯선여자란 말 저도 일리는 있는거 같아요 ㅋㅋ

특히 성적 욕망이란 부분을 키워드로 바라본다면

남자와 여자에게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긴 좀 무리인거 같아요.

아마 남자가 바람을 핀다면 성적 욕망 때문에 바람을 필 확율이 높을 것 같고

여자가 바람을 핀다면 성적 욕망보다는 로맨스? 설레임? 감정적/감성적 욕망으로 인해서

바람을 피게 될 확율이 높지 않을까... (물론 예외는 언제나 있겠지만 일반적으루요)

 

"사랑은 상대가 마음 깊은 갈증을 아는 것.
그리고 그걸 돕는 조력자가 되는 것"이란 말 좋네요. 적어두고 기억해야 겠어요 ㅋㅋ

"Perhaps love is the process of my leading you gently back to yourself."

생떽쥐베리가 했다는 이 말이 왠지 생각나기도 하네요...

하늘꽃다지

2015.02.06 08:39:06

오랜 연애의 끝을 보고.. 쉽게 사랑을 시작하지 못했던 것은 아델님의 글과 같은 이유에서일 겁니다. 

안정적인 사랑은 편안함, 익숙함 그리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서로에 대한 신뢰.. 같은 것들로 이루어져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낯선 누군가를 만나서 따뜻한 공통분모를 하나씩 만들어 내는 과정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오랜시간 함께하기에는 서로에 대한 변함없는 마음이 동반되야 하니까요.


그런 과정을 거쳐 지금 이렇게 예쁜 글을 쓰실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저는 이제 시작이니 몇년 후 쯤 엄마미소 지으며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요 ㅎㅎ

오늘도 따뜻한 행복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Adelaide

2015.02.06 11:05:26

추천
1

확신했던 사랑이 깨졌을 때, 거기서부터 발생하는 슬픔과 허탈함, 배신감은

과연 누가 치료해줄 수 있을까요. 저도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 전에 정말

운명의 상대라고 확신했던 사람과 (짧은 연애긴 했어도) 결국 헤어졌을 때

정말 힘들었던것 같아요. 정말 목숨을 포함해서 가진 모든 것을 줄수만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그 죽을것 같던 시간들이 지나가고, 슬픔이 조금 가라앉고 나니까

사랑에 대한 의외의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었던거 같아요.

이기적이기만 한 내 안에 가족도 아닌 생판 남인 타인을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있었구나 하며

스스로 놀라기도 했었구요 ㅋㅋ

나중에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의 사랑은 확신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내 안의 사랑의 힘은 좀 믿어봐도 되겠다... 뭐 이런 이상한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때로는 너무 아픈 시간도 필요한가봐요.

 

이제 시작이라고 하시니 오히려 부러운 부분도 많아요.

그와 함께 새로운 전통들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제일 설레이는 시점이잖아요?

너무 무거운 마음 가지지 마시고, 가벼운 여행 떠나는 것처럼 그의 손을 잡아보세요.

같이 여행하다보면 힘든 일도 많겠지만, 정말 멋지고 행복하고 놀라운 순간들도 함께 경험하게 될거에요.

많은 쌈글 기대하겠습니다, 하늘꽃다지님 ㅎㅎ

좋았던순간은늘잔인하다

2015.02.06 09:28:27

좋은글 ..2번 정독했어요 ^^ 잘보고갑니다!

Adelaide

2015.02.06 11:06:19

막쓴글을 2번 정독이라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노을

2015.02.06 23:55:12

정말 멋진 글입니다

감명 받았어요~

아델님 전에 제가 방황하는 20대라고 적은 글에 댓글달아주신거 덕분에

여러가지 활동도 많이하고 공부도하고 정신조금 차린거같이 생활하고있어요~

닉네임은 바꿨는데

고맙단 말 전하고싶고 약간의 팬심도가지게 된거같아요^-^ㅎㅎㅎ

이 글을 읽으면서 지금 연애에도 충실해야겠고 아 이사람이 내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다 생각해야겠다고 느꼈어요! 늘 글 잘보고있습니다 좋은글 많이많이 써주세요~ㅎㅎ

Adelaide

2015.02.07 14:06:51

노을님 따듯한 댓글 감사합니다...
지극히 평범한 저에게 팬심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지만^^; 몇마디 글로 서로 생각과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러패가 좋네요. 노을님의 댓글도 제게 큰 힘이 되었네요.

여자에게 있어서 제일 빛나면서도 불안한 나이대가 20대인거 같은데 아무쪼록 최선을 다해 일하시고 공부하시고 즐기시고 사랑하시길 바래요. 화이팅입니다 :)

Blanca

2015.02.08 02:15:10

"우리가 아무리 백년해로 한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내 옆에 그와도 헤어져야 할 때가, 멀지만 분명히, 온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저만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아요.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구요.

생각만해도 너무 서운하고 쓸쓸하고 속상해요. 이 생각을 하면서 남편의 사진을 본다면

진짜 금방이라도 울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어쩌면 저와 이렇게도 똑같은 생각이신지... 갑자기 심장에 눈물이 괴는 것 같네요.

지금 행복하기 위해서 미래의 이별을 생각하길 거부하는게 아니라

언젠가 헤어져야 할 때가 오기 때문에 지금이 더 애틋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고 그래요.


예전에 집에 일찍 돌아와서 옆지기 퇴근을 기다리다가 지금과 같은 생각이 문득 든 적이 있었어요.

언젠가는, 먼 훗날, 나혼자 있는 집에 그가 이렇게 문을 열고 들어서지 않는 날이 올 거라는.

그날, 퇴근해서 현관으로 들어서는 옆지기에게, 주방에서부터 거실을 건너 팔팔 뛰며 춤을 추며 가 안겼어요.

산더미만한 선물자루를 멘 산타클로스가 등장한 것 같은 환호성을 지르면서요.

흠칫, 하면서 벙쪄있다가 눈을 내리깔고 부끄러워하면서도 입이 귀에 걸렸던 남편 표정이 눈에 선하네요.

그냥 기뻤어요. 그 사람이 돌아왔다는 것이.


"저는 제가, 그가, 우리가, 평생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찾은 모든 사람들이 식상함과 대항해서 싸웠으면 좋겠어요.

영원히 살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상대방을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품에 안았으면 좋겠어요. 마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연인이 다시 살아오기라도 한 것처럼요."


조금 있다 돌아올 옆지기를 환영할 아이디어를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좋은 글 감사드려요.

Adelaide

2015.02.09 09:37:07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환영받는 블랑카님 남편은 정말 행복하시겠어요ㅋㅋ

 

저희부부는 20초 룰이란게 있는데 뭐냐면 둘 중 한명이 귀가하거나, 아님

둘이 외출했다가 집에오면 20초 동안 포옹을 해야하는 ㅋㅋㅋ

싱글일땐 그런걸 룰을 정해 하는 커플을 보면 뭔가 더 안되어보이는(?) 그런게 있었는데

실제 결혼생활을 해보니 이런 사소한 습관과 애정표현이 정말 중요하단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ㅋㅋ

 

그나저나 옆지기란 표현도 좋고, 심장에 눈물에 괸다는 표현도 좋네요.

러패엔 진짜 감수성 예민하신 분들이 많으신듯...

옆지기님과 행복한 주말 보내셨길 바래요... 또 활기찬 한주되시구요 :)

에밀리11

2015.04.10 10:46:04

우와. 이런 글이 있었네요. 뒤늦게 발견하고 감동받고 갑니다! ^^

Adelaide

2015.04.10 16:53:05

우왕, 따듯한 댓글 감사합니다^^

신월

2015.07.09 13:58:56

아델님의 댓글 읽고 이 글 다시 보려고 왔어요.

그 때는 머리로 이해했던 내용이 지금은 마음으로, 아주 조금이지만 다가오네요.

현명함 얻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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