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씨에게 나다운 삶의 태도를 묻다
내가
하루키를 만난 것은 교복을 입고 머리에 리본을 매고 삼각함수, 미적분과 씨름하던 일본 고등학교 재학 시절. 표지의 새빨간 색이 궁금해서 펴보았던 『노르웨이의 숲』을 부모님 몰래 매일 밤 조금씩 나눠 읽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나는 그 이후 삶의 모든 슬프고 힘들고 기쁘고 먹먹했던 세월을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로 위로받고 지탱하며 살아왔다. 그러니까 “내가 글을 쓰게 된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이유”는 지난 30여
년 동안 변함없는 자세로 작품을 써준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에 있다.
에세이<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은 8년 전에 출간했던 <하루키와 노르웨이숲을 걷다>에서 한층 더 풍성해진 개정증보판이다. 가히 ‘무라카미 씨 뒷조사’ 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은 1970년대 부터 2015년 현재 까지, 책·신문·잡지·방송 등 다양한 매체의 방대한 자료를 샅샅이 살피고 그의 행적을 빈틈없이 일년 반에 걸쳐 기록한 결과물이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개인과
그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독자들, 나의 최근작 <태도에
관하여>를 재미있게 읽어주신 독자들, ‘무라카미씨의
거처’ 독자와의 인생상담Q&A를 즐겁게 보셨던 독자들은
에세이<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의 글과 정서를 좋아할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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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특별한 의미인 것은 그 덕분에 부족한 재능으로 글을 쓰다 막막해지면 다시 한 번 일어서서 걸어 나갈 힘을 얻고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라는 인간 본연의 선의도 품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아주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10쪽
아름다운 것을 찾기 위해 온몸으로
고통을 감당할 때 거기서 비로소 감수성이 생깁니다. (…) 사람들은 대개 고통을 통해 배웁니다. 그것도 무척 깊은 고통으로부터.
-242~243쪽
저는 어른세계에 입문한지 만 1년도 안 됐을텐데요^^ 작가님은 연차를 쌓으신 만큼 아내, 엄마, 며느리 그리고 보호자로서의 딸 등등 수 많은 어른의 역할들을 맡고 있으시잖아요. 전 신입어른! 잘 따라가겠습니다~잘 부탁드립니다~산울림 김창완 선생님이 늘 더 나은 어른이 되도록 노력하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시간을 견뎌내는 것만으로도 멋진 어른인 것 같아요. 좀 더 욕심내자면, 작가님처럼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네요. 작가님 화이팅!
+) 따라가기 버거울 수 있으니 천천히 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