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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특강> 학교란?

 

‘내가 듣고 싶은 선생님한테 내가 듣고 싶은 강의를 들어 버릴 테다!’라는 한 개인의 매우 이기적인 이유로 시작이 된 특강 시리즈입니다. 또한 '이기적'이라 함은 강의에서 공유되는 깊은 지혜를 보다 능동적으로 욕심내서 귀담아가려는 바람직한 태도를 뜻하기도 합니다. <이기적인 특강>은 2012년 2월의 첫 회를 시작으로 연6회 진행될 예정이며 연말에는 한 해 동안 배운 다양한 주제를 두고 자유토론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열린 귀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몸을 낮춰 자신의 지혜를 나눠주시는 선생님과 강의에 집중하고 성실히 필기하며 치열하게 질문하는 학생들을 환영하는 특강입니다. 부디 신뢰와 호의가 충만한 분위기 속에서 배움과 소통이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 일인지를 체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기적인 특강>은 수익성 행사가 아니며 결산내역은 투명하게 공개가 됩니다.
• 만약 수익이 발생되면 연말에 일괄적으로 불우어린이를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입니다.

 

특강 있던 날 아침, 친한 친구에게 이렇게 메시지를 보냈어요.
“오늘은 4명의 남자를 만나는 슈퍼케미썬데이! 남자친구, 하정우와 강동원 그리고 신형철 선생님”
사랑하는 남자, 안기고픈 남자, 갖고 싶은 남자, 그리고 흠모하는 남자까지 대박이지?
(물론 두 배우는 스크린으로 뵙는겁니다)

쟁쟁한 4명의 남자 중,신형철쌤과의 시간이 가장 행복했어요. 일요일 저녁이 달콤하게 느껴진건 월요일 연차 전날 이후 처음입니다. 기회를 만들어 주신 임경선 작가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전 하는 일의 특성상 휴일에도 영화를 많이 봐요. 많은 사람들이 재밌을 것 같다 부럽다고 하는데도 요즘 전 제가 하는일이 영혼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즐거웠던건 겉멋들어 그런거였나?' 하는 고민부터 왠지 억울해지는 마음과 일에대한 죄책감과 미안함까지 몰려들어 꽤 우울했었는데요...


인간에 대해 단언하지 않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태도에서 문학의 가치를 찾는다는 신형철샘의 말이 제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사람에 대래 더 오래 고민하고 성찰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함께 했구요:)

무엇보다 원하는 특강을 직접 만드시고, 그 기회를 공유하는 임경선님! 책과 라디오로 접했을 때도 팬이었지만 말또는 글이 행동으로 일치는 삶의 태도가 멋지고 부럽습니다. 롤모델이십니다 ㅎㅎ 저도 언젠가 글을 쓰고 싶거든요.


요점을 벌써 잘 정리해주셨지만,
조금 풀어쓴 버전으로 올립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기적인 특강> - 문학평론가 신형철
where 홍대 상상마당 대강의실 4F
when 2014.7.27

오늘의 주제 "무엇을 위한 문학인가 - 문학의 가치"

문학을 읽는건 적극적인 행위지만 그것이 꼭 작가의 의도를 찾는 것을 의미하진 읺는다.
작가는 전지전능할까요? 그렇지 않다. 하루키는 제목만 정하고 그 제목을 따라 상상을 통해 이야기를 완성시키기도 한다. 애초에 의도를 가지고 글을 시작하지 않음
그래서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의도가 꼭 부합하지도 않는다. 쓰면서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대단히 많음. 노련한 작가일 수록 이것을 즐긴다.

때로 저자와의 대화에서 이런 과감한 질문이 오간다.
"이 시에서 00의 의미는 무엇이죠?" "아니 그걸 몰라?"라면서 설명하는 태도는 좋지 않다.
설명을 했는데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알게되었다는건, 작가의 의도가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거고, 설명을 했는데 그럴 것 같았다는 것도 그 의도가 뻔한 고루한 작품이라는 증거
이럴땐,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

<설국열차>가 개봉했을 때, 봉준호감독에게 한 관객이 "영화속의 00과 00이 무슨 의미죠?" 라고 질문. 봉감독은 "제가 생각한 답은 나름 가지고 있지만, 당신의 대답을 먼저 듣고싶습니다."라고 하였고 관객이 나름의 대답을 하자 이렇게 응함.
"그 해석 멋지다. 제 생각보다 더 낫다. 앞으로 만약 영화제에서 누가 물어보면 당신이 말한 의견대로 대답할 수 있게 허락하겠나? "
유연한 태도가 빛나는 순간

그렇다면 모든 해석이 다 관객에게 달려있는건가?
움베르토 에코는 "텍스트의 의도"라는 것이 있다고 했다. 작가의 의도가 아닌 "작품의 의도"가 존재한다는 것. 모든 해석은 가능하지만 모든 해석이 평등한 것은 아니다. 좋은 해석끼리의 경쟁은 가능하며 거기에 심판은 없다. 작가 역시 심판자는 될 수 없다.

- 문학작품을 읽는다는건, 나만의 논리로 해석한다는 것
- 해석은 작품 속에 잠재되어 있는 인식을 끌어내는 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것들은
논리적 구조물로 이루어져야 한다.

비평이란 무엇인가?
비평은, 그 작품을 더 심오하게 만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학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요?
문학을 접하기 전후의 내 삶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어려운 부분"에 주목
무엇이 나를 어렵게 하는지에 대해 계속 읽고 해석하려는 끈질긴 태도를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가 넓어진다.

어떤 것이 좋은 이야기인가?
소설의 3요소 : 주제, 구성, 문체
구성의 3요소 : 인물, 사건, 배경

①인물(character) 성격이 없으면 인물이 아니다.
ex : 햄릿형 인간 – 주인공 이름만으로 캐릭터 파악 가능
훌륭한 성격을 창조하는건 이야기의 절반이상 쓴거나 마찬가지.
잘 빚어낸 성격을 특정 상황에 던져놓으면 그게 이야기가 된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함.
인간에 대한 체계적인 인식은 타인에 대한 관찰력과 나 자신에 대한 용감한 투시에서 나온다.
“작가들이 가끔 신들린듯이 썼다. 이런 말을 해요. 뻥같지만 본인이 의도한 성격이 정교하게 잘 구축이 되면 그 성격에 따라 이야기가 흘러가게 되는거죠. 성격과 이야기는 선순환됩니다.”

② 배경 : "인물을 배경에 던진다"
인물의 잠재된 성격이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곳, 그곳이 배경
*딸을 잃고 삶의 의미를 잃은 인간이 우주로 떠났을 때 어떤 이야기가 펼쳐칠까? <그래비티>
*다문화주의 적인 아이를 바다에 던져보자. <라이프오브파이>
*부인의 배경 때문에 승진을 앞둔, 자괴감 가득한 주인공이 안개자욱한 고향으로 내려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무진기행>

③ 사건 : "어떤 사건이 좋은 사건인가? (사건 vs 사고)
사고 : 교통사고 같은 것. 사실관계 확인 후, 처리하고, 복구하는 것
사고의 목표는 복구 (사고가 나타나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

사건 : 살인사건 같은 것. 사실관계만 확인해서는 안되고 파고들어가다 보면 진실이 숨어져 있는 것. 그리고 그 진실을 알게되면, 그것을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는 것. 복구불가. 그 이전으로 돌아가려 하는 것은 퇴행 또는 진실에 대한 기만.


진실은 "응답"을 요청한다.
그 진실을 봤으면 대답을 해. 순환논리로 규정할 수 밖에 없다.
진짜 진실이라면 응답을 요구하고, 응답을 요구한다면 그건 의미 있는 진실이다.
response + ability = responsibility
응답을 한다는 것은 내가 본 진실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진실에 대한 응답이 이루어지는 순간(주인공의 결정)이 이야기의 ‘절정’

어떤 응답이어야 하나?
뻔한 응답은 재미없다. 아무런 인식의 충격을 주지 않는다.
이 인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응답을 갑자기 한다? 이건 억지
좋은 응답이란, 한 인물안에 잠재되어있는 어떤 것이, 합당한 과정을 거쳐서 (설득력), 쉽게 예상되지 않지만 불가능하진 않을 것 같은 순간을 이루어내는 것.
(아, 인간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이럴 수 있겠구나.)
인식의 생산과정으로 이야기가 유도하는 것이다.

Example '올드보이'
오대수의 응답과 이우진의 응답.

- 응답에서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우리의 토론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 복잡하게 판단할 여지가 없는 응답은 좋은 응답이 아니다. 서사적으로 좋은 응답은, 인간에 대한 관념을 흔드는, 선과악의 경계가 모호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응답.

무엇을 위한 문학인가?라는 질문으로 돌아오면 ,
문학 작품은 도덕적 판단아닌 인식하기 위해 읽는다.
내가 모르는 인간의 면모를 알아내기 위해서 읽는다는 거다. 등장인물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한다.

밀란 쿤데라 "실존(삶)에 감추어져 있는 면모를 밝혀내 보여지는 게 없다면 그 소설은 부도덕하다"
문학은 도덕적 가치를 인식적 가치로 덮어버리는 것.

잘 쓴 이야기란, "이 사람은 이해할 수 있다."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설령 그가 악당이라도.
부조리한 악을 소재로 하더라도, 그 악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게는 해줘야한다.
밑도 끝도 없는 악, 그 악은 저급한 악이다.
ex : 늑대소년의 지태. 쟤가 왜 저런 나쁜놈인지 이해할 수 없다. 기능적인 캐릭터.
understand 이해한다는것, 아래에서 선다는것. 그 사람 안에 들어가 서 있다는것.

좋은 이야기란,
누구에게도 똑같이 되풀이될 수 없을만한 상황을 창조하고 않은 상황에서
오로지 그 상황안으로 들어갔을때만 이해되는 특정한 선택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이야기 안으로 들어간다면 누구도 이해안할 리 없는 이야기.
특수한 한 개인의 응답을 통해, 이런 선택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

요즘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우리 사회의 가장 끔찍한 면 "단언"
인터넷, SNS상에서 이루어지는 거침없는 비판들
“비판일 수록 정확해야죠. 섬세하게 해야죠.
비판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섬세하지 않아요. 그러니 억울한거죠.”

이걸 어떻게하면 막을 수 있냐 고민해볼 때 여기서 "문학"의 가치를 다시 찾을 수 있음.
문학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이와 다른 체험이 될 수 있다.
<안나까레리나> 다 읽고 저 여인이 왜 바람피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는것.
다 읽은 후 "불륜이네, 나쁜 년이네. 염치는 있어 자살했네." 이렇게 쉽게 말할 수 없게 되는 것

다른 어떤 분야에서 대부분 일반화가 이루어지지만 (생물학, 철학 등)
문학에서만큼은 한 인간에 대해 단언하지 않는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것, 쉽게 포기하지 않은 점을 배을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문학의 가치이지 않을까.



<기억에 남는 말>
" 저는 미루는 습관을 이길 수가 없어요. 마감이 다가오지 않으면 글이 써지지가 않아요. 씨네21 담당 기자분이 신혼인데 저 때문에 집엘 못가는 일이..."

"최근 가장 재밌게 본 드라마는 <밀회>에요. 제 10대를 지배한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을 쓰신 작가님이 쓰신 드라마였죠. 때로 드라마 대사는 대사뱅크에서 상황에 따라서 꺼내 쓰는 듯한 느낌인데 이 작품에서는 새롭지 않은 대사가 없었어요. 전 드라마에서 혼잣말하는 장면이 나오면 그 드라마를 왠지 안보게 되요. 뭐? 교통사고가 났다고? 그런것들은 좀 게으른 표현같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씨네21에서 쓴 글들을 모여 책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타고난 기억력은 없고 메모를 하죠"

캣우먼

2014.08.07 17:09:22

우와! 대단하세요 어케 그걸 다 필기를! 흠모의 힘이군요. 공유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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