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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특강> 학교란?

 

‘내가 듣고 싶은 선생님한테 내가 듣고 싶은 강의를 들어 버릴 테다!’라는 한 개인의 매우 이기적인 이유로 시작이 된 특강 시리즈입니다. 또한 '이기적'이라 함은 강의에서 공유되는 깊은 지혜를 보다 능동적으로 욕심내서 귀담아가려는 바람직한 태도를 뜻하기도 합니다. <이기적인 특강>은 2012년 2월의 첫 회를 시작으로 연6회 진행될 예정이며 연말에는 한 해 동안 배운 다양한 주제를 두고 자유토론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열린 귀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몸을 낮춰 자신의 지혜를 나눠주시는 선생님과 강의에 집중하고 성실히 필기하며 치열하게 질문하는 학생들을 환영하는 특강입니다. 부디 신뢰와 호의가 충만한 분위기 속에서 배움과 소통이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 일인지를 체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기적인 특강>은 수익성 행사가 아니며 결산내역은 투명하게 공개가 됩니다.
• 만약 수익이 발생되면 연말에 일괄적으로 불우어린이를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입니다.

 

진중권 교수님 특강 듣고 며칠 후 도서관에서 랜덤대출한 책을 읽다가, 특강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찾았어요.

자동인형 이야기로 시작해서 트위터 이야기로 끝나길래, 그 날 특강과 질의응답 시간이 연상되어서요.

같이 읽고 싶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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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찾습니다], 몸문화 연구소, 양철북, p.120~130

 

'디지털 스킨십'

 

자동인형과 금지된 욕망

여성들은 아마 어린 시절에 인형을 가지고 놀았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흔하게 가지고 놀던 인형은 늘 눈을 크게 뜨고 웃고 있었어요. 그리고 어디선가 눈을 깜빡거리는 인형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중략) 눈만 깜빡였을 뿐인데도 인간은 자신의 몸과 인형을 동일시하고, 기계 장치일 뿐인 인형의 눈을 마치 살아 있는 사람의 눈처럼 느낍니다. 이 인형은 사람의 동작을 따라 하는 걸 보여 주면서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무너뜨렸습니다. 기계로 어느 부분에서 전체까지 인간의 몸을 모방할 수 있다는 게 기이하고 섬뜩합니다. 인간의 몸을 빌리지 않고도 또 다른 개체로 인간의 몸과 같은 게 존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중략-자동인형 올림피아 이야기) 자동인형은 프로이트가 말한 "괴기" 라는 개념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자동인형은 어머니의 몸을 빌리지 않고 탄생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처럼 인간의 금지된 욕망이 투영된 것입니다. 살아 있지 않은 존재를 기계 장치의 힘을 빌려서 우리 몸처럼 만들어 마치 살아 있는 존재로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 괴기스럽다 할 수 있지요.

 

냉동 인간과 유전자 카드

이제까지의 죽음은 세포가 병들거나 노화하면 숨을 거두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나 병들거나 늙으면 죽는 것이지요.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급속 냉동을 하여 세포의 노화를 잠깐 멈추고 질병을 고치거나, 수명까지 인위적으로 연장하려 합니다. 자연스레 나이가 들어서 목숨을 다하는 일은 보통 사람들에게만 일어날 뿐입니다. 이제 막대한 부를 지닌 사람들은 죽음의 시간을 얼마든지 뒤로 미룰 수 있게 됩니다. (중략)

샤를로테 케르너가 쓴 청소년소설 [1999년생] 은 인공 자궁에서 자란 아이를 보여 주는 좋은 예입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자궁이 필요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게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인간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기계만이 남는 것이지요. (후략)

 

기계와 인간 사이

지구에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반드시 자신과 같은 살아 있는 존재와 소통하거나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기계와 더 자주 접속하고, 그게 더 자연스럽고, 기계를 통해 간접적으로 사람들과 스킨십을 하는 게 일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중략) 기계로 소통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기계나 디지털 매체로 정서적 만족감을 느끼고 교감을 나누며 살아가는 겁니다.

(중략) 주위를 둘러봐도 마음을 열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습니다. 내 말을 들어 줄 사람도 없지만 나 역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 줄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사람이 싫어서도 아니고, 나하고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 수가 줄어든 것도 아닙니다. 우리 생활이 갈수록 바빠지고 그에 따라 만들어지는 관계가 더 다양하고 복잡해졌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이야기 나누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외마디 비명처럼 한마디 짧게 툭 던지면 거기에 댓글을 다는 게 요즘 대화 방식입니다(트위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아니라 팔로워들이 진을 치고 있을 뿐입니다. 그 사람들은 내 말에 짧게 댓글을 달아 주는데 나하고 교감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뿌린 떠도는 말에 짧게 평을 할 뿐입니다. 그렇지만 그냥 내 말을 들어 주는 사람이 저 너머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만으로도 훈훈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 옆에 실제로 있는 식구나 친구들보다 팔로워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즐겁고 정감이 가며,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고 합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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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또 며칠 후 경기도미술관에 놀러 갔는데 그때 진중권 교수님께서 폭풍스콘생수흡입 후 '전시회 준비하다가 급히 택시 타고 왔어요' 하셨던 바로 그 전시회를 하고 있더라고요.

제목은 [생각 여행].

 

진교수님 특강 수강 여부와 상관없이 추천하고 싶은 전시회에요. 흥미로운 주제가 많았어요.

예를 들면 자전거를 타고 자기 집에서부터 출발해 '희망' 이란 글자가 들어간 곳이 보일 때마다 기념사진을 찍는다던지. (희망세탁소, 희망유치원, 희망빌라, 희망부동산 등) 그리고 그 사진을 찍은 위치를 기록했다가 지도에 스티커로 표시하여 '우리 집 반경 몇몇 킬로미터 안에는 총 몇몇 개의 희망이 있다.' 는 결론을 낸 거지요. 

동남아 한 지역에서 자연재해로 소가 하늘에서 떨어져 머리를 박고 죽는 광경을 목격한 작가가 충격을 받고 1년에 한 번씩 같은 장소를 방문하여 그림으로 기록을 남긴다던가. 처음엔 소 시체, 다음엔 소뼈, 소뼈 사이사이에 핀 꽃 등으로 발전돼요.

진교수님이 비행기에서 찍은 랜드마크 사진들도 아름다웠고요. 과연 혼자 보기 아까울 풍경이었어요. 구글어스 사진과 일치하는 걸 보면 당연한 건데 또 신기했단 말이죠.

 

그리고 제가 딱히 안산 시민이라서 이러는 건 아닌데 경기도미술관 좋아요. 건물도 멋지지만 주변 호수공원,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운치 있답니다. 1층에는 베트남커피 전문점이 있는데 커피 맛있어요. (지인이 여기서 진중권 교수님을 봤다는 목격담이 있습니다) 좋은 계절에 좋은 사람하고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전 혼자 갔지만요.  

전시회는 7월 중순까지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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