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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OOL

<이기적인 특강> 학교란?

 

‘내가 듣고 싶은 선생님한테 내가 듣고 싶은 강의를 들어 버릴 테다!’라는 한 개인의 매우 이기적인 이유로 시작이 된 특강 시리즈입니다. 또한 '이기적'이라 함은 강의에서 공유되는 깊은 지혜를 보다 능동적으로 욕심내서 귀담아가려는 바람직한 태도를 뜻하기도 합니다. <이기적인 특강>은 2012년 2월의 첫 회를 시작으로 연6회 진행될 예정이며 연말에는 한 해 동안 배운 다양한 주제를 두고 자유토론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열린 귀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몸을 낮춰 자신의 지혜를 나눠주시는 선생님과 강의에 집중하고 성실히 필기하며 치열하게 질문하는 학생들을 환영하는 특강입니다. 부디 신뢰와 호의가 충만한 분위기 속에서 배움과 소통이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 일인지를 체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기적인 특강>은 수익성 행사가 아니며 결산내역은 투명하게 공개가 됩니다.
• 만약 수익이 발생되면 연말에 일괄적으로 불우어린이를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입니다.

 

후기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고, 제가 나누고 싶은 것도 있어서 글을 올려요.

 

저는 정희진 쌤을 매우 좋아하고,

"페미니즘의 도전"이란 책을 밑줄 그으며 읽고, 친구들과 토론했던 스무살 언저리의 기억이 참 아련해요. 

그 뒤로도 고민되는 일이 있을 때나 어떤 사건이 생기면 희진 쌤의 시각이 궁금해 칼럼도 찾아 꾸준히 읽었어요.

 

그래서 사실 강의도 이제껏 읽어왔던 그분의 글과 비슷한 내용에 동어 반복일 거라는 생각이 있었구요.

그저 실제로 뵙고 싶었고, 질의 응답 시간에 질문하고 싶었던 것도 있고- 그래서 갔어요.  

그런데 결론적으로는 글에서 받은 이미지와 그동안 제가 구축해 온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고,

그것이 굉장히 오묘했어요. (설명하려니 넘 길어지지만, 둘은 너무 달랐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아는 것이 많아 그것이 정돈되지 않은 것 같다, 내용이 중구난방인 것 같다, 핵심은 언제 나오지,

하는 생각도 강의 초반엔 좀 들긴 했어요.

(급기야 캣언니께서 대체 이성애의 정치경제학은 언제 말씀해 주시느냔 쪽지를 전달하심 ;ㅁ;)

그런데 지금 강의록 정리하면서는-

너무 중구난방으로 튀는 느낌이었던 내용들도 곱씹어 보니 다 같은 맥락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의定義가 필요하다, 라는 어떤 책(세계 석학들의 대담을 다룬 책)의 서문을 보면

아마추어와 전문가의 차이는 복잡한 문제에 접근하는 자세에서 드러난다는 내용이 있어요.

"아무추어의 말이 훨씬 설득력 있게 들리고, 전문가의 말은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아마추어는 깊게 생각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고, 전문가는 이런저런 면을 고려하는 까닭에 조심스레 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분법에 길들여진 우리에게는 아마추어의 말이 시원하게 들린다. 그러나 아마추어는 현상을 거의 언제나 일반화시켜 말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어떤 것을 어떻게 정의내리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복잡한 현상에 대해 섣불리 정의내리고 답을 제시하고 해결을 보려 하지 않으려는 분투가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본인의 입장과 생각은 현상을 둘러싼 여러 시각에 묻어가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밝히는)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가 안고 있던 고민들에 대해 어느 정도 대응할 자세를 깨우칠 수 있어서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구요.

 

여기까지가 전체적인 제 느낌이고, 다음은 강의 내용 중 제가 나누고 싶은 것 짤막하게.

 

1. sex strike 성파업, 전쟁하면 너희와 섹스하지 않겠다는 여성들의 협상 제안

이는 여성의 몸을 무기로 남성과 협상한 것으로, 그 목적이 사회악을 막고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위한 것이었다 해도

근본적으로 여성의 몸을 자원화한다는 것의 문제가 있다.

(저 운동에 대해 논란이 많았고, 쌤은 그에 부정적인 시각이었어요.)

몸은 자원이 아니다. 그러나 가부장제 사회에선 몸을 자원화하고 남성과의 협상 근거로 삼는다.

하지만 이는 매우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장기매매가 일어나는 브라질, 중국 등을 예로 들었고 관련 영화 얘기도 하셨어요.)

 

2. 남자가 권력을 잡으면 여자, 성공, 인간 관계 등 좋은 것들이 다 따라오지만

여자가 권력을 잡으면 남자들은 떠나고 여자들은 시기 질투하고 여자들이 시기 질투한다는 데에 대한

배신감과 외로움이 남는다. 즉 남자들은 권력만 잡으면(성공만 하면) 되지만, 여성은 그런 자원을 얻을 배경이

남성에 비해 척박하고 동기부여가 안 되는 측면이 있다. 

 

3. 남자와 여자-연애, 결혼, 관계(삶)에 있어 정상성의 기준이 있다.

알든 모르든 규범, 문화적 각본, 룰이 작동하고

이 룰은 여자한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나혜석 "남자는 칼자루를 여자는 칼날을"

 

칼날을 쥔 여자는 저항/순응해도 어떻게든 베이게 되어 있다.

어떤 대응도 이중 메시지에 갇히게 된다.

 

(남자는 지식과 자원으로 평가받지만 여자는 외모로 평가받고

전통을 주장하는 건 남자지만 그것을 지키는 건 여자고)

 

이 사회에서 여자는 보호할/하지 않을 여자 - 두 부류로 나누며

페미니스트들은 보호를 거부한 여자로 이상한 부류로 분류된다.

 

남자들은 이 룰이 작동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거나 과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룰이 작동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겐

"본대로 믿을 것인가 믿는대로 볼 것인가" 하는 딜레마가 생긴다.

 

4.

그렇다면 이에 대한 대응은? (대안, 해결은 없다. 삶이 있을 뿐)

성희롱, 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는다 해서

성희롱,폭력을 당하지 않거나 당했을 때 해결할 수 있거나 안 힘든 건 아니다.

저런 건 교통사고와 같은 것이다.

하지만 알면 상처가 적어진다.

(그것이 작동하는 원리와 가해자(사회)의 말, 그 이중 언어를 알고 있으면

그에 중복 상처받거나 자신의 잘못인가 고민하거나 힘들어하진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어요.

일어난 사실 자체의 상처는 없앨 수 없으나 그 일 이후에 다른 주변의 몰이해에 대응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고 할까요.

이건 교통사고와 같은 것이고, 그 피해자가 된 것은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안다는 맥락)

 

 5. 

여자, 남자- 이 관계는 오랜 억압의 모델, 약자-강자의 관계이고 성별 메타포 없이 성립 불가하다.

이 관계가 대칭적/대립적이라는 것은 오해이다.

이 관계는 사실 잔여적 범주로 봐야 한다.

남성(one)-非남성(others)의 관계

여기서 평등의 기준은 남성이다.

그래서 여성이 다름을 강조하면 (임신~) 너희랑 우린 종이 달라, 라는 식으로 배척당하고

남성과 같아지려 하면 그럼 너희도 군대가라, 숙직해라, 라는 말을 듣는다.

(같아지기 위해 "그럼 나도 설거지할게"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6.

페미니즘은

-성별 분업(성 역할 고정 관념-개인의 선택권을 문화적으로 제약하고 남성다움, 여성다움에 위계가 있다.)

-구조의 인식(계급, 인종처럼 성별 역시 분석 범주에 속한다. 구조의 문제로 이해해야 한다.

젠더적 개념없이는 상상력이 나올 수 없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이제껏 봐왔던 영화나 소설 들을 새롭게 읽을 수 있다.)

-인식론(다른 목소리)

 

이 세 가지로 이해해서

실생활에서 대응해야 한다.

 

지방, 여성의 문제는 개인적이고 자연적인 문제라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하고

서울, 남성이 문제는 구조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라서 "고칠 수 있다"고 본다.

 

7.

넌 빨갱이냐? 라고 하면

난 잘 모르겠는데, 그러는 넌 무슨 색인데? 하고 물어라.

넌 니 색깔도 모르면서 내 색깔에 왜 관심이 많냐- 고 하면서 스무스하게 넘어가라.

(다른 문제들도)

 

8.

한 집에 살면 노동이 발생하고 이는 분담해야 한다.

그런데 애초부터 그것을 내 일로 생각하지 않고

사랑하는데 누가 하든 그게 무슨 상관이냐, 니가 너무 깔끔하다, 식의 대응을 하는 남자는?

같이 사는 사람으로서의 자세가 되어 있는가, 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결혼은 역할이 나누어져 있고 룰이 정해져 있기에 더 어려운 문제다.

 

그래서 여성의 인권 차원 이런 걸 다 떠나

"인간으로서 존중하라"

"함부로 하지 마라"

가 제일 중요하다.

 

9.

가정 폭력이나 국가 안보 문제는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보호자와 피보호자가 있는데

보호자는 우월한 시민권을 가지고 있으며

이 둘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다. (날 보호해준다고 하는 니가 더 무섭다)

(식민지 남성성 개념 등장-

어떤 영화를 들어 설명해 주셨어요.

남자들이 전쟁통에 가난하여 - 당시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기 딸들을 팔아 먹을 것을 충당했는데

그 여자들은 권력을 가진 자들에겐 무시당하고 밟히고

집에 돌아가도 더러운 년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면 당연히 그 여자들의 상처, 피해 등에 대해 눈을 돌려야 하는데

그때 돈이 없어서 자신의 딸을 팔아 먹을 것을 충당해야만 했던,

그래서 다친 자신들의 자존심을 추억하는 것-

이 식민지 남성성에 대해선 지금까지도 매우 고민이 많다.) 

  

10.

가부장제

남자, 여자, 아이 각각 늑대, 여우, 토끼로 비유된다,

늑대는 늑대끼리, 여우는 여우끼리, 토끼는 토끼끼리 살면되는데 이 셋이 같이 사니까 문제가 생긴다.

처음부터 불평등한 관계다. 세 지단이 지위가 같지 않고, 이것은 어떤 의미에선 정상이다.

(왜 평등은 에로틱하지 않은가.)

그러니 이 문제로 평생을 보내지 마라(남편, 시어머니와의 싸움으로 평생을 골몰하지 마라)

그런 삶은 너무나 불행하다.

여기에 고착되지 마라.

 

사회에선 평등하지 않은데, 가정에선 평등할 거라는 게 환상이다.

사회의 기본 단위는 개인이지만 우리는 가정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가정은 균질하지 않다. 그래서-사회 기본 단위를 균질하지 않은 가정으로 생각하는 것에서-갖은 문제가 발생한다.

 

11.

이 모든 관계의 본질을 알고, 상대화하라.

절대화해선 안된다.

 

12.

어떤 면에선, 불평등한 것- 지위가 동등하지 않은 것은 정상이니

적당한 거리 유지와 포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런 관계의 본질을 알고 상대화하고

적당한 거리 유지와 포기를 할 만한

그런 가치가 있는 인간인가.

 

하는 질문.(정말 이런 불평등을 인식하고, 거리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적당히 포기하고

등등 관계 유지를 위한 여러 노동들을... 그래도 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이거 정말 중요한 듯해요... ㅠㅠ 눈물)

 

 

13.

내가 당하는/가하는 차별이 있다.

그리고 자신이 차별을 가할 때에는 그것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가해자라는 인식이 없다.

(알지 못하면 편협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나는 비장애인이지만 그래서 장애인이 받는 차별이나 내가 알게 모르게 하는 차별이나

그들의 불편을 통해 얻는 자유라든가 하는 걸 인식하고 그 관점을 갖고 있는 것과-

나는 장애인이 아니니까 그들의 이슈에 대해 무관심하고

그들이 너희가 이렇게저렇게 하는 건 우리에 대한 차별이다 라고 말할 때 난 가해자 아닌데? 나랑 무슨 상관? 하는 건

정말 하늘과 땅 차이니까요- 

 

그러니까 이런 성별 문제도

그 관계의 불평등성은 인정하고 이해하고 성인지적 관점을 갖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매우 다르다는 생각이에요.) 

 

14.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건 결국 이중 메시지에 시달리지 않기 위함이다.

그리고 난 매우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었는데 이걸 공부하면서 타인을 이해하게 되었다.

(차이가 차별을 낳는 게 아니라 권력이 차별을 규정한다고 하셨어요.

 

비장애인/장애인, 이성애자/동성애자, 남성/여성, 서울/지방 등의 관계에서- 권력을 쥔 쪽에 있게 되면

나도 모르게 나 역시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거니까 상대쪽에 대한 인식을 갖는 게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물론 권력을 쥔 자들 중 변화를 바라지 않는 자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전 이성애자란 이유로 동성애자를 핍박하고 장애인의 권리를 박탈하는 게 당연시되고-

그런 사회는 너무 야만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조금씩 저쪽의 목소리가 나오고 미약하나마 변화가 진행되는 거겠죠?) 

 

 

 

 *

절망적인 얘기 잔뜩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희망적인 얘기가 많아서,

그동안 고민했던 것에 대해 마음 편해지고 복잡했던 생각도 정리가 되었어요-

 

 

이 불평등한 구조 속에서 이득 보는 여성의 위치를 점하기 위해 노력하거나(넝쿨당의 말숙이 캐릭터)

완전히 회의적이어서 다 비판하고 다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보단

이 모든 관계를 더 잘 이해하려고 깊숙이 파고들어 치열하게 노력하고

(이 문제는 책을 많이 읽고 공부하고 해도 여전히 늘 어려워요, 갈 길이 멀다는)

그로써 이 모두를 관망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되길 바라요.

무엇보다 자기 몰두의 그 충만한 체험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구요.

그것에 방해되는 것들을 다 정리하고

제 인생의 핵심되는 것만 남기는 게 저의 요즘의 과제였는데

이 강의를 통해 그 결심을 더 굳히게 되었어요.

그래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이 모든 기회를 마련해 주신 캣언니께 무한한 감사를 :D (분위기 있는 외모와 매력적인 목소리가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강의 경청하고 긍정적인 반응 보이셨던 - 같이 들었던 러패 분들도 다들 반가웠어요!!

 (인사를 나누진 않았지만, 강의 분위기도 좋고 웃음 소리와 집중하는 분위기가 다 함께 어우러져서

어제의 시간을 좋게 기억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서로 모르지만 그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담백하고 편안했어요.) 

 

다음 특강도 기대할게요 :>

 

p.s) 은근 쓰는 데 오래 걸리네요 ㅠㅠㅠㅠㅠ

오랜만에 뭔가 공부한 느낌 ㅋㅋ 즐거웠어요!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

profile

 

  

내게 시간을 내어 준 것이 너를 크게 위로할 날 있으리니.

 

 

 

 

 


병아리콩

2012.06.19 01:46:12

아아, 잘읽었어요. 정희진 샘 책 좋아하는데 못가봐서 아쉬웠다는. 감사합니다 :)

은하

2012.06.19 11:02:02

네 저두 극적으로 갈 수 있게 되었었다는

담에 또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뭔가 두시간 반으로는 부족했어요 ㅠㅠ 

간츠

2012.06.19 02:30:21

잘 읽었어요~ 저기 그런데 6번에 두번째 부분에서.. 젠더적 시선때문에 상상력이 나올 수 없다고 하지 않으셨나?... 제가 잘못들은건지;; 헷갈리네요.. 읽으면서 강의에서 제가 빠뜨린 부분도 정말 많았다고 생각이드네요~ 감사해요^^ 어떻게 이렇게 다 기억을하시는지...;; 메모를 잘하신건지;;... 저는 얘기를 들으며 페미니즘에대해 공감과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느꼈어요. 페미니스트 라는게 여자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겠구나..생각했음. 진정평등을 원하는 사람들 정도?..

 

개인적으로 다음에는 이런강의 끝나고 원하는사람들끼리 뒷풀이개념으로 얘기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디에어

2012.06.19 04:53:23

 저도 '젠더적 시선없이는 상상력을 펼치기가 어렵다'  로 기억하고 있어요. ~

은하

2012.06.19 11:11:34

맞아요- 시간 맞는 사람끼리 강의 끝나고 밥이나 차나- 뒷풀이하면 좋겠어요 ㅎㅎ

그날 강의 내용 이해한 거 서로 주고받으면 더 풍성해질 것 같아요.

 

그리고 젠더적 시선이 있어야 상상력이 나올 수 있다고 하셨어요.

우리나라 현대 소설들(이상의 날개부터~), 영화들(특히 김기덕, 홍상수, 박찬욱, 봉준호? 이 네 명의 감독들 영화)

모두 젠더적 시선으로 읽어내면 훨씬 입체적으로 그 내용 읽어낼 수 있다는 식으로-

그래서 수업 시간에 영화 해석 그렇게 하면 학생들이 그게 이런 뜻이었어요? 하며 놀란다고도 하셨구요.

아내가 결혼했다 예도 드셨죠-

그걸 보고 여자들도 막 이상하다고 욕하고 그랬지만 사실 그건 여성 해방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남성의 판타지가 녹아 있는 것.

(사실 이 영화- 원작 소설에선 여자가 그리 완벽한 외모가 아닌 걸로 그려지지만

영화에선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독점할 수 없다는 것 빼고는 완벽한 여인으로 그려지죠.)

남자는 두 집 살림하면 두 집에서 다 사랑받지만 여자는 두 집 살림하면 두 집에서 다 노동하는 이야기라는 것.

 

좋은 시간이셨다니 다행이에요 :>

간츠

2012.06.19 14:54:23

그렇군요~ 제가 잘 못들었나 봅니다. 다음강의에서는 끝나고 뒷풀이벙개를 따로 쳤으면 싶네요ㅎㅎ

트러플

2012.06.19 04:48:49

와.. 너무 몰입해서 잘 읽었답니다.
내용은 참 좋은데..
제가 강의제목을 잘못 이해한건가 봐요. 대부분은 예상했던 내용이 아니네요.
정치학과 정치경제학은 다를 거라 생각했나봐요. 어리둥절..

은하

2012.06.19 11:19:00

강의 제목 설명하실 때 - 우리 사회의 규범적 강제인 이성애의 이해관계라고 풀어 주셨어요;ㅁ;

여러 번 곱씹고 - 흩어진 걸 찾아 정리하고, 그래야 눈에 보이고 이해할 수 있는 게 많은 강의였어요 사실 ㅋㅋ

인디에어

2012.06.19 04:54:46

잘 읽었어요. 정말 정리를 잘 하셨네요! 감사합니다.

은하

2012.06.19 11:20:09

고맙습니다 :) 정리하면서- 제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이프노즈

2012.06.19 07:17:21

강의에 못 간 1인으로서 (바보스럽게 입급 시한을 놓침)

후기 써주신 분께 질투와 감사를 동시에 전합니다. ;) 

은하

2012.06.19 11:21:45

아 그럼 혹시 제가 덕분에 갈 수 있었을까요? 추가 명단 마지막에 들어갔는뎅..

무튼, 조금이나마 그때 분위기 전해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ㅁ;ㅁ; 고맙습니당*

s267094

2012.06.19 09:42:05

후기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ㅠㅠ  [알면 자유로워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해불가를 이해'하려'는데 애쓰지 말라는 느낌도 받았구요. 페미니스트는 이중언어를 구사해야한다[설득과 협상..]는 메세지를 예전엔 받았는데 이젠 내가 이중메세지에 시달리지 말고, 조금 더 건강하게 더 행복하게 살아나가자.. [저도, -ism,이나 솔까.. 대응하기도 싫은, 때론 시비도 아닌 그런 거에 휘말려서 에너지 낭비할 때까 많았는데..] 결국 삶이 있을 뿐, 스무스하게.. 너무 클래식한 마초라서 대응할 이유도 없는 거엔 ㅋㅋ 조롱과 즐거움으로.[주디스 버틀러, 철학~~~책봤을 때 나왔던 말인것같은데..]

 

너무너무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은하

2012.06.19 11:31:03

;ㅁ; 그런데.. 대응할 가치도 못 느끼고 그럴 이유도 없고- 그런 클래식한 마초가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이 아니라

진짜 어떻게든 그걸 해결해야 하는 관계에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사람의 그런 사고방식이 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ㅠ_ㅠ_ㅠ

인터넷 댓글로 그런 글 읽으면 몇 번 대응하다가 나중엔 포기하게 되는 그런 내용을

나와 정말 밀접한 사람이 똑같이 말하고 있고 그리 생각하고 있다면 ㅠ_ㅠ_ㅠ_ㅠ_ㅠ

s267094

2012.06.21 19:17:18

제가 생각 못 한 부분이네요 ㅜㅜㅜ 그런데 내 삶에 다른 사람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시키는 것도 , 역량 아닐까여..

엄마나 아빠가 여자마초, 클래식마초라도.. [공적 영역이라면, 상사라든지.. 그런 관계면 다른 대응이 있을 수 테고]

서로 살아가는 데는 공존의 기술? 최소한의 예의? 배려가 있다면 되지 않을까... 하거든요.

남친이/남편이 엄청난 마초라면, 그런 경우는 안즉 없지만 글쎄.... 꼭 나와 같을 필요는 없자나요 ㅠㅠㅠ

은하

2012.06.22 10:46:13

꼭 나와 같을 필욘 없다고 생각해도 눈물나지 않나요?ㅋㅋㅋㅋ

저의 윗세대는 상관없는데요-

남친이어도 그럭저럭 조율해갈 수 있는데

그 남친이 남편이 되었을 때를 그려보면 좀 답답할 때가 있을 수도 ^ ^;

그래 그런 화제는 꺼내지 말자. 사람은 잘 안 변하고, 서로를 존중하자- 해도

한계가 있긴 있더라구요 ㅎㅎㅎㅎ

NA

2012.06.19 10:58:57

음. 두시간이라는 제약이 굉장히 크게 느껴진 강의였습니다. 나름 머리속으로 정리를 하려고 했는데....쉽진 않더군요.

 

이상하게도, 나중에 머리속에, 박완서씨의 '그대 아직 꿈꾸고 있는가'의 내용들이 계속 떠오르더군요.

은하

2012.06.19 11:32:50

네 저희가 깊게 생각해서 의미를 찾아야 하는 게 더 많은 강의였어요-

너무 복잡한 주제라 사실 시간 안에 모든 걸 전달할 수 없고, 그런 느낌을 받았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거겠죠?

질문도 못했고- 아쉬움이 남아요.

그대 아직 꿈꾸고 있는가, 는 어떤 내용인가요? 'ㅁ'

Fly to the moon

2012.06.19 18:50:03

자세한 후기 감사드려요. 이렇게 잘 정리된 후기 쓰시는 분들은 정말 친절한 분들 같아요.^^
개인적으로 전 언제부턴가 페미니스트를 피하게 되었어요. 그들을 인정하는 순간 내 삶은 바보가 될까 두려워서에요. 어쩌면 운좋게 잡은 특강에 가는게 왠지 두려웠을지도 몰라요...
막상 듣지는 못했지만 후기 글을 보니 더욱 아쉬움이 남네요. 한번의 강의가 현실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내가 칼날인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저도 공부를 해보고 싶어지네요. 감사합니다.

은하

2012.06.21 14:11:53

네 ^ ^ 이 생각이 계기가 되어 전과는 달라진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할 것 같아요. 파잇힝입니다 :D

(세상을 바꾸지 못해도 제가 사는 작은 울타리 안 현실만은 바꾸고 싶네요 ㅋㅋ)

캣우먼

2012.06.20 22:47:04

저도 지금 특강내용 정리요약 중인데, 이 글을 읽어보니 와우 정말 필기 앤드 요약정리 잘 하셨네요! ^^

참고해서 정리하겠습니다.

은하

2012.06.21 14:33:11

앗!! 고맙습니다.

요즘 계속 방방 뜨는데 이 특강 덕분인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헷.

 

바그다드까페

2012.06.24 09:17:09

우아.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시다니.

대단하셔요.

 

4번 내용은 듣다가 저도 놓친 부분 같은데 공감 많이 가구요,

그리고 덧붙이신 이 부분 정말 좋아요.

 

"아마추어의 말이 훨씬 설득력 있게 들리고, 전문가의 말은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아마추어는 깊게 생각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고, 전문가는 이런저런 면을 고려하는 까닭에 조심스레 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분법에 길들여진 우리에게는 아마추어의 말이 시원하게 들린다. 그러나 아마추어는 현상을 거의 언제나 일반화시켜 말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와우. 고맙습니다.

은하

2012.06.27 09:56:10

네! 강연 후 많은 생각을 했거든요.

책에서의 이미지와 달랐던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강의 흐름이나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이나 여러 가지들

그러다가 갑자기 저 글이 떠올라서 막 찾았어요;ㅁ; 맞아, 이거였어!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ㅋㅋ 

여튼, 고맙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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